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한국 총선 어떻게 보도했나?

입력 2016.04.14 (15:33) 수정 2016.04.14 (15: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남한의 선거: 박 대통령의 당, 다수당 자리를 잃다.’

‘선거가 남한의 지도자에게 좌절을 안기다.’

‘남한 대통령의 당이 의회에서 다수당을 놓치다.’

글자 그대로 옮긴 외신들의 머리기사다.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외국 언론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3일 치러진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주요 외신들도 여당의 참패 사실을 부각해 보도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서울발 기사에서 "남한에서 16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이 의회에서 다수당의 자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어 총선 결과가 노동자 해고에 대한 법적 보호를 약화하려는 정부의 시도, 통합진보당 해산과 같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엄정 단속 등 두 가지 이슈에 대한 유권자 불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또 "청년실업률 상승과 위험수위에 이른 가계부채 같은 경제 우려가 이번 선거를 지배했다"면서 "북한은 주요 이슈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바로가기] ‘남한의 선거:박 대통령의 당 다수당 자리를 잃다’ (BBC)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은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지만 총선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 도래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새누리당이 다수당의 위치를 잃게 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법률안을 통과시키는데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로가기] ‘한국의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좌절하다’ (워싱턴 포스트)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도 "한국의 경제가 침체하면서 유권자들로 하여금 집권여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하였을 것"이라며 가계부채의 상승과 경제 성장률 하향조정, 정부의 노동개혁 논란 등을 예로 들었다.

이 신문은 "제1야당의 선전으로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박 대통령의 경제규제 철폐와 노동개혁 추진 노력을 험난하게 만들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경제개혁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로가기] 선거가 남한의 지도자에게 좌절을 안기다 (월 스트리트 저널)

뉴욕타임스도 서울발 기사에서 "선거 때 보통 북한과의 갈등이 보수 정당을 도왔다. 최근에도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신문) 머리기사를 차지했다"면서 "그러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앞서 내분에 빠진 여당을 냉정한 눈으로 지켜봤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거부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총선 이후 정국 전망에 대해선 "진보 성향의 야당은 박 대통령이 대북 강경책을 바꾸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바로가기] 한국의 여당 다수당 자리를 잃다 (뉴욕타임스)

외신들은 또 이번 선거결과에 힘입어 각각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 당 공동대표의 대권 재도전에 힘이 실릴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여당이 참패한 한국 총선 결과를 보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구심력'이 떨어져 한일 군 위안부 합의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NHK는 "박 대통령의 구심력이 저하되면서 어렵게 정권을 운영하게 됐다"며 "위안부 합의 이행과 북한에 대한 대응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로가기] 한국의 여당 과반의석 확보 실패 (NHK)

교도 통신은 "임기 1년 10개월을 남긴 박근혜 정권에 타격이 되면서 구심력 저하는 불가피하게 됐다"며 "개선되던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위안부 합의 무효를 호소하는 세력을 안고 있고, 국민의 당 안철수 공동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합의 반대를 피력한 적이 있다"며 "선거 결과는 위안부 합의 이행과 대일외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사히 신문도 "박 대통령의 구심력이 약해지면 위안부 합의의 완전한 이행은 어렵다"는 한국 정부 전직 고위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고, "(한일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체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여당의 패배 원인에 대해 마이니치 신문은 "박 대통령의 정권 운영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이 예상보다 강했다"고 분석했다.

14일 도쿄에서 발행된 주요 전국지 가운데 요미우리와 니혼게이자이, 산케이 신문 등이 1면에 새누리당의 패배 소식을 싣는 등 일본 언론이 전반적으로 이번 선거결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언론도 새누리당이 과반 획득에 실패함으로써 박 대통령의 경제개혁 드라이브가 난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예상치 않게 압승함으로써 원내 1당을 견인했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번 총선 성공으로 유력한 대선 후보 주자로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은 16년 만에 한국 국회에서 여소야대 지형이 만들어졌다며 박 대통령이 레임덕을 의미하는 '보야'(跛鴨) 대통령이 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외신은 한국 총선 어떻게 보도했나?
    • 입력 2016-04-14 15:33:15
    • 수정2016-04-14 15:59:00
    취재K
‘남한의 선거: 박 대통령의 당, 다수당 자리를 잃다.’

