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몰카는 현관 비밀번호를 알고있다

입력 2016.05.03 (06:58) 수정 2016.05.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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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소프트웨어업체를 운영했던 A(43) 씨. 성실히, 열심히 살았지만,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지난 1월 결국 파산신고까지 했다.

사회가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는 생각에 울분을 참을 수 없었던 A 씨는 화풀이 대상을 찾았다.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고 티 안 나게 피해를 줄 방법으로 A씨가 택한 것은 주거침입. 그는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기 위해 인터넷으로 몰래카메라를 샀다.

카메라를 산 뒤엔 출입 감시가 허술한 오피스텔을 물색했고, 오피스텔에선 우편물을 뒤져 수령인 이름을 토대로 여성이 거주할 것 같은 방을 범죄 장소로 선정했다. 남성은 무서워서 여성만 노렸다.

여성만 사는 집 앞 복도 천장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집 주인이 없을 때를 노려 남의 집에 들어갔다. 피해자의 집 책상 등을 뒤져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여권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고 그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A 씨 나름의 화풀이를 한 것이다.

몰래카메라의 힘으로 아무도 모르게 남의 집에 침입하던 A 씨는 지난 14일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 들어가다가 마침 방 안에 있던 피해자와 맞닥뜨렸고, 피해자를 때리고 달아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구속된 A 씨는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월부터 피해자들의 주거지 8곳을 총 10여 차례에 걸쳐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전혀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보아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를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몰래카메라를 쉽게 살 수 있고, 형태가 화재감지기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앞으로 이 같은 범죄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오피스텔이나 원룸텔의 경우 표적이 되기 쉬우므로 몰래카메라 설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의 비밀번호가 대부분 짧았다"며 "비밀번호를 더 길게 만들고, 비밀번호를 누를 때 의식적으로 손이나 몸으로 가리고 눌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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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몰카는 현관 비밀번호를 알고있다
    • 입력 2016