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카드] 야신(野神), 당신이 틀렸습니다!

입력 2016.04.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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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BO 리그 시즌 초반 최대 화제의 팀은 8할에 육박하는 성적으로 독주하고 있는 두산이 아니라 2할 승률로 독보적으로 꼴찌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입니다.

그동안 이른바 야신(野神)으로 불려왔던 김성근 감독의 독특한 구단운영 방식이 시즌 초반 한화의 처참한 성적을 가져온 가장 큰 이유라는 비판들 때문입니다.

김성근 감독은 그동안 너무 ‘독선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성적으로 그러한 비난 여론을 불식시켜 왔지만 전례 없이 팀 성적이 부진함에 따라 그러한 비난 여론이 다시 들불처럼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성근 감독의 야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 왔던 옐로우카드, 이번 시간에는 한화를 담당하고 있는 이재국 기자와 이용균 기자와 함께 현재 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봤습니다.

● “모든 것을 감독이 결정, 코치는 허수아비”
프로야구가 시작된 지 35년이나 됐지만 김성근 야구의 가장 큰 문제는 구단 운영의 모든 것을 시스템 없이 감독이 혼자 결정한다는 것이다. 코치는 허수아비에 불과하고 감독에게 직언하는 코치는 2군행이나 육성군행이다. 한용덕, 장종훈, 정민철 등 구단의 레전드 코치들은 김성근 감독이 팀을 장악하면서 다른 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한화에서는 아무 말도 안 하는 코치가 유능한 코치라는 말도 있다. 이러다 보니 직언하는 코치가 없다.

● “감독 아들이 코치로 있는 것 자체가 잘못”

김성근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코치의 월권 여부와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감독의 아들이 같은 팀에 코치로 있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김 코치가 전력분석코치의 신분인데도 훈련 영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월권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선수나 코치들이 감독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경우 욕도 하고 흉도 볼 수 있는 걸 텐데, 한화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 감독의 아들이 코치로 있는데 누가 감독 흉을 볼 수 있겠나? 심하게 말하자면 북한의 5호 담당제와 같다. 일부 선수들은 기자와 전화로 구단과 관련한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다른 동료가 있을 경우 말도 못하고 나중에 혼자 있을 때 조용히 전화한다. 심지어 도청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 하는 선수도 있다. 그런데 한화 구단은 SNS에 자기 생각을 게시해 구단으로부터 천만 원의 벌금을 받은 로저스와 달리 구단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자신에 대한 루머 글을 올린 김정준 코치에 대해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구단 측은 “로저스 징계는 선수단 내규에 따른 것이고, 김정준 코치는 개인이라서 그렇다‘고 답했다. 한 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 “34세 vs 27세...희망의 싹을 잘랐다”

김성근 감독 부임 뒤 FA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 영입한 16명의 선수의 평균 연령은 33.9세다. 반면 트레이드나 보상선수 등으로 팀에서 이탈한 15명의 평균 연령은 27.1세에 불과하다. 팀의 미래인 젊은 유망주들은 다 떠나고 나이든 선수들만 영입하면서 팀 리빌딩의 방향도 없어졌다. 박한길, 조영우, 최영환 등 젊은 투수들이 빠져나가면서 2군에서는 경기할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2천년 대 중후반 팀이 망가진 걸 2010년대 들어 서산구장을 만들고, 스카우트 열심히 해서 이제 겨우 팀 미래를 만들어가나 했는데 완전히 팀이 망가졌다. 김성근 감독 영입을 위해 모든 조건을 들어줬지만 감독은 언젠가 떠날 사람이다. 프런트가 구단의 미래와 선수단 운영 계획에 대해서조차 손을 놓은 건 무능의 극치다.

● “김성근 야구의 그늘...불펜포수”

한화의 불펜포수들은 스프링캠프 때 오전 5시 50분에 일어나서 아침도 못 먹고 장비 준비를 위해 야구장으로 곧바로 가야 했다. 고치의 추운 날씨 때문에 모닥불을 피워야 하고 점심도 10분 될까 말까한 시간에 돌아가면서 식사해야 했다. 야간훈련에 가장 늦게 정리하고 들어가면 10시쯤이 되고, 무엇보다 새벽 2시에 다음날 스케줄이 결정돼 스케줄을 배달하고 붙이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 시즌 때도 아침 9시에 출근해 야구 끝나고 집에 가면 새벽 1시가 되는 고된 스케줄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한화의 불펜포수들은 줄줄이 팀을 떠났지만 소문이 알려지면서 아무도 한화에 불펜포수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한화의 불펜포수난은 김성근 야구의 그늘을 보여주는 상징적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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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27 18: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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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BO 리그 시즌 초반 최대 화제의 팀은 8할에 육박하는 성적으로 독주하고 있는 두산이 아니라 2할 승률로 독보적으로 꼴찌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입니다.