‘선거가 남한의 지도자에게 좌절을 안기다.’

‘남한 대통령의 당이 의회에서 다수당을 놓치다.’

글자 그대로 옮긴 외신들의 머리기사다.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외국 언론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3일 치러진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주요 외신들도 여당의 참패 사실을 부각해 보도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서울발 기사에서 "남한에서 16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이 의회에서 다수당의 자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어 총선 결과가 노동자 해고에 대한 법적 보호를 약화하려는 정부의 시도, 통합진보당 해산과 같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엄정 단속 등 두 가지 이슈에 대한 유권자 불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BC는 또 "청년실업률 상승과 위험수위에 이른 가계부채 같은 경제 우려가 이번 선거를 지배했다"면서 "북한은 주요 이슈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바로가기] ‘남한의 선거:박 대통령의 당 다수당 자리를 잃다’ (BBC)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은 강력한 대통령제 국가지만 총선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 도래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새누리당이 다수당의 위치를 잃게 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법률안을 통과시키는데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로가기] ‘한국의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좌절하다’ (워싱턴 포스트)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도 "한국의 경제가 침체하면서 유권자들로 하여금 집권여당으로부터 등을 돌리게 하였을 것"이라며 가계부채의 상승과 경제 성장률 하향조정, 정부의 노동개혁 논란 등을 예로 들었다.

이 신문은 "제1야당의 선전으로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박 대통령의 경제규제 철폐와 노동개혁 추진 노력을 험난하게 만들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경제개혁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바로가기] 선거가 남한의 지도자에게 좌절을 안기다 (월 스트리트 저널)

뉴욕타임스도 서울발 기사에서 "선거 때 보통 북한과의 갈등이 보수 정당을 도왔다. 최근에도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신문) 머리기사를 차지했다"면서 "그러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앞서 내분에 빠진 여당을 냉정한 눈으로 지켜봤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선거 결과는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거부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총선 이후 정국 전망에 대해선 "진보 성향의 야당은 박 대통령이 대북 강경책을 바꾸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바로가기] 한국의 여당 다수당 자리를 잃다 (뉴욕타임스)

외신들은 또 이번 선거결과에 힘입어 각각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 당 공동대표의 대권 재도전에 힘이 실릴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여당이 참패한 한국 총선 결과를 보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구심력'이 떨어져 한일 군 위안부 합의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NHK는 "박 대통령의 구심력이 저하되면서 어렵게 정권을 운영하게 됐다"며 "위안부 합의 이행과 북한에 대한 대응 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로가기] 한국의 여당 과반의석 확보 실패 (NHK)

교도 통신은 "임기 1년 10개월을 남긴 박근혜 정권에 타격이 되면서 구심력 저하는 불가피하게 됐다"며 "개선되던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위안부 합의 무효를 호소하는 세력을 안고 있고, 국민의 당 안철수 공동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합의 반대를 피력한 적이 있다"며 "선거 결과는 위안부 합의 이행과 대일외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사히 신문도 "박 대통령의 구심력이 약해지면 위안부 합의의 완전한 이행은 어렵다"는 한국 정부 전직 고위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고, "(한일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체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여당의 패배 원인에 대해 마이니치 신문은 "박 대통령의 정권 운영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이 예상보다 강했다"고 분석했다.

14일 도쿄에서 발행된 주요 전국지 가운데 요미우리와 니혼게이자이, 산케이 신문 등이 1면에 새누리당의 패배 소식을 싣는 등 일본 언론이 전반적으로 이번 선거결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언론도 새누리당이 과반 획득에 실패함으로써 박 대통령의 경제개혁 드라이브가 난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예상치 않게 압승함으로써 원내 1당을 견인했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번 총선 성공으로 유력한 대선 후보 주자로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은 16년 만에 한국 국회에서 여소야대 지형이 만들어졌다며 박 대통령이 레임덕을 의미하는 '보야'(跛鴨) 대통령이 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