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먼 ‘여객선 현대화’…중고 선박 ‘여전’

입력 2016.04.15 (21:37) 수정 2016.04.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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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는 일본에서 들여온 중고 여객선이었죠?

정부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여객선을 현대화하겠다고 밝혀왔는데요.

2주기를 앞두고 얼마나 진척됐는지, 점검해봤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을 드나드는 이 여객선들, 일본과 호주 등에서 들여온 중고 선박들입니다.

연안 여객선 168척 가운데 1000톤 이상인 12척의 평균 선령은 23년, 대부분 선령제한 25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여객선 현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해 새로 투입된 중대형 여객선 4척 가운데 3척이 역시 해외에서 들어온 중고 선박이었습니다.

<녹취> 해운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카페리호나 초쾌속선 같은 경우는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한 경험이 별로 없다보니까 표준 선형이 개발이 안 된 상태고..."

새 여객선을 살 때 정부가 저리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했던 계획은 정부 출자에 금융기관 대출을 합친 펀드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산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펀드에 배정된 올해 예산은 불과 100억 원, 6천톤 급 여객선 건조 비용이 6백억 원 정도니, 한참 모자란 액수입니다.

여객선은 화물선과는 달리 계절별로 수입 편차가 커서 펀드 투자 유치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학준(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담당) : "여객선은 손님이 어떨 때는 많을 수도 있고 줄 수도 있으니까 현금 흐름이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는 거죠."

정부는 2020까지 낡은 여객선 63척을 새 여객선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지만, 가야할 길은 산 너머 산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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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5 21:37:46
    • 수정2016-04-15 22: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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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는 일본에서 들여온 중고 여객선이었죠?

정부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여객선을 현대화하겠다고 밝혀왔는데요.

2주기를 앞두고 얼마나 진척됐는지, 점검해봤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을 드나드는 이 여객선들, 일본과 호주 등에서 들여온 중고 선박들입니다.

연안 여객선 168척 가운데 1000톤 이상인 12척의 평균 선령은 23년, 대부분 선령제한 25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여객선 현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해 새로 투입된 중대형 여객선 4척 가운데 3척이 역시 해외에서 들어온 중고 선박이었습니다.

<녹취> 해운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카페리호나 초쾌속선 같은 경우는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한 경험이 별로 없다보니까 표준 선형이 개발이 안 된 상태고..."

새 여객선을 살 때 정부가 저리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했던 계획은 정부 출자에 금융기관 대출을 합친 펀드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산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펀드에 배정된 올해 예산은 불과 100억 원, 6천톤 급 여객선 건조 비용이 6백억 원 정도니, 한참 모자란 액수입니다.

여객선은 화물선과는 달리 계절별로 수입 편차가 커서 펀드 투자 유치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학준(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담당) : "여객선은 손님이 어떨 때는 많을 수도 있고 줄 수도 있으니까 현금 흐름이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는 거죠."

정부는 2020까지 낡은 여객선 63척을 새 여객선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지만, 가야할 길은 산 너머 산입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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