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36년 만의 당 대회, 5대 관전 포인트

입력 2016.04.30 (07:49) 수정 2016.04.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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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봄철 프로그램 개편으로 새로 <남북의 창> 진행을 맡게 된 조성원입니다, 엄지인 입니다.

더욱 깊이 있고 친절한 통일의 길잡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남북의 창>, 오늘은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를 집중 분석하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향후 김정은 체제의 향방을 결정할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가 다음 달 6일 공식 개막합니다.

36년 만의 당 대회를 앞두고 초조한 김정은은 무모한 군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고, 이에 맞서 국제사회는 주요국 정상들까지 나서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북한 당 대회의 의미는 무엇인지, 또 핵실험 가능성을 포함해 주요 관전 포인트는 뭔지 집중 분석했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김일성 시대, 1980년 6차 당 대회.

<녹취> "우리 당과 혁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역사적인 대회로."

<녹취> "역사적인 분수령으로 될 당 제7차 대회를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로 빛내야 합니다."

김일성 광장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붉은 색의 군중들, 일사불란한 움직임 속에 잠시 뒤 거대한 태양 모양을 연출합니다.

대형을 이뤄 발을 맞추고, 횃불 모형을 손에 든 채 군중 시위 연습에 여념이 없는 평양 주민들.

36년 만에 열리는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외국인들의 카메라에 잡힌 평양의 모습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5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대표로 높이 추대할 데 대한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지역별 대표자 선출에 이어, 북한은 7차 당 대회 일정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녹취> 노동당 정치국 결정(지난 27일) :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2016년 5월 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 것을 결정한다."

기간은 다음달 6일에서 9일까지 나흘간, 장소는 전례에 따라 4.25 문화회관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이 노동당기가 인공기보다 앞설 정도로 수령을 중심으로 당이 국가를 이끌어가는 이른바 '당-국가 체제'입니다.

그런 만큼 3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 대회는 우리의 대선과 총선을 겸한 것만큼이나 중요한 북한 최고의 정치행사인데요.

핵심 지도부 선출과 당 규약 개정, 주요 정책 노선 채택 등 김정은 시대의 통치 골간이 이번 당 대회에서 결정이 될 예정입니다.

1980년 6차 당 대회 당시 평양 주민 100만 명이 동원됐던 군중시위 모습입니다.

<녹취> "장군님 영광은 우리의 승리! 장군님 안녕은 우리의 운명!"

붉은 색 당기를 든 군중들이 거대한 행렬을 이루더니, 주석단의 김일성 부자를 향해 울부짖듯 환호합니다.

현란한 연출이 이어진 초대형 카드섹션, 여기에 어린이 등 5만 명이 동원된 집단 체조가 펼쳐집니다.

<녹취> 김일성 육성 개회사(1980년 10월) : "우리 당과 혁명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역사적인 대회로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조선노동당 제6차 대회의 개회를 선언합니다."

김일성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닷새간 이어진 6차 당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일의 후계 공식화였습니다.

수백 명의 외국 사절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일을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함으로써 자신의 후계자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겁니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6차 당 대회라고 하면 김정일이 김일성의 뒤를 따라오는 모습이, 주석단에 김일성이 나가고 김정일이 따라오는 모습이 뇌리에 박혀 있어요. 그러니까 주민들이 신념이 높았고 ‘그래 김일성이 그만하면 나라를 이만큼 잘해왔으니까 아들이 하는 것 괜찮지 않나.’"

당 대회 이후 김일성은 "주민들에게 쌀밥에 고깃국을 먹이지 못하면 당 대회를 열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권 5년차에 불과한 김정은이 아버지도 열지 못한 당 대회를 소집한 데는 이른바 유훈통치를 접고 자신의 시대를 선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핵폭탄과 장거리 대륙간 탄도 미사 일을 만들었으니 이제부터는 걱정 말라. 지도자의 배짱과 담대함과 그 기개로 물리쳐서 다 물러갔고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됐다."

관전 포인트 ① 김정은 ‘제1’ 꼬리표 떼나?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에 추대하면서, 김정은의 직함에는 여전히 ‘제1’의 꼬리표가 붙어있습니다.

