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강소기업] ③ 대기업보다 더 큰 어린이집을 지은 중견 기업

입력 2016.04.26 (07:03) 수정 2016.04.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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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바텍 네트웍스의 어린이집 모습. 국내 직장 어린이집 중 최대 규모다.]

치열한 취업 관문을 뚫고 회사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진짜 고생 시작이다. 무한 경쟁과 냉정한 인사평가, 승진 경쟁 속에 내몰린다. 더 힘든 건 새로운 시도와 아이디어가 무시되기 십상이라는 점. 기업 규모가 클수록 이런 경향은 더 뚜렷하다.

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고 지난해 입사한 연구원 홍현승(32)씨. 그가 ‘바텍’이란 중견기업에 만족하는 이유는 새로운 시도를 받아주는 성장기업 특유의 분위기다. 상벌 위주의 인사보다는 장점을 키워주는 문화도 중견기업을 택한 이유기도 하다.

서울 대치동에서 그는 회사 통근버스를 타고 경기도 동탄으로 출근한다. 홍씨는 “내가 하고 싶은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 회사가 적극 밀어주는 점이 좋다”며 “삼성이나 SK같은 대기업이 아닌, 성장하는 중소 중견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꼽은 의료기기 분야의 강소기업 2곳을 선정해 이들 기업의 취업 정보를 직접 들어봤다.

◆ 호텔급 휘트니스 갖춘 바텍

서울에서 출발, 경부고속도를 한 시간 가까이 달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안에 있는 바텍 본사에 들어섰다. 깔끔한 빌딩에 들어서니 입구에서 바로 어린이 집으로 연결된다.

지난달 개원한 사내 어린이집 ‘이우 아이’다. 2층 규모의 어린이집은 곳곳에 그물망, 사각터널 등 어린이들을 배려해 설계한 흔적이 역력하다. 전용면적(1443m²)이 웬만한 대기업 어린이집 규모를 능가한다. 1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어린이집 시설이지만 현재 재원중인 아이는 38명이다. 대기업처럼 법적으로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하는 의무사업장은 아니지만 직원 복지가 회사 경쟁력이라는 판단 하에 회사가 2년 넘게 준비한 직장 어린이집이다.

바텍의 신사옥에는 현재 헬스클럽 공사가 진행중이다. 운동과 샤워 시설이 완비돼 있다. 호텔 휘트니스 센터급의의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직원들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요즘 치과에 가면 예전과 달리 전체 또는 두개골 전체를 360도 파노라마 형식으로 촬영하고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는데 이 기기를 국내에서 최초로 만든 회사가 바로 바텍이다. 국내 치과용 디지털엑스레이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 다음달 8일까지 정기공채 접수

몇 년전 3기 공채를 끝으로 중단했던 신입 및 경력 사원 공채를 이 회사는 올해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직원 규모가 800명으로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인력조달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5일 시작된 입사지원은 5월 8일까지 가능하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사람을 대상으로 인적성검사와 실무/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면접에서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자세한 채용 내용은 바텍 채용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연구개발직과 사무/영업 마케팅직으로 나눠 선발한다.

연구개발직의 경우 주로 전기, 전자공학과 의공학, 컴퓨터 공학, 방사선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사무/영업 마케팅직의 경우 경제 및 경영학 전공자들을 주로 뽑기는 하지만, 해외영업이나 마케팅, 홍보 등의 경우 전공과 관련없이 선발한다. 해외비중이 높은 이 회사는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을 우대한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바텍 본사의 모습. 경기도 화성에 있는 바텍 본사의 모습.


안상욱 대표이사는 이 회사의 인사 원칙을 두 가지로 소개했다.

우선 직책 중심의 인사. 직위 체계보다 직책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에 따라 이 회사에는 대리-과장-차장-부장 식의 단계는 없다. 담당-책임-수석 딱 세 개만 있다.

두 번째는 육성 중심의 인사다. 상벌 인주의 인사와 평가를 지양하고 장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 치과비 진료해주는 메가젠 임플란트

또 다른 의료기기 업체인 메가젠 임플란트는 국내 임플란트 제조업체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다. 이 회사는 임플란트 시술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 한 최첨단 3차원 디지털 수술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는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국가가 유망기업을 선정하는 국가 지원 사업이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메가진 임플란트 본사의 모습. 경북 경산에 위치한 메가진 임플란트 본사의 모습.


