“中, 인간 유전자 조작 또 성공”…논란 예상

입력 2016.04.11 (11:22) 수정 2016.04.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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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진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리지 않게끔 인간 수정란의 유전자 조작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윤리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NHK 방송은 중국 광저우대 연구진이 인간의 수정란에서 AIDS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유전자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유전자 조작 기술보다 훨씬 정밀한 유전체(genome)편집 기술을 이용했다.

인간이나 동식물의 세포에서 특정 유전자가 있는 DNA를 잘라내는 효소인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로 AIDS를 유발하는 유전자(CCR5)를 잘라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보조생식과 유전학(Assisted Reproduction and Genetics)' 최신호에 실렸다.

중국 광저우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중국 광저우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


[바로가기] ☞ 일본 NHK 보도

인간 수정란의 유전자를 조작하는데 성공했다는 주장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성공 사례 역시 중국 연구진이었다. 작년 4월 중국 중산대 연구진은 인간의 수정란에서 빈혈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단백질과 세포(Protein & Cell)'에 발표했다.

발표 당시 원하는 대로 유전자를 조작한 '맞춤형 아기'의 탄생 기술이 시도됐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유전자가 조작된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하면 부모가 바라는 아기를 골라 낳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전자 조작 기술이 발달할수록 윤리적인 논란 역시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유전자 조작 기술이 발달할수록 윤리적인 논란 역시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는 인간의 정자 또는 난자 등 생식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 편집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간 수정란을 편집하는 실험은 생명윤리법으로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영국은 인간의 수정란에서 유전자 일부를 잘라내고 편집하는 실험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중국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치료 목적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유전체 편집 전문가인 이시이 테츠야 홋카이도대 교수는 "이번 실험이 수정란 단계에서의 감염 예방 목적 같지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수정란의 유전체 편집은 우리 생활 설계도를 다시 쓰는 것으로 투명성 높은 심사를 시행해 검토하는 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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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인간 유전자 조작 또 성공”…논란 예상
    • 입력 2016-04-11 11:22:59
    • 수정2016-04-11 16:11:32
    취재K
중국 연구진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리지 않게끔 인간 수정란의 유전자 조작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윤리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NHK 방송은 중국 광저우대 연구진이 인간의 수정란에서 AIDS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유전자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유전자 조작 기술보다 훨씬 정밀한 유전체(genome)편집 기술을 이용했다.

인간이나 동식물의 세포에서 특정 유전자가 있는 DNA를 잘라내는 효소인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로 AIDS를 유발하는 유전자(CCR5)를 잘라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보조생식과 유전학(Assisted Reproduction and Genetics)' 최신호에 실렸다.

중국 광저우대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

[바로가기] ☞ 일본 NHK 보도

인간 수정란의 유전자를 조작하는데 성공했다는 주장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성공 사례 역시 중국 연구진이었다. 작년 4월 중국 중산대 연구진은 인간의 수정란에서 빈혈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단백질과 세포(Protein & Cell)'에 발표했다.

발표 당시 원하는 대로 유전자를 조작한 '맞춤형 아기'의 탄생 기술이 시도됐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유전자가 조작된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하면 부모가 바라는 아기를 골라 낳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전자 조작 기술이 발달할수록 윤리적인 논란 역시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는 인간의 정자 또는 난자 등 생식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유전자 편집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간 수정란을 편집하는 실험은 생명윤리법으로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영국은 인간의 수정란에서 유전자 일부를 잘라내고 편집하는 실험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중국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치료 목적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유전체 편집 전문가인 이시이 테츠야 홋카이도대 교수는 "이번 실험이 수정란 단계에서의 감염 예방 목적 같지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수정란의 유전체 편집은 우리 생활 설계도를 다시 쓰는 것으로 투명성 높은 심사를 시행해 검토하는 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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