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잇단 지진…“초대형 지진 전조 우려”

입력 2016.04.17 (17:15) 수정 2016.04.1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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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가 심상치 않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뉴질랜드 등 태평양의 여러 섬, 북미와 남미 해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이다. 이 지역은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이어서 이들 땅덩어리들이 부딪치면서 화산과 지진 활동이 잦은 곳이다.

그런데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나라에서 일본 구마모토 현 지진 발생을 전후로 잇따라 지진이 일어나고 있어 초대형 지진 발생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서 이번 달 초부터 지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바누아트에서만 규모 6.4에서 6.9에 이르는 지진이 네 차례나 발생했다는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15일 새벽 남부 민다나오 섬 해안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또 14일 규모 6.5, 16일 규모 7.3 강진이 일본 구마모토 현을 연달아 강타한 데 이어 16일 남미 에콰도르 태평양 해안에서는 이보다 더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AFP통신은 에콰도르 지진이 발생한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먼저 일어났으며 그 11분 뒤에 7.8 강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지진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고 갈수록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 강력한 초대형 지진 전조일 가능성 우려"

과학자들은 올해 초부터 남아시아와 태평양 등 지역의 지진 발생 횟수가 평년을 웃도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잦아진 지진이 더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피해를 불러온 초강력 지진에 앞서 여러 차례 지진이 이어진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1만 8천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원전 피해로 지금까지 엄청난 후유증을 앓고 있다. (AP 자료 사진)지난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1만 8천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원전 피해로 지금까지 엄청난 후유증을 앓고 있다. (AP 자료 사진)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쓰나미를 일으키며 미야기 현, 후쿠시마 현 등을 휩쓸어 사망 1만 5천873명, 실종 2천744명, 부상 6천114명의 엄청난 인명피해를 불러왔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도 역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뉴질랜드에서 2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지진이 발생한 지 17일 뒤에 일어났다.

미국 콜로라도대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현재 상황에서 규모 8.0 이상 강진이 최소 4차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지진이 지체되면 수 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으로 메가톤급 지진의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는 시코쿠 남쪽 해저에서부터 태평양에 접한 시즈오카 현 앞바다까지 약 750㎞에 걸쳐 있는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9.1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진은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약 70% 선으로 추산되며 수도권에서 규슈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약 200~300년 주기로 한 번씩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간토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경고도 꾸준히 제기된다.

환태평양 조산대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화산활동도 활발해 지난해에는 구마모토 현 아소 산과 인도네시아 라웅화산이 잇따라 분출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2010년 지진 위험에 가장 취약한 도시 20곳을 선정했을 때에도 에콰도르의 키토·과야킬, 필리핀 마닐라, 중미 엘살바도르의 산살바도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본의 도쿄·나고야·고베, 칠레 산티아고 등 '불의 고리'에 속한 아시아와 중남미 도시들이 대거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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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의 고리’ 잇단 지진…“초대형 지진 전조 우려”
    • 입력 2016-04-17 17:15:15
    • 수정2016-04-18 01:19:29
    취재K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가 심상치 않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뉴질랜드 등 태평양의 여러 섬, 북미와 남미 해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이다. 이 지역은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이어서 이들 땅덩어리들이 부딪치면서 화산과 지진 활동이 잦은 곳이다.

그런데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나라에서 일본 구마모토 현 지진 발생을 전후로 잇따라 지진이 일어나고 있어 초대형 지진 발생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서 이번 달 초부터 지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바누아트에서만 규모 6.4에서 6.9에 이르는 지진이 네 차례나 발생했다는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15일 새벽 남부 민다나오 섬 해안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또 14일 규모 6.5, 16일 규모 7.3 강진이 일본 구마모토 현을 연달아 강타한 데 이어 16일 남미 에콰도르 태평양 해안에서는 이보다 더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AFP통신은 에콰도르 지진이 발생한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먼저 일어났으며 그 11분 뒤에 7.8 강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지진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고 갈수록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 강력한 초대형 지진 전조일 가능성 우려"

과학자들은 올해 초부터 남아시아와 태평양 등 지역의 지진 발생 횟수가 평년을 웃도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잦아진 지진이 더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규모 피해를 불러온 초강력 지진에 앞서 여러 차례 지진이 이어진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1만 8천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원전 피해로 지금까지 엄청난 후유증을 앓고 있다. (AP 자료 사진)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쓰나미를 일으키며 미야기 현, 후쿠시마 현 등을 휩쓸어 사망 1만 5천873명, 실종 2천744명, 부상 6천114명의 엄청난 인명피해를 불러왔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도 역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뉴질랜드에서 20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지진이 발생한 지 17일 뒤에 일어났다.

미국 콜로라도대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현재 상황에서 규모 8.0 이상 강진이 최소 4차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지진이 지체되면 수 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으로 메가톤급 지진의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는 시코쿠 남쪽 해저에서부터 태평양에 접한 시즈오카 현 앞바다까지 약 750㎞에 걸쳐 있는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9.1의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진은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이 약 70% 선으로 추산되며 수도권에서 규슈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연안을 따라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약 200~300년 주기로 한 번씩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간토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경고도 꾸준히 제기된다.

환태평양 조산대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화산활동도 활발해 지난해에는 구마모토 현 아소 산과 인도네시아 라웅화산이 잇따라 분출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2010년 지진 위험에 가장 취약한 도시 20곳을 선정했을 때에도 에콰도르의 키토·과야킬, 필리핀 마닐라, 중미 엘살바도르의 산살바도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본의 도쿄·나고야·고베, 칠레 산티아고 등 '불의 고리'에 속한 아시아와 중남미 도시들이 대거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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