메가젠 임플란트에 입사하려면 다른 회사에 내지 않은 색다른 서류 하나를 더 내야 한다.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는 다른 회사와 같다. 이 회사에 지원하려면 자기역량증명서라는 서류를 낸다.

이에 대해 백명원 부사장은 “형식적으로 경력과 학력을 적는 게 아니라 자기의 존재를 창의적으로 소개하는 서류”라고 설명했다. 이 서류를 통해 지원자가 회사에 오래 근무하며 기여할 인재인지를 판단한다고 한다.

전체직원이 275명인 이 회사는 공채가 아닌 상시 채용 제도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6개 직군(경영지원, 연구직, 생산직, 영업직, 전략기획, 품질기획)에서 모두 24개 직무에 대한 직무분석을 해놨다. 이를 통해 인력 수요가 발생하면 수시로 채용한다. 따라서 메가젠 임플란트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인력 채용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메가진 임플란트 직원들의 볼링을 치는 모습이다. 메가진 임플란트 직원들의 볼링을 치는 모습이다.


채용절차는 1차(서류전형) →2차(인성 및 인재상 가치관 면접)→3차(기술면접)→4차(임원 및 대표이사 면접)을 통해 이뤄진다. 입사할 사람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평판 조회를 거쳐 최종 합격이 통보된다.

기술면접의 경우 직군별 기술면접으로 상황적 접근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경영지원 직군의 경우 프리젠테이션 면접으로 진행된다.

채용후에는 수습기간 3개월을 거쳐 정식 직원으로 된다.



◆ 두 회사의 연봉과 복지 혜택은

바텍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10억원,메가젠은 118억원에 달할 만큼 두 회사 모두 의료기기업계의 '알짜회사'다. 하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아 우수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복지나 직원 혜택에 신경을 많이 쓴다.

바텍의 기업문화 프로그램인 '시코쿠 순례행사'는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소개될 정도다. 88개 사찰을 잇는 일본 시코코길을 노창준 회장(맨왼쪽)과 사원들이 함께 걸으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행사다.



2015년 상시 채용을 통해 입사한 생산직 근로자 양현주(27)씨는 이 회사의 계열사인 레이언스 소재 사업본부에서 제품 코팅 작업을 하는 라인에서 일한다. 삼성SDS 협력업체에서 일하다 지난해 이곳으로 왔다. 양씨는 “수출 물량이 많아 잔업이 많다”면서 “생산직으로서는 잔업수당을 챙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바텍의 초봉은 3500만~4000만원 수준. 직군별로 차이가 있는데 연구직의 경우 고학력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다.

바텍 같은 의료기기 업체들은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회사 매출 규모에 비해글로벌화 돼 있다. 해외법인도 빠르게 늘고, 해외 영업조직도 계속 커지고 있다.

바텍의 경우 이미 12개 해외법인이 설립돼 본사 직원들이 파견 나가있다. 해외 파견이나 출장 기회도 자연히 많다. 이 때문에 외국어 능통자에게는 취업시 가점이 있다.

메가젠 임플란트의 경우 국내 임플란트 업체 중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회사다. 이 회사의 해외 영업부서에서 일하는 이준표(29)씨도 면접 과정에서 외국 생활 경험을 설득력이 있게 설명해 지난해 가을 입사에 성공했다.

그는 어린 시절 중국에서 자라 중국어에 능통하고, 미국 산타모니카 2년제 대학을 졸업했다. 이씨는 “지난주에도 러시아 해외 행사에 다녀왔다‘며 “외국어 특기를 이용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기기를 외국에 파는 일에 보람과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메가젠 임플란트의 경우 본사가 경북 경산 자인공단에 위치해 있다. 생산라인은 물론 주요 지원 부서도 경북 경산에 있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있는 서울 사무소에는 해외 영업과 수도권 영업, 그리고 마케팅 관련 부서들이 근무하고 있다. 경북 경산에는 최신식의 1인 1실 기숙사가 완비돼 있지만, 수도권이 아니라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기에는 지리적 제약이 있다.