제1비서, 제1위원장에 머물고 있는 김정은이 자신의 시대를 선포하기 위해 새로운 직위를 신설하는 등 권력 체계를 개편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아직 30대에 불과한 김정은이 굳이 할아버지, 아버지의 직위를 넘볼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현 직위의 권한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칠 거란 관측도 많습니다.

관전 포인트 ② ‘김정은 인물’로 세대교체?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 : "김영남 동지, 박봉주 동지와 당, 군수공업부문, 관계 부문 일꾼들이 12일 군자 혁명 사적지를 참관했습니다."

여전히 최고인민회의와 내각의 수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남과 박봉주.

이번 당 대회의 관심 중 하나는 각각 아흔과 여든을 바라보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원로 인사들의 퇴진 여부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40~50대 뭐 빠르면 또 30대 청년 등을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대의원들을 조직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전반적인 세대교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버지 때 활동했던 기존의 노회한 권력층들이 부분적으로 퇴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시대를 뒷받침 할 인사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경우 조용원과 홍영칠을 비롯한 이른바 부부장급 실세들이 권력에 전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부부장급에 머물고 있는 여동생 김여정이 새로운 직위를 부여받아 권력의 2인자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관전 포인트 ③ ‘핵 병진 노선’ 당 규약 명시?

집권 이듬해인 2012년, 3차 핵실험을 감행한 김정은은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시하고, 다음해엔 당 전원회의를 소집해 핵 경제 병진노선을 발표합니다.

<녹취> 김정은(2013년/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 "경제건설과 핵 무력 건설을 다 같이 힘 있게 추진하여 최후의 승리를 앞당겨 나갑시다."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당 규약 개정과 관련해, 주목되는 건 핵 병진 노선을 명시할 지 여부입니다.

내세울만한 마땅한 업적이 없는 김정은이, 핵 병진노선을 자신의 치적으로 포장해 정치 브랜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럴 경우, 북한의 핵 개발은 김정은 시대의 통치 노선으로 공식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관전 포인트 ④ 中 고위급 전격 방북?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당 대회 개최일이 임박했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해외 초청인사는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당 창건 70주년 행사 당시 류윈산 상무위원의 경우처럼 당 대회 직전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전격 방북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당 대회 이후를 대비해야 할 북한의 입장과 한반도의 영향력 유지를 원하는 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면 지금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7차 당 대회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건 무엇보다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입니다.

북한이 당 대회 행사의 축포용으로 특히 5차 핵실험을 강행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앞으로 남은 며칠이 향후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거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관전 포인트 ⑤ “5차 핵실험 강행?”

지난 25일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북쪽 갱도 주변에서 손수레와 차량으로 의심되는 물체만이 관측될 뿐,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달 초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갱도 내 지하수를 흘려보낸 흔적이나 차량 움직임 등 활발한 활동이 포착된 것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잇따라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실패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7차 당 대회 후에 김정은의 행로는 두 가지로 볼 수 있겠죠. 도발보다는 내치에 주력하는 하나의 통치 스타일을 볼 수 있고요 다른 하나는 국제사회를 향해서 군사적인 도발을 강화하는 통치 리더십도 예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의 미래는 김정은이 전자, 후자 중에 어느 통치 리더십을 따를 것이냐에 달려있다."

정부는 추가 도발에 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한 채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녹취> 국가안전보장회의(지난 28일) : "만약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에는 아마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무기로 북한을 분명히 파괴할 수 있지만, 바로 옆에 우방인 한국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잇단 도발과 관련해 월등한 군사력을 사용해 북한을 공격할 수도 있음을 이례적으로 언급하고 나선 겁니다.

중국은 특히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나라로서 한반도의 전쟁이나 혼란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정은 시대의 선포 무대가 될 7차 당 대회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에 의지한 채 당 대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어떤 선택을 할지 국제사회가 다시 북한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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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36년 만의 당 대회, 5대 관전 포인트
    • 입력 2016-04-30 08:43:19
    • 수정2016-04-30 09:52:19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봄철 프로그램 개편으로 새로 <남북의 창> 진행을 맡게 된 조성원입니다, 엄지인 입니다.

