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강소기업] ② “화려한 스펙보다 ‘충실한 한 번’이 더 중요합니다”

입력 2016.04.22 (07:00) 수정 2016.04.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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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들 사이에 쓰는 용어가 있다. 소위 '취업 스펙 9종 세트'다. 취직하려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요소라며 이름이 붙여졌다. 9종 세트에는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뿐만 아니라 공모전 입상, 인턴 경력, 사회봉사, 성형수술(잘생긴 외모)까지 포함된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스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스펙으로 취업 관문을 통과한 구직자도 물론 있지만, 반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관련된 구체적이고 의미있는 경험을 충실히 쌓아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많다.

충북 청주 오창에 위치한 반도체 통신부품 기업 네패스에 지난 2월 입사한 신입사원 박경연(25)씨는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박씨는 반도체 분야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이 분야를 파고 들었다. 박 씨는 "해외 마케팅에 필수인 외국어 공부를 위해 캐나다 등에 어학연수를 다녀왔어요. 특히 반도체 관련 마케팅 영어 공부에 집중했고, 반도체 시장의 흐름도 놓치지 않으려고 관련 보고서 등을 계속 살펴봤죠."

손정균 네패스 인사팀 대리는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해 얼마만큼 충실한 경험을 쌓았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꼽은 전자 및 통신 부품 분야의 강소기업 3곳을 선정해 이들 기업의 취업 정보를 직접 들어 봤다.



◆ 지원에서 합격까지, 취업 성공 전략은?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조하는 슈피겐코리아는 최근 3년 매출성장률이 39.3%에 달할 정도로, 이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채용 인력도 늘려나가고 있다. 이 회사의 채용 전형은 서류전형을 거쳐 인적성 검사와 실무 임원진 면접으로 진행된다. 이 회사 이시범 인사팀장은 서류합격 팁에 대해 "직무와 연관된 구체적인 경험"을 강조했다. 가령 스마트폰 케이스 디자인 직무라면, 본인이 쓰고 있는 스마트폰의 디자인에 대한 분석이라든지, 스마트폰 케이스 디자인 경험이 있는 지,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자신의 직무와 경험이 있다면, 그 안에서 본인의 역할이 무엇이었고,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 과정에 어떤 걸 느꼈는지, 일목요연하게 자기소개서에 정리한다면 서류전형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접은 어떨까? 4명의 면접관에 2~3명의 면접자가 참여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팀장은 "해외 영업을 지원한 경우, 외국어와 글로벌 시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할 것이고, 디자이너일 경우 세계적인 디자인 흐름과 소비 트렌드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영우는 산업용 접착 테이프 제작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300'에 포함됐다. 영우는 대체로 영업과 연구, 생산, 관리직으로 나눠 뽑는다. 서류전형을 거쳐 인적성 검사와 1, 2차 면접이 진행된다. 서류전형은 채용 인원의 8배수로 뽑고, 단계별로 4배수, 1.5배수를 뽑아 최종 합격자를 선별한다.

양성은 영우 인사팀장은 "우리 회사는 출신 대학 등 스펙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양 팀장은 "서류전형과 면접에서는 회사 인재상인 '개척인, 전문인, 소통인'이 되기 위해 지원자가 어떤 역량을 갖췄는지 설명하고, 본인의 경험과 함께 기술하는 것이 좋다"고언했다.

이 회사는 채용이 확정되면, 3개월의 수습기간에도 임금과 복지 등 정규직과 동일한 처우를 제공한다. 수습기간에 60~80%의 임금을 제공하는 대부분의 회사와 차별화된다. 양 팀장은 "수습기간에 업무와 개인별 과제를 평가해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채용과 관련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인사담당자 직통전화를 활용하세요.



앞서 설명한 네패스의 신입사원 채용은 서류전형, 실무면접, 임원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이어진다.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손정균 네패스 인사팀 대리는 "우리 회사는 다른 기업과 달리 스펙을 통해 커트라인을 정해서 서류전형을 하지 않는다"며 "지원 직무와 관련한 전문 지식, 관련 프로젝트나 경험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데, 단순한 경험 나열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명확하게 기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무면접은 면접관 4명에 신입사원 4명으로 진행한다. 지원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평가하고, 지원자가 대답했던 부분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한다. 면접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다.