하지만 현재 라인 생산량의 5배에 달하는 신공장이 스위스 스트라우만의 투자를 받아 대구 성서5차단지에 건설되고 있어 앞으로 이 문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백명원 부사장은 “내년말 대구 공장이 완공되면 직원들이 대구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된다”며 “직원들의 출퇴근이나 자녀 교육 문제 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의 초봉은 사무직 기준으로 연 2800만원 수준이다. 회사 전 직원이 정직원으로 임명되며, 협력병원인 미르치과 병원을 통한 치과 진료 직원 등 등 복지 지원 제도도 다양하다.

연구직쪽은 주로 기계나 화학 관련 전공자들이 많이 입사한다. 지난해에는 영업 기반 확대를 위해 30여명의 영업직원을 확충할 만큼 인력 채용에 적극적이다.



◆ 아웃싱커임을 보여줘라

중견기업치고는 좋은 복지와 조건을 내걸고 있는 두 의료 기기업체인 만큼 이들 회사는 입사자를 ‘깐깐하게’ 뽑는다. 학벌 같은 스펙이 아닌 회사에 도움을 주는 인재를 고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두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할까. 채용을 결정하는 최고 책임자에게 직접 물어봤다.

바텍스가 찾는 인재에 대해 안상욱 대표이사는 이 회사가 찾고 있는 인재상의 기준을 ‘아웃싱커스’(OutThinkers)’로 표현했다. 이는 자기가 맡은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하나라도 차근차근, 제대로 철저히 일하는 전문가 집단을 말한다.

즉 회사 면접과정에서 이런 점을 초점을 맞춰 자신의 설명할 필요가 있다.