더욱 깊이 있고 친절한 통일의 길잡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남북의 창>, 오늘은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남북 간 주요 이슈를 집중 분석하는 [이슈 앤 한반도]입니다.

향후 김정은 체제의 향방을 결정할 북한의 7차 노동당 대회가 다음 달 6일 공식 개막합니다.

36년 만의 당 대회를 앞두고 초조한 김정은은 무모한 군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고, 이에 맞서 국제사회는 주요국 정상들까지 나서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데요.

<이슈 앤 한반도>, 오늘은 북한 당 대회의 의미는 무엇인지, 또 핵실험 가능성을 포함해 주요 관전 포인트는 뭔지 집중 분석했습니다.

맹유나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김일성 시대, 1980년 6차 당 대회.

<녹취> "우리 당과 혁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역사적인 대회로."

<녹취> "역사적인 분수령으로 될 당 제7차 대회를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로 빛내야 합니다."

김일성 광장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붉은 색의 군중들, 일사불란한 움직임 속에 잠시 뒤 거대한 태양 모양을 연출합니다.

대형을 이뤄 발을 맞추고, 횃불 모형을 손에 든 채 군중 시위 연습에 여념이 없는 평양 주민들.

36년 만에 열리는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외국인들의 카메라에 잡힌 평양의 모습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25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대표로 높이 추대할 데 대한 결정서가 만장일치로 채택됐습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지역별 대표자 선출에 이어, 북한은 7차 당 대회 일정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녹취> 노동당 정치국 결정(지난 27일) :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2016년 5월 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 것을 결정한다."

기간은 다음달 6일에서 9일까지 나흘간, 장소는 전례에 따라 4.25 문화회관이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이 노동당기가 인공기보다 앞설 정도로 수령을 중심으로 당이 국가를 이끌어가는 이른바 '당-국가 체제'입니다.

그런 만큼 3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 대회는 우리의 대선과 총선을 겸한 것만큼이나 중요한 북한 최고의 정치행사인데요.

핵심 지도부 선출과 당 규약 개정, 주요 정책 노선 채택 등 김정은 시대의 통치 골간이 이번 당 대회에서 결정이 될 예정입니다.

1980년 6차 당 대회 당시 평양 주민 100만 명이 동원됐던 군중시위 모습입니다.

<녹취> "장군님 영광은 우리의 승리! 장군님 안녕은 우리의 운명!"

붉은 색 당기를 든 군중들이 거대한 행렬을 이루더니, 주석단의 김일성 부자를 향해 울부짖듯 환호합니다.

현란한 연출이 이어진 초대형 카드섹션, 여기에 어린이 등 5만 명이 동원된 집단 체조가 펼쳐집니다.

<녹취> 김일성 육성 개회사(1980년 10월) : "우리 당과 혁명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역사적인 대회로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면서 조선노동당 제6차 대회의 개회를 선언합니다."

김일성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닷새간 이어진 6차 당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일의 후계 공식화였습니다.

수백 명의 외국 사절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일을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함으로써 자신의 후계자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겁니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6차 당 대회라고 하면 김정일이 김일성의 뒤를 따라오는 모습이, 주석단에 김일성이 나가고 김정일이 따라오는 모습이 뇌리에 박혀 있어요. 그러니까 주민들이 신념이 높았고 ‘그래 김일성이 그만하면 나라를 이만큼 잘해왔으니까 아들이 하는 것 괜찮지 않나.’"

당 대회 이후 김일성은 "주민들에게 쌀밥에 고깃국을 먹이지 못하면 당 대회를 열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권 5년차에 불과한 김정은이 아버지도 열지 못한 당 대회를 소집한 데는 이른바 유훈통치를 접고 자신의 시대를 선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핵폭탄과 장거리 대륙간 탄도 미사 일을 만들었으니 이제부터는 걱정 말라. 지도자의 배짱과 담대함과 그 기개로 물리쳐서 다 물러갔고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됐다."