신입사원 박경연 씨는 "면접 볼 때 자신감이 제일 중요했던 것 같다"며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이 있는데, 면접 때 발휘하지 못했다면 마지막 순간에서라도 그 부분을 어필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 통신 부품 강소기업의 연봉과 복지 혜택은?

이들 강소기업의 연봉은 중견기업 수준으로,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포함하면 대기업 부럽지 않은 연봉 수준을 자랑한다. 아울러 회사의 성장세에 맞춰 다양한 복지 혜택도 주고 있어, 근무 환경도 국내 주요 기업 못지 않다는 게 인사 담당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네패스의 신입사원 초봉은 3,200만 원이다. 연장근무 수당이나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는 별도다. 본사가 지방에 있어, 2인 1실의 기숙사도 지원한다. 청주와 오창을 오가는 통근버스도 있다. 사내식당과 경조금, 학자금 지원도 한다. 특히 직원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사내외 교육 시스템 지원이 대기업 못지 않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네패스는 1년에 마케팅과 연구, 생산직 등에서 약 100~150명의 사원을 새롭게 채용한다. 특별히 채용 시기를 정하지 않고, 수시로 홈페이지 등에 채용공고를 올린다. 반도체 경기에 따라 채용인원 변동이 있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 실적이 좋아지면서 신입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 군포에 본사를 둔 영우는 대졸 신입 기준(연구직) 연봉이 3,000만 원대 초중반이다. 경영성과가 좋거나 연구개발, 영업실적 등이 좋으면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직원들에게 주택자금을 대출해주고, 경조금이나 자녀 학자금에다가 근무복도 제공한다. 또 생일 등 기념일에 식사비 등을 제공하고, 자체 식당과 기숙사도 운영해 직원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수시로 채용 공고를 내는데, 홈페이지나 취업 포털사이트에 채용공고를 하고 있어, 수시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회사 측은 올해에는 연구원 위주로 채용할 계획이다.

서울 가산동에 있는 슈피겐코리아의 대졸 신입사원 초봉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3,000만~3,400 만 원대다. 동종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와 성과 보상을 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 회사는 1년에 한 번 연초에 해외로 워크숍을 간다. 이미 사이판, 괌, 홋카이도 등을 다녀왔다. 고생한 직원들의 재충전과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것인데,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관련 기업인 만큼, 이 회사는 휴대전화 구입비를 별도로 지원한다. 또 제휴 헬스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가족건강검진이나 휴가비 지원도 복지 항목에 들어가 있다.

슈피겐코리아도 정기 채용보다는 수시 채용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약 50명을 신규 채용했고, 올해 역시 두 자릿수 이상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네패스 직원들은 매일 아침 30분간 노래 세 곡을 부르며, 서로 모르던 직원과 안면을 트면서 소통을 한다(왼쪽). 슈피겐코리아는 1년에 한 번씩 직원들 사기를 위해 해외 워크숍을 간다(오른쪽).네패스 직원들은 매일 아침 30분간 노래 세 곡을 부르며, 서로 모르던 직원과 안면을 트면서 소통을 한다(왼쪽). 슈피겐코리아는 1년에 한 번씩 직원들 사기를 위해 해외 워크숍을 간다(오른쪽).


◆ "명확한 목표를 세우라"

이들 강소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한결같이 "명확한 목표를 세우라"고 제시했다. 기업 규모는 작지만 특화된 기술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마구잡이식 경험보다는 관련 직무에 대한 오랜 관심과 경험을 더욱 눈여겨본다는 것이다.

손정균 네패스 인사팀 대리는 "지금은 본인이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연봉과 회사 등이 결정되는 전문가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시범 슈피겐코리아 인사팀장도 "기업이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는 '잘하는 사람'을 선호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자신이 가진 강점을 잘 표현하는 게 잘하는 인재"라고 말했다. 양성은 영우 인사팀장은 "스펙을 쌓기 위해 이유도 모른체 바쁘게 사는 건 자신의 열정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취업난과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맞물려 구직자들 사이에서도 강소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대기업에 버금가는 다양한 복지 혜택과 일정 수준의 연봉을 주는 강소기업에 대한 취업 준비생의 관심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1009명을 대상으로 '취업 목표 기업 형태'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26.9%가 '중견기업'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중소기업'(25.9%), '대기업'(1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청년 강소기업] ① “학력 안 봅니다…실력만 갖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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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강소기업] ② “화려한 스펙보다 ‘충실한 한 번’이 더 중요합니다”
    • 입력 2016-04-22 07:00:58
    • 수정2016-04-26 10:40:02
    청년, 강소기업을 만나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 쓰는 용어가 있다. 소위 '취업 스펙 9종 세트'다. 취직하려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요소라며 이름이 붙여졌다. 9종 세트에는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뿐만 아니라 공모전 입상, 인턴 경력, 사회봉사, 성형수술(잘생긴 외모)까지 포함된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스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스펙으로 취업 관문을 통과한 구직자도 물론 있지만, 반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관련된 구체적이고 의미있는 경험을 충실히 쌓아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많다.