메가젠 임플란트의 백명원 부사장는 끈기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는 “자기 역량증명서를 읽어보면 지원자가 얼마나 회사에 다닐지가 짐작이 된다”며 “진정성과 끈기를 보여주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즉 이들 회사의 입사를 최종 결정하는 두 명의 회사 간부는 학력이나 경력 보다는 일에 대한 끈기와 성실성을 먼저본다는 데 생각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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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강소기업] ③ 대기업보다 더 큰 어린이집을 지은 중견 기업
    • 입력 2016-04-26 07:03:43
    • 수정2016-04-26 15:18:16
    청년, 강소기업을 만나다
[사진설명 : 바텍 네트웍스의 어린이집 모습. 국내 직장 어린이집 중 최대 규모다.] 치열한 취업 관문을 뚫고 회사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진짜 고생 시작이다. 무한 경쟁과 냉정한 인사평가, 승진 경쟁 속에 내몰린다. 더 힘든 건 새로운 시도와 아이디어가 무시되기 십상이라는 점. 기업 규모가 클수록 이런 경향은 더 뚜렷하다. 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고 지난해 입사한 연구원 홍현승(32)씨. 그가 ‘바텍’이란 중견기업에 만족하는 이유는 새로운 시도를 받아주는 성장기업 특유의 분위기다. 상벌 위주의 인사보다는 장점을 키워주는 문화도 중견기업을 택한 이유기도 하다. 서울 대치동에서 그는 회사 통근버스를 타고 경기도 동탄으로 출근한다. 홍씨는 “내가 하고 싶은 새로운 시도들에 대해 회사가 적극 밀어주는 점이 좋다”며 “삼성이나 SK같은 대기업이 아닌, 성장하는 중소 중견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이 꼽은 의료기기 분야의 강소기업 2곳을 선정해 이들 기업의 취업 정보를 직접 들어봤다. ◆ 호텔급 휘트니스 갖춘 바텍 서울에서 출발, 경부고속도를 한 시간 가까이 달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안에 있는 바텍 본사에 들어섰다. 깔끔한 빌딩에 들어서니 입구에서 바로 어린이 집으로 연결된다. 지난달 개원한 사내 어린이집 ‘이우 아이’다. 2층 규모의 어린이집은 곳곳에 그물망, 사각터널 등 어린이들을 배려해 설계한 흔적이 역력하다. 전용면적(1443m²)이 웬만한 대기업 어린이집 규모를 능가한다. 1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어린이집 시설이지만 현재 재원중인 아이는 38명이다. 대기업처럼 법적으로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하는 의무사업장은 아니지만 직원 복지가 회사 경쟁력이라는 판단 하에 회사가 2년 넘게 준비한 직장 어린이집이다. 바텍의 신사옥에는 현재 헬스클럽 공사가 진행중이다. 운동과 샤워 시설이 완비돼 있다. 호텔 휘트니스 센터급의의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직원들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요즘 치과에 가면 예전과 달리 전체 또는 두개골 전체를 360도 파노라마 형식으로 촬영하고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는데 이 기기를 국내에서 최초로 만든 회사가 바로 바텍이다. 국내 치과용 디지털엑스레이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 다음달 8일까지 정기공채 접수 몇 년전 3기 공채를 끝으로 중단했던 신입 및 경력 사원 공채를 이 회사는 올해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직원 규모가 800명으로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인력조달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5일 시작된 입사지원은 5월 8일까지 가능하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사람을 대상으로 인적성검사와 실무/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면접에서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자세한 채용 내용은 바텍 채용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연구개발직과 사무/영업 마케팅직으로 나눠 선발한다. 연구개발직의 경우 주로 전기, 전자공학과 의공학, 컴퓨터 공학, 방사선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사무/영업 마케팅직의 경우 경제 및 경영학 전공자들을 주로 뽑기는 하지만, 해외영업이나 마케팅, 홍보 등의 경우 전공과 관련없이 선발한다. 해외비중이 높은 이 회사는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을 우대한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바텍 본사의 모습. 안상욱 대표이사는 이 회사의 인사 원칙을 두 가지로 소개했다. 우선 직책 중심의 인사. 직위 체계보다 직책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에 따라 이 회사에는 대리-과장-차장-부장 식의 단계는 없다. 담당-책임-수석 딱 세 개만 있다. 두 번째는 육성 중심의 인사다. 상벌 인주의 인사와 평가를 지양하고 장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 치과비 진료해주는 메가젠 임플란트 또 다른 의료기기 업체인 메가젠 임플란트는 국내 임플란트 제조업체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다. 이 회사는 임플란트 시술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 한 최첨단 3차원 디지털 수술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는 2020년까지 세계적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국가가 유망기업을 선정하는 국가 지원 사업이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메가진 임플란트 본사의 모습. 메가젠 임플란트에 입사하려면 다른 회사에 내지 않은 색다른 서류 하나를 더 내야 한다.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는 다른 회사와 같다. 이 회사에 지원하려면 자기역량증명서라는 서류를 낸다. 이에 대해 백명원 부사장은 “형식적으로 경력과 학력을 적는 게 아니라 자기의 존재를 창의적으로 소개하는 서류”라고 설명했다. 이 서류를 통해 지원자가 회사에 오래 근무하며 기여할 인재인지를 판단한다고 한다. 