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한류 열풍’…“문화교류 확산”

입력 2016.05.02 (23:05) 수정 2016.05.0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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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입니다.

이곳은 이란 테헤란 도심에 있는 '서울로'인데요,

이렇게 서로의 수도 이름을 붙인 두 도로가 생긴 건 지난 1977년입니다.

1973년 1차 석유파동 때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석유를 공급해준 이란과의 우호 관계 속에 양국 수도가 자매결연을 맺은 건데요.

양국 관계엔 고비도 있었습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과 이란 관계가 악화되면서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가 풀리고 이번에 우리 대통령이 이란을 국빈 방문하면서 한류 확산 등 양국 문화 교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란 전통 히잡인 '루싸리'와 함께, 형형 색색의 한복을 차려 입은 이란 젊은이들.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만 접해봤던 한복을 입어본 이란 대학생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인터뷰> 허니예·핼리여·배히너·샤브남(이란 대학생) : "히잡과 한복이 잘 어울려요? (네, 어울려요. 같이 잘 어울려요.)"

큰 인기를 끌었던 한류 드라마는 아직도 TV를 통해 수십번 반복 상영되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습니다.

한지를 이용한 공예나 김치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도 뜨겁고, 이란의 태권도 열기는 종주국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입니다.

지난 77년에 만들어진 '서울로'는 테헤란의 랜드마크가 됐고, 나무와 숲이 우거진 '서울공원'은 도심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란에서 한국어를 잘하는 대학생을 찾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허니예 카제미(이란 대학생) : "한국 가수들이 정말 멋있고, 제가 좋아했으니까. 그때 한국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어요."

박 대통령은 오늘 밤 양국 문화 교류 행사를 통해 한류 열기를 한껏 고조시킬 계획입니다.

양국은 이란 내에 한류문화의 확산 거점이 될 한류 문화복합공간인 K-타워를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한국에도 I-타워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한류문화복합공간이 건립되면 이같은 '서울로'에 이어 제2의 한류문화 확산을 위한 상징적인 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테헤란에서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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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에 ‘한류 열풍’…“문화교류 확산”
    • 입력 2016-05-02 23:07:11
    • 수정2016-05-03 00: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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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입니다.

이곳은 이란 테헤란 도심에 있는 '서울로'인데요,

이렇게 서로의 수도 이름을 붙인 두 도로가 생긴 건 지난 1977년입니다.

1973년 1차 석유파동 때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석유를 공급해준 이란과의 우호 관계 속에 양국 수도가 자매결연을 맺은 건데요.

양국 관계엔 고비도 있었습니다.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과 이란 관계가 악화되면서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가 풀리고 이번에 우리 대통령이 이란을 국빈 방문하면서 한류 확산 등 양국 문화 교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란 전통 히잡인 '루싸리'와 함께, 형형 색색의 한복을 차려 입은 이란 젊은이들.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만 접해봤던 한복을 입어본 이란 대학생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인터뷰> 허니예·핼리여·배히너·샤브남(이란 대학생) : "히잡과 한복이 잘 어울려요? (네, 어울려요. 같이 잘 어울려요.)"

큰 인기를 끌었던 한류 드라마는 아직도 TV를 통해 수십번 반복 상영되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습니다.

한지를 이용한 공예나 김치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도 뜨겁고, 이란의 태권도 열기는 종주국의 위상을 위협할 정도입니다.

지난 77년에 만들어진 '서울로'는 테헤란의 랜드마크가 됐고, 나무와 숲이 우거진 '서울공원'은 도심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란에서 한국어를 잘하는 대학생을 찾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터뷰> 허니예 카제미(이란 대학생) : "한국 가수들이 정말 멋있고, 제가 좋아했으니까. 그때 한국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졌어요."

박 대통령은 오늘 밤 양국 문화 교류 행사를 통해 한류 열기를 한껏 고조시킬 계획입니다.

양국은 이란 내에 한류문화의 확산 거점이 될 한류 문화복합공간인 K-타워를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한국에도 I-타워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향후 한류문화복합공간이 건립되면 이같은 '서울로'에 이어 제2의 한류문화 확산을 위한 상징적인 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테헤란에서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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