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⑭ ‘재산 많아야 당선?’…가구 평균은 2억 8천, 당선자 평균은 41억
입력 2016.04.19 (14:05)
수정 2016.04.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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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순자산보다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평균 자산이 약 14.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5년 3월말 기준으로 가구당 보유 자산은 3억 4천 246만 원, 부채는 6천 181만 원으로 순자산은 2억 8천 65만원이었습니다. 반면 데이터저널리즘팀 분석 결과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평균 재산은 이보다 14.6배 정도 많은 41억 4백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이 일반 가구보다 10배 이상 많다는 뜻입니다. 당선자들의 평균 재산이 높아진 데는 재산이 2천억대인 김병관 당선자나 1천억대인 안철수 당선자처럼 고액 자산가로 인한 영향도 있습니다.
■ 가구 3분의 2는 재산 3억 미만... 당선자는 열에 아홉이 3억 이상
국회의원 당선자 전체적으로 보면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 가운데 재산이 3억 원 미만인 경우는 31명(순자산이 마이너스인 당선자 2명 포함), 10.3%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당선자 열에 아홉은 보유 재산이 우리나라 가구 평균보다 많은 셈입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세 가구 중 두 가구라 할 수 있는 전체 가구의 70.7%가 순자산이 3억 원 미만입니다. 국민 절반 이상의 재산이 3억 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의원들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은 재산이 3억 원보다 많은 것으로, 당선자 거의 대부분이 국민 평균보다 부자라는 얘기입니다.
■ 10억 원 이상인 가구는 4.2%뿐... 국회의원 당선자는 53.3%
재산이 10억 원 이상인 비율도 차이가 났습니다. 재산이 10억 원보다 많은 가구는 전체 가구의 4.2%에 지나지 않지만, 국회의원 당선자 가운데 재산이 10억 원 이상인 사람들은 160 명, 전체 당선자의 절반이 넘는 53.3%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국민의 경우 스무 가구 가운데 한 가구꼴로 재산이 10억 원을 넘지만, 국회의원들의 경우 스무 가구 가운데 절반인 열 가구는 재산이 10억 원을 넘는 셈입니다.
■ 당선자 재산 100억 이상만 10명, 3.3%
데이터저널리즘팀 분석 결과,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경우 부채가 더 많아 재산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2명, 0.7%, 재산이 1억 미만인 경우도 2명, 0.7%였습니다. 재산이 1억 이상 5억 미만은 59명, 19.7%, 재산이 5억 이상 10억 미만은 77명, 25.7%였습니다. 10억 이상 20억 미만은 73명, 24.3%였습니다. 재산이 100억을 넘는 당선자는 10명, 3.3%로 나타났습니다.
■ 국민의당 60억, 새누리당 42억, 더불어민주당 36억 순
각 당별로 국회의원 당선자 평균 재산을 보면 국민의당,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순으로 많았습니다. 국민의당 60억 2백만 원, 새누리당 42억 6백만 원, 더불어민주당 36억 6천백만 원, 정의당 당선자 3억7천3백만 원이었습니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평균 재산은 34억 4백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산을 가장 큰 경우부터 가장 작은 경우까지를 일렬로 세웠을 때 그 가운데를 뜻하는 중앙값을 기준으로 하면, 새누리당,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순이었습니다. 새누리당 15억 7천 6백만 원, 국민의당 10억 9천2백만 원, 더불어민주당 8억 8천 4백만원, 정의당 2억 3천 7백만 원이었습니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재산 중앙값은 18억 4천9백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산의 평균값과 중앙값이 차이가 나는 것은 재산이 일반적인 당선자보다 아주 많아 평균값을 크게 올리는 당선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재산이 가장 많은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의 김병관 당선자로 2천 6백 37억 원이었고,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당선자가 천 6백 29억 원, 새누리당의 김세연 당선자 천 5백 51억 원 순이었습니다.
■ 세금 낼 돈은 없다?... 최근 5년 체납 실적 있는 당선자만 30명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평균 재산이 국민 평균보다 훨씬 더 많지만, 체납 실적이 있는 당선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데이터저널리즘팀 분석 결과, 최근 5년 체납 실적이 있는 당선자는 30명으로 전체 당선자 300명의 10%에 이르렀습니다. 국회의원 당선자 열 명 중 한 명은 세금을 제 때 내지 않은 불명예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체납 실적을 당별로 보면 새누리당이 가장 많아 14명이었고, 이어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당 5명, 정의당과 무소속 각 1명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납세실적이 없는 당선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많건 적건 세금을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납세 실적은 재산 순과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순으로 많았습니다. 지난 5년간의 납세 실적은 국민의당 당선자들이 평균 6억5천7백만 원, 새누리당 2억5천9백만원, 더불어민주당 2억3천7백만 원, 정의당 6백만원 순이었습니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평균 납세 실적은 1억 9천 9백만 원이었습니다.
■ 당선자와 차점자... 누가 재산 더 많나?
선거구별로 당선자와 차점자, 즉 1위와 2위를 비교했을 경우 1위가 2위보다 재산이 많은 경우는 148곳, 58.7%였고, 2위가 재산이 많은 경우는 104곳, 41.3%로 나타났습니다. (1곳은 무투표 당선) 재산만 놓고 보면 재산이 더 많은 후보가 재산이 적은 후보를 이긴 경우가 더 많았던 셈입니다.