전체직원이 275명인 이 회사는 공채가 아닌 상시 채용 제도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6개 직군(경영지원, 연구직, 생산직, 영업직, 전략기획, 품질기획)에서 모두 24개 직무에 대한 직무분석을 해놨다. 이를 통해 인력 수요가 발생하면 수시로 채용한다. 따라서 메가젠 임플란트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인력 채용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메가진 임플란트 직원들의 볼링을 치는 모습이다. 채용절차는 1차(서류전형) →2차(인성 및 인재상 가치관 면접)→3차(기술면접)→4차(임원 및 대표이사 면접)을 통해 이뤄진다. 입사할 사람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평판 조회를 거쳐 최종 합격이 통보된다. 기술면접의 경우 직군별 기술면접으로 상황적 접근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경영지원 직군의 경우 프리젠테이션 면접으로 진행된다. 채용후에는 수습기간 3개월을 거쳐 정식 직원으로 된다. ◆ 두 회사의 연봉과 복지 혜택은 바텍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10억원,메가젠은 118억원에 달할 만큼 두 회사 모두 의료기기업계의 '알짜회사'다. 하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아 우수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복지나 직원 혜택에 신경을 많이 쓴다. 바텍의 기업문화 프로그램인 '시코쿠 순례행사'는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소개될 정도다. 88개 사찰을 잇는 일본 시코코길을 노창준 회장(맨왼쪽)과 사원들이 함께 걸으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행사다. 2015년 상시 채용을 통해 입사한 생산직 근로자 양현주(27)씨는 이 회사의 계열사인 레이언스 소재 사업본부에서 제품 코팅 작업을 하는 라인에서 일한다. 삼성SDS 협력업체에서 일하다 지난해 이곳으로 왔다. 양씨는 “수출 물량이 많아 잔업이 많다”면서 “생산직으로서는 잔업수당을 챙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바텍의 초봉은 3500만~4000만원 수준. 직군별로 차이가 있는데 연구직의 경우 고학력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다. 바텍 같은 의료기기 업체들은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회사 매출 규모에 비해글로벌화 돼 있다. 해외법인도 빠르게 늘고, 해외 영업조직도 계속 커지고 있다. 바텍의 경우 이미 12개 해외법인이 설립돼 본사 직원들이 파견 나가있다. 해외 파견이나 출장 기회도 자연히 많다. 이 때문에 외국어 능통자에게는 취업시 가점이 있다. 메가젠 임플란트의 경우 국내 임플란트 업체 중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회사다. 이 회사의 해외 영업부서에서 일하는 이준표(29)씨도 면접 과정에서 외국 생활 경험을 설득력이 있게 설명해 지난해 가을 입사에 성공했다. 그는 어린 시절 중국에서 자라 중국어에 능통하고, 미국 산타모니카 2년제 대학을 졸업했다. 이씨는 “지난주에도 러시아 해외 행사에 다녀왔다‘며 “외국어 특기를 이용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기기를 외국에 파는 일에 보람과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메가젠 임플란트의 경우 본사가 경북 경산 자인공단에 위치해 있다. 생산라인은 물론 주요 지원 부서도 경북 경산에 있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있는 서울 사무소에는 해외 영업과 수도권 영업, 그리고 마케팅 관련 부서들이 근무하고 있다. 경북 경산에는 최신식의 1인 1실 기숙사가 완비돼 있지만, 수도권이 아니라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기에는 지리적 제약이 있다. 하지만 현재 라인 생산량의 5배에 달하는 신공장이 스위스 스트라우만의 투자를 받아 대구 성서5차단지에 건설되고 있어 앞으로 이 문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백명원 부사장은 “내년말 대구 공장이 완공되면 직원들이 대구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된다”며 “직원들의 출퇴근이나 자녀 교육 문제 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의 초봉은 사무직 기준으로 연 2800만원 수준이다. 회사 전 직원이 정직원으로 임명되며, 협력병원인 미르치과 병원을 통한 치과 진료 직원 등 등 복지 지원 제도도 다양하다. 연구직쪽은 주로 기계나 화학 관련 전공자들이 많이 입사한다. 지난해에는 영업 기반 확대를 위해 30여명의 영업직원을 확충할 만큼 인력 채용에 적극적이다. ◆ 아웃싱커임을 보여줘라 중견기업치고는 좋은 복지와 조건을 내걸고 있는 두 의료 기기업체인 만큼 이들 회사는 입사자를 ‘깐깐하게’ 뽑는다. 학벌 같은 스펙이 아닌 회사에 도움을 주는 인재를 고르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두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야할까. 채용을 결정하는 최고 책임자에게 직접 물어봤다. 바텍스가 찾는 인재에 대해 안상욱 대표이사는 이 회사가 찾고 있는 인재상의 기준을 ‘아웃싱커스’(OutThinkers)’로 표현했다. 이는 자기가 맡은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하나라도 차근차근, 제대로 철저히 일하는 전문가 집단을 말한다. 즉 회사 면접과정에서 이런 점을 초점을 맞춰 자신의 설명할 필요가 있다. 메가젠 임플란트의 백명원 부사장는 끈기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말한다. 그는 “자기 역량증명서를 읽어보면 지원자가 얼마나 회사에 다닐지가 짐작이 된다”며 “진정성과 끈기를 보여주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즉 이들 회사의 입사를 최종 결정하는 두 명의 회사 간부는 학력이나 경력 보다는 일에 대한 끈기와 성실성을 먼저본다는 데 생각이 같았다. [청년 강소기업] 기업 및 채용정보를 한데 모았습니다. 지도의 마크를 눌러보세요. ☞ [청년 강소기업] ① “학력 안 봅니다…실력만 갖고 옵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② “화려한 스펙보다 ‘충실한 한 번’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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