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사출 후 엔진점화…SLBM 발사 원리는?

입력 2016.04.25 (21:24) 수정 2016.04.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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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LBM이 모든 기술면에서 대성공을 거뒀다고 주장하는데요.

SLBM은 수중에서 쏘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데요.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발사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김희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SLBM 발사 원리는? ▼

<리포트>

바다에서 솟구쳐 올라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SLBM.

은밀하게 물 속에서 기동하는 잠수함이 각종 감시 장비에 노출되지 않는 수심 50미터 정도에서 발사하는데, 이번 북한 SLBM은 통상적인 SLBM 장착 잠수함보다 작은 2천톤급 잠수함에서 쏜 것이어서 수심 10~15미터 정도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평상시엔 잠수함 내부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발사관이 덮개로 막혀있지만, 발사 준비에 들어가면 덮개가 열리고, 잠수함 내부의 가스 발생기가 고압의 가스를 만들어 이 힘으로 SLBM을 수직으로 강하게 밀어냅니다.

이같은 수중사출을 통해 물 밖에 올라온 미사일은 고체연료 엔진을 점화시켜 상승하기 시작하고, 보조엔진으로 방향을 잡으며 날아갑니다.

이번에 북한이 쏜 SLBM은 비행거리가 30km에 그쳐 이 초기 비행 단계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 비행 뒤에는 단분리와 대기권 재진입을 거쳐 목표물을 타격하게 되는데, 고열과 고압을 견뎌야 하고 일정 고도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기폭장치도 정상 작동해야 합니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아직 이 정도의 기술을 확보하진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 SLBM 위협, 이래서 심각 ▼

<리포트>

김정은은 SLBM 시험발사를 지켜본 뒤 우리와 미국의 뒤통수에 아무 때나 비수를 꽂을 수 있게 됐다고 위협했는데요,

SLBM은 무엇보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은밀성 때문에 다른 탄도미사일보다 훨씬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탄두를 소형화해 SLBM에 장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찰위성이나 육상의 레이더 등이 탐지할 수 없는 물속에 핵무기를 숨겨 놓고, 언제든 기습 공격을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SLBM이 실전 배치된다면 우리의 후방지역 방어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기 위한 우리 군의 핵심 방어수단인 KAMD와 킬체인도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북한의 대형 잠수함이 잠수 상태로 약 700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는 만큼, 미 7함대 사령부가 있는 일본 요코스카항이나 오키나와 미군 기지 등도 타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은 SLBM의 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의 디젤 잠수함을 핵추진 잠수함으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속해서 조빛나 기자입니다.

▼ 한반도 해역 위협 가시화…美도 특단 조치할 듯▼

<리포트>

북한이 잠수함탄도미사일, SLBM으로 미국 워싱턴을 타격하는 동영상입니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가 상당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란 평가 속에 SLBM 개발에도 속도가 붙는 건 한국은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에 큰 위협입니다.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교수) : "한반도와 역내 미군기지를 목표로 한다고 한다면 지금의 진행 속도는 상당히 빠르고 많이 진척돼 있다고 봅니다."

북한의 이런 돌출 행동은 주변국의 핵무장을 촉발하는 건 물론, 냉전 이후 국제질서의 근간이 돼 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녹취> 로버트 갈루치(지난 19일/전 미국무부 대북특사) : "북한의 무기 기술이 증대될수록 한국과 일본의 독자적인 핵무장 논의를 정당화하게 됩니다."

북한이 유사시 핵 통제력을 상실하거나 국제 테러 단체에 핵 물질이나 미사일기술이 이전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녹취> 최강(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전술핵 무기 재배치라든지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배치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야지만 (동맹국에 대한) 안보방위 공약을 강화할 수 있고..."