또 당선자, 즉 선거구별 1위의 재산 중앙값은 11억 2천 8백만 원(무투표 당선 1인 제외), 2위의 재산 중앙값은 9억 4천 5백만 원으로, 중앙값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당선자가 차점자보다 재산이 1억 8천 3백만 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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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순자산보다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평균 자산이 약 14.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5년 3월말 기준으로 가구당 보유 자산은 3억 4천 246만 원, 부채는 6천 181만 원으로 순자산은 2억 8천 65만원이었습니다. 반면 데이터저널리즘팀 분석 결과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평균 재산은 이보다 14.6배 정도 많은 41억 4백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이 일반 가구보다 10배 이상 많다는 뜻입니다. 당선자들의 평균 재산이 높아진 데는 재산이 2천억대인 김병관 당선자나 1천억대인 안철수 당선자처럼 고액 자산가로 인한 영향도 있습니다.
■ 가구 3분의 2는 재산 3억 미만... 당선자는 열에 아홉이 3억 이상
국회의원 당선자 전체적으로 보면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 가운데 재산이 3억 원 미만인 경우는 31명(순자산이 마이너스인 당선자 2명 포함), 10.3%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당선자 열에 아홉은 보유 재산이 우리나라 가구 평균보다 많은 셈입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세 가구 중 두 가구라 할 수 있는 전체 가구의 70.7%가 순자산이 3억 원 미만입니다. 국민 절반 이상의 재산이 3억 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의원들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은 재산이 3억 원보다 많은 것으로, 당선자 거의 대부분이 국민 평균보다 부자라는 얘기입니다.
■ 10억 원 이상인 가구는 4.2%뿐... 국회의원 당선자는 53.3%
재산이 10억 원 이상인 비율도 차이가 났습니다. 재산이 10억 원보다 많은 가구는 전체 가구의 4.2%에 지나지 않지만, 국회의원 당선자 가운데 재산이 10억 원 이상인 사람들은 160 명, 전체 당선자의 절반이 넘는 53.3%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국민의 경우 스무 가구 가운데 한 가구꼴로 재산이 10억 원을 넘지만, 국회의원들의 경우 스무 가구 가운데 절반인 열 가구는 재산이 10억 원을 넘는 셈입니다.
■ 당선자 재산 100억 이상만 10명, 3.3%
데이터저널리즘팀 분석 결과,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경우 부채가 더 많아 재산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2명, 0.7%, 재산이 1억 미만인 경우도 2명, 0.7%였습니다. 재산이 1억 이상 5억 미만은 59명, 19.7%, 재산이 5억 이상 10억 미만은 77명, 25.7%였습니다. 10억 이상 20억 미만은 73명, 24.3%였습니다. 재산이 100억을 넘는 당선자는 10명, 3.3%로 나타났습니다.
■ 국민의당 60억, 새누리당 42억, 더불어민주당 36억 순
각 당별로 국회의원 당선자 평균 재산을 보면 국민의당,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순으로 많았습니다. 국민의당 60억 2백만 원, 새누리당 42억 6백만 원, 더불어민주당 36억 6천백만 원, 정의당 당선자 3억7천3백만 원이었습니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평균 재산은 34억 4백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산을 가장 큰 경우부터 가장 작은 경우까지를 일렬로 세웠을 때 그 가운데를 뜻하는 중앙값을 기준으로 하면, 새누리당,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순이었습니다. 새누리당 15억 7천 6백만 원, 국민의당 10억 9천2백만 원, 더불어민주당 8억 8천 4백만원, 정의당 2억 3천 7백만 원이었습니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재산 중앙값은 18억 4천9백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산의 평균값과 중앙값이 차이가 나는 것은 재산이 일반적인 당선자보다 아주 많아 평균값을 크게 올리는 당선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재산이 가장 많은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의 김병관 당선자로 2천 6백 37억 원이었고,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당선자가 천 6백 29억 원, 새누리당의 김세연 당선자 천 5백 51억 원 순이었습니다.
■ 세금 낼 돈은 없다?... 최근 5년 체납 실적 있는 당선자만 30명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평균 재산이 국민 평균보다 훨씬 더 많지만, 체납 실적이 있는 당선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데이터저널리즘팀 분석 결과, 최근 5년 체납 실적이 있는 당선자는 30명으로 전체 당선자 300명의 10%에 이르렀습니다. 국회의원 당선자 열 명 중 한 명은 세금을 제 때 내지 않은 불명예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체납 실적을 당별로 보면 새누리당이 가장 많아 14명이었고, 이어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당 5명, 정의당과 무소속 각 1명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납세실적이 없는 당선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 많건 적건 세금을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납세 실적은 재산 순과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순으로 많았습니다. 지난 5년간의 납세 실적은 국민의당 당선자들이 평균 6억5천7백만 원, 새누리당 2억5천9백만원, 더불어민주당 2억3천7백만 원, 정의당 6백만원 순이었습니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평균 납세 실적은 1억 9천 9백만 원이었습니다.
■ 당선자와 차점자... 누가 재산 더 많나?
선거구별로 당선자와 차점자, 즉 1위와 2위를 비교했을 경우 1위가 2위보다 재산이 많은 경우는 148곳, 58.7%였고, 2위가 재산이 많은 경우는 104곳, 41.3%로 나타났습니다. (1곳은 무투표 당선) 재산만 놓고 보면 재산이 더 많은 후보가 재산이 적은 후보를 이긴 경우가 더 많았던 셈입니다.
또 당선자, 즉 선거구별 1위의 재산 중앙값은 11억 2천 8백만 원(무투표 당선 1인 제외), 2위의 재산 중앙값은 9억 4천 5백만 원으로, 중앙값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당선자가 차점자보다 재산이 1억 8천 3백만 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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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in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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