관전 포인트 ① 김정은 ‘제1’ 꼬리표 떼나?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에 추대하면서, 김정은의 직함에는 여전히 ‘제1’의 꼬리표가 붙어있습니다.

제1비서, 제1위원장에 머물고 있는 김정은이 자신의 시대를 선포하기 위해 새로운 직위를 신설하는 등 권력 체계를 개편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아직 30대에 불과한 김정은이 굳이 할아버지, 아버지의 직위를 넘볼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현 직위의 권한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칠 거란 관측도 많습니다.

관전 포인트 ② ‘김정은 인물’로 세대교체?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3일) : "김영남 동지, 박봉주 동지와 당, 군수공업부문, 관계 부문 일꾼들이 12일 군자 혁명 사적지를 참관했습니다."

여전히 최고인민회의와 내각의 수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남과 박봉주.

이번 당 대회의 관심 중 하나는 각각 아흔과 여든을 바라보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원로 인사들의 퇴진 여부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40~50대 뭐 빠르면 또 30대 청년 등을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대의원들을 조직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전반적인 세대교체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버지 때 활동했던 기존의 노회한 권력층들이 부분적으로 퇴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시대를 뒷받침 할 인사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경우 조용원과 홍영칠을 비롯한 이른바 부부장급 실세들이 권력에 전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부부장급에 머물고 있는 여동생 김여정이 새로운 직위를 부여받아 권력의 2인자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관전 포인트 ③ ‘핵 병진 노선’ 당 규약 명시?

집권 이듬해인 2012년, 3차 핵실험을 감행한 김정은은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시하고, 다음해엔 당 전원회의를 소집해 핵 경제 병진노선을 발표합니다.

<녹취> 김정은(2013년/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 "경제건설과 핵 무력 건설을 다 같이 힘 있게 추진하여 최후의 승리를 앞당겨 나갑시다."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당 규약 개정과 관련해, 주목되는 건 핵 병진 노선을 명시할 지 여부입니다.

내세울만한 마땅한 업적이 없는 김정은이, 핵 병진노선을 자신의 치적으로 포장해 정치 브랜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럴 경우, 북한의 핵 개발은 김정은 시대의 통치 노선으로 공식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관전 포인트 ④ 中 고위급 전격 방북?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당 대회 개최일이 임박했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해외 초청인사는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당 창건 70주년 행사 당시 류윈산 상무위원의 경우처럼 당 대회 직전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전격 방북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당 대회 이후를 대비해야 할 북한의 입장과 한반도의 영향력 유지를 원하는 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면 지금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7차 당 대회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건 무엇보다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입니다.

북한이 당 대회 행사의 축포용으로 특히 5차 핵실험을 강행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앞으로 남은 며칠이 향후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거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관전 포인트 ⑤ “5차 핵실험 강행?”

지난 25일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북쪽 갱도 주변에서 손수레와 차량으로 의심되는 물체만이 관측될 뿐,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달 초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갱도 내 지하수를 흘려보낸 흔적이나 차량 움직임 등 활발한 활동이 포착된 것과 크게 대비되는 모습니다.

특히, 북한이 최근 잇따라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실패하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7차 당 대회 후에 김정은의 행로는 두 가지로 볼 수 있겠죠. 도발보다는 내치에 주력하는 하나의 통치 스타일을 볼 수 있고요 다른 하나는 국제사회를 향해서 군사적인 도발을 강화하는 통치 리더십도 예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의 미래는 김정은이 전자, 후자 중에 어느 통치 리더십을 따를 것이냐에 달려있다."

정부는 추가 도발에 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한 채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녹취> 국가안전보장회의(지난 28일) : "만약 김정은 정권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에는 아마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무기로 북한을 분명히 파괴할 수 있지만, 바로 옆에 우방인 한국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잇단 도발과 관련해 월등한 군사력을 사용해 북한을 공격할 수도 있음을 이례적으로 언급하고 나선 겁니다.

중국은 특히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녹취>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나라로서 한반도의 전쟁이나 혼란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정은 시대의 선포 무대가 될 7차 당 대회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에 의지한 채 당 대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어떤 선택을 할지 국제사회가 다시 북한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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