만일 북한의 도발이 미국과 국제사회가 용인하는 한계를 넘어선다면, 북한은 단순한 제재를 넘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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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중사출 후 엔진점화…SLBM 발사 원리는?
    • 입력 2016-04-25 21:27:15
    • 수정2016-04-25 21: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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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LBM이 모든 기술면에서 대성공을 거뒀다고 주장하는데요.

SLBM은 수중에서 쏘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데요.

어떤 기술이 필요하고, 발사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김희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SLBM 발사 원리는? ▼

<리포트>

바다에서 솟구쳐 올라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SLBM.

은밀하게 물 속에서 기동하는 잠수함이 각종 감시 장비에 노출되지 않는 수심 50미터 정도에서 발사하는데, 이번 북한 SLBM은 통상적인 SLBM 장착 잠수함보다 작은 2천톤급 잠수함에서 쏜 것이어서 수심 10~15미터 정도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평상시엔 잠수함 내부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발사관이 덮개로 막혀있지만, 발사 준비에 들어가면 덮개가 열리고, 잠수함 내부의 가스 발생기가 고압의 가스를 만들어 이 힘으로 SLBM을 수직으로 강하게 밀어냅니다.

이같은 수중사출을 통해 물 밖에 올라온 미사일은 고체연료 엔진을 점화시켜 상승하기 시작하고, 보조엔진으로 방향을 잡으며 날아갑니다.

이번에 북한이 쏜 SLBM은 비행거리가 30km에 그쳐 이 초기 비행 단계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초기 비행 뒤에는 단분리와 대기권 재진입을 거쳐 목표물을 타격하게 되는데, 고열과 고압을 견뎌야 하고 일정 고도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기폭장치도 정상 작동해야 합니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아직 이 정도의 기술을 확보하진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 SLBM 위협, 이래서 심각 ▼

<리포트>

김정은은 SLBM 시험발사를 지켜본 뒤 우리와 미국의 뒤통수에 아무 때나 비수를 꽂을 수 있게 됐다고 위협했는데요,

SLBM은 무엇보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은밀성 때문에 다른 탄도미사일보다 훨씬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탄두를 소형화해 SLBM에 장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찰위성이나 육상의 레이더 등이 탐지할 수 없는 물속에 핵무기를 숨겨 놓고, 언제든 기습 공격을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SLBM이 실전 배치된다면 우리의 후방지역 방어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기 위한 우리 군의 핵심 방어수단인 KAMD와 킬체인도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북한의 대형 잠수함이 잠수 상태로 약 700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는 만큼, 미 7함대 사령부가 있는 일본 요코스카항이나 오키나와 미군 기지 등도 타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은 SLBM의 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의 디젤 잠수함을 핵추진 잠수함으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속해서 조빛나 기자입니다.

▼ 한반도 해역 위협 가시화…美도 특단 조치할 듯▼

<리포트>

북한이 잠수함탄도미사일, SLBM으로 미국 워싱턴을 타격하는 동영상입니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가 상당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란 평가 속에 SLBM 개발에도 속도가 붙는 건 한국은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에 큰 위협입니다.

<인터뷰> 김동엽(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교수) : "한반도와 역내 미군기지를 목표로 한다고 한다면 지금의 진행 속도는 상당히 빠르고 많이 진척돼 있다고 봅니다."

북한의 이런 돌출 행동은 주변국의 핵무장을 촉발하는 건 물론, 냉전 이후 국제질서의 근간이 돼 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녹취> 로버트 갈루치(지난 19일/전 미국무부 대북특사) : "북한의 무기 기술이 증대될수록 한국과 일본의 독자적인 핵무장 논의를 정당화하게 됩니다."

북한이 유사시 핵 통제력을 상실하거나 국제 테러 단체에 핵 물질이나 미사일기술이 이전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녹취> 최강(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전술핵 무기 재배치라든지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 배치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야지만 (동맹국에 대한) 안보방위 공약을 강화할 수 있고..."

만일 북한의 도발이 미국과 국제사회가 용인하는 한계를 넘어선다면, 북한은 단순한 제재를 넘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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