그동안 이른바 야신(野神)으로 불려왔던 김성근 감독의 독특한 구단운영 방식이 시즌 초반 한화의 처참한 성적을 가져온 가장 큰 이유라는 비판들 때문입니다.

김성근 감독은 그동안 너무 ‘독선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성적으로 그러한 비난 여론을 불식시켜 왔지만 전례 없이 팀 성적이 부진함에 따라 그러한 비난 여론이 다시 들불처럼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성근 감독의 야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 왔던 옐로우카드, 이번 시간에는 한화를 담당하고 있는 이재국 기자와 이용균 기자와 함께 현재 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봤습니다.

● “모든 것을 감독이 결정, 코치는 허수아비”
프로야구가 시작된 지 35년이나 됐지만 김성근 야구의 가장 큰 문제는 구단 운영의 모든 것을 시스템 없이 감독이 혼자 결정한다는 것이다. 코치는 허수아비에 불과하고 감독에게 직언하는 코치는 2군행이나 육성군행이다. 한용덕, 장종훈, 정민철 등 구단의 레전드 코치들은 김성근 감독이 팀을 장악하면서 다른 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한화에서는 아무 말도 안 하는 코치가 유능한 코치라는 말도 있다. 이러다 보니 직언하는 코치가 없다.

● “감독 아들이 코치로 있는 것 자체가 잘못”

김성근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코치의 월권 여부와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감독의 아들이 같은 팀에 코치로 있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김 코치가 전력분석코치의 신분인데도 훈련 영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월권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선수나 코치들이 감독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경우 욕도 하고 흉도 볼 수 있는 걸 텐데, 한화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 감독의 아들이 코치로 있는데 누가 감독 흉을 볼 수 있겠나? 심하게 말하자면 북한의 5호 담당제와 같다. 일부 선수들은 기자와 전화로 구단과 관련한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다른 동료가 있을 경우 말도 못하고 나중에 혼자 있을 때 조용히 전화한다. 심지어 도청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 하는 선수도 있다. 그런데 한화 구단은 SNS에 자기 생각을 게시해 구단으로부터 천만 원의 벌금을 받은 로저스와 달리 구단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자신에 대한 루머 글을 올린 김정준 코치에 대해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구단 측은 “로저스 징계는 선수단 내규에 따른 것이고, 김정준 코치는 개인이라서 그렇다‘고 답했다. 한 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 “34세 vs 27세...희망의 싹을 잘랐다”

김성근 감독 부임 뒤 FA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 영입한 16명의 선수의 평균 연령은 33.9세다. 반면 트레이드나 보상선수 등으로 팀에서 이탈한 15명의 평균 연령은 27.1세에 불과하다. 팀의 미래인 젊은 유망주들은 다 떠나고 나이든 선수들만 영입하면서 팀 리빌딩의 방향도 없어졌다. 박한길, 조영우, 최영환 등 젊은 투수들이 빠져나가면서 2군에서는 경기할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2천년 대 중후반 팀이 망가진 걸 2010년대 들어 서산구장을 만들고, 스카우트 열심히 해서 이제 겨우 팀 미래를 만들어가나 했는데 완전히 팀이 망가졌다. 김성근 감독 영입을 위해 모든 조건을 들어줬지만 감독은 언젠가 떠날 사람이다. 프런트가 구단의 미래와 선수단 운영 계획에 대해서조차 손을 놓은 건 무능의 극치다.

● “김성근 야구의 그늘...불펜포수”

한화의 불펜포수들은 스프링캠프 때 오전 5시 50분에 일어나서 아침도 못 먹고 장비 준비를 위해 야구장으로 곧바로 가야 했다. 고치의 추운 날씨 때문에 모닥불을 피워야 하고 점심도 10분 될까 말까한 시간에 돌아가면서 식사해야 했다. 야간훈련에 가장 늦게 정리하고 들어가면 10시쯤이 되고, 무엇보다 새벽 2시에 다음날 스케줄이 결정돼 스케줄을 배달하고 붙이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 시즌 때도 아침 9시에 출근해 야구 끝나고 집에 가면 새벽 1시가 되는 고된 스케줄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한화의 불펜포수들은 줄줄이 팀을 떠났지만 소문이 알려지면서 아무도 한화에 불펜포수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한화의 불펜포수난은 김성근 야구의 그늘을 보여주는 상징적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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