충북 청주 오창에 위치한 반도체 통신부품 기업 네패스에 지난 2월 입사한 신입사원 박경연(25)씨는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박씨는 반도체 분야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이 분야를 파고 들었다. 박 씨는 "해외 마케팅에 필수인 외국어 공부를 위해 캐나다 등에 어학연수를 다녀왔어요. 특히 반도체 관련 마케팅 영어 공부에 집중했고, 반도체 시장의 흐름도 놓치지 않으려고 관련 보고서 등을 계속 살펴봤죠."

손정균 네패스 인사팀 대리는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해 얼마만큼 충실한 경험을 쌓았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꼽은 전자 및 통신 부품 분야의 강소기업 3곳을 선정해 이들 기업의 취업 정보를 직접 들어 봤다.



◆ 지원에서 합격까지, 취업 성공 전략은?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조하는 슈피겐코리아는 최근 3년 매출성장률이 39.3%에 달할 정도로, 이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채용 인력도 늘려나가고 있다. 이 회사의 채용 전형은 서류전형을 거쳐 인적성 검사와 실무 임원진 면접으로 진행된다. 이 회사 이시범 인사팀장은 서류합격 팁에 대해 "직무와 연관된 구체적인 경험"을 강조했다. 가령 스마트폰 케이스 디자인 직무라면, 본인이 쓰고 있는 스마트폰의 디자인에 대한 분석이라든지, 스마트폰 케이스 디자인 경험이 있는 지,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자신의 직무와 경험이 있다면, 그 안에서 본인의 역할이 무엇이었고,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 과정에 어떤 걸 느꼈는지, 일목요연하게 자기소개서에 정리한다면 서류전형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접은 어떨까? 4명의 면접관에 2~3명의 면접자가 참여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팀장은 "해외 영업을 지원한 경우, 외국어와 글로벌 시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할 것이고, 디자이너일 경우 세계적인 디자인 흐름과 소비 트렌드에 대해 물어볼 것"이라고 전했다.

영우는 산업용 접착 테이프 제작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300'에 포함됐다. 영우는 대체로 영업과 연구, 생산, 관리직으로 나눠 뽑는다. 서류전형을 거쳐 인적성 검사와 1, 2차 면접이 진행된다. 서류전형은 채용 인원의 8배수로 뽑고, 단계별로 4배수, 1.5배수를 뽑아 최종 합격자를 선별한다.

양성은 영우 인사팀장은 "우리 회사는 출신 대학 등 스펙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양 팀장은 "서류전형과 면접에서는 회사 인재상인 '개척인, 전문인, 소통인'이 되기 위해 지원자가 어떤 역량을 갖췄는지 설명하고, 본인의 경험과 함께 기술하는 것이 좋다"고언했다.

이 회사는 채용이 확정되면, 3개월의 수습기간에도 임금과 복지 등 정규직과 동일한 처우를 제공한다. 수습기간에 60~80%의 임금을 제공하는 대부분의 회사와 차별화된다. 양 팀장은 "수습기간에 업무와 개인별 과제를 평가해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채용과 관련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인사담당자 직통전화를 활용하세요.



앞서 설명한 네패스의 신입사원 채용은 서류전형, 실무면접, 임원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이어진다.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손정균 네패스 인사팀 대리는 "우리 회사는 다른 기업과 달리 스펙을 통해 커트라인을 정해서 서류전형을 하지 않는다"며 "지원 직무와 관련한 전문 지식, 관련 프로젝트나 경험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데, 단순한 경험 나열보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명확하게 기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무면접은 면접관 4명에 신입사원 4명으로 진행한다. 지원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평가하고, 지원자가 대답했던 부분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한다. 면접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다.

신입사원 박경연 씨는 "면접 볼 때 자신감이 제일 중요했던 것 같다"며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이 있는데, 면접 때 발휘하지 못했다면 마지막 순간에서라도 그 부분을 어필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 통신 부품 강소기업의 연봉과 복지 혜택은?

이들 강소기업의 연봉은 중견기업 수준으로,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포함하면 대기업 부럽지 않은 연봉 수준을 자랑한다. 아울러 회사의 성장세에 맞춰 다양한 복지 혜택도 주고 있어, 근무 환경도 국내 주요 기업 못지 않다는 게 인사 담당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네패스의 신입사원 초봉은 3,200만 원이다. 연장근무 수당이나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는 별도다. 본사가 지방에 있어, 2인 1실의 기숙사도 지원한다. 청주와 오창을 오가는 통근버스도 있다. 사내식당과 경조금, 학자금 지원도 한다. 특히 직원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사내외 교육 시스템 지원이 대기업 못지 않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네패스는 1년에 마케팅과 연구, 생산직 등에서 약 100~150명의 사원을 새롭게 채용한다. 특별히 채용 시기를 정하지 않고, 수시로 홈페이지 등에 채용공고를 올린다. 반도체 경기에 따라 채용인원 변동이 있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 실적이 좋아지면서 신입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 군포에 본사를 둔 영우는 대졸 신입 기준(연구직) 연봉이 3,000만 원대 초중반이다. 경영성과가 좋거나 연구개발, 영업실적 등이 좋으면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직원들에게 주택자금을 대출해주고, 경조금이나 자녀 학자금에다가 근무복도 제공한다. 또 생일 등 기념일에 식사비 등을 제공하고, 자체 식당과 기숙사도 운영해 직원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수시로 채용 공고를 내는데, 홈페이지나 취업 포털사이트에 채용공고를 하고 있어, 수시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회사 측은 올해에는 연구원 위주로 채용할 계획이다.

서울 가산동에 있는 슈피겐코리아의 대졸 신입사원 초봉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3,000만~3,400 만 원대다. 동종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대우와 성과 보상을 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이 회사는 1년에 한 번 연초에 해외로 워크숍을 간다. 이미 사이판, 괌, 홋카이도 등을 다녀왔다. 고생한 직원들의 재충전과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것인데,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관련 기업인 만큼, 이 회사는 휴대전화 구입비를 별도로 지원한다. 또 제휴 헬스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가족건강검진이나 휴가비 지원도 복지 항목에 들어가 있다.

슈피겐코리아도 정기 채용보다는 수시 채용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약 50명을 신규 채용했고, 올해 역시 두 자릿수 이상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네패스 직원들은 매일 아침 30분간 노래 세 곡을 부르며, 서로 모르던 직원과 안면을 트면서 소통을 한다(왼쪽). 슈피겐코리아는 1년에 한 번씩 직원들 사기를 위해 해외 워크숍을 간다(오른쪽).

◆ "명확한 목표를 세우라"

이들 강소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한결같이 "명확한 목표를 세우라"고 제시했다. 기업 규모는 작지만 특화된 기술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마구잡이식 경험보다는 관련 직무에 대한 오랜 관심과 경험을 더욱 눈여겨본다는 것이다.

손정균 네패스 인사팀 대리는 "지금은 본인이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연봉과 회사 등이 결정되는 전문가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시범 슈피겐코리아 인사팀장도 "기업이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는 '잘하는 사람'을 선호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자신이 가진 강점을 잘 표현하는 게 잘하는 인재"라고 말했다. 양성은 영우 인사팀장은 "스펙을 쌓기 위해 이유도 모른체 바쁘게 사는 건 자신의 열정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취업난과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맞물려 구직자들 사이에서도 강소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대기업에 버금가는 다양한 복지 혜택과 일정 수준의 연봉을 주는 강소기업에 대한 취업 준비생의 관심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사람인이 신입 구직자 1009명을 대상으로 '취업 목표 기업 형태'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26.9%가 '중견기업'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중소기업'(25.9%), '대기업'(1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청년 강소기업] ① “학력 안 봅니다…실력만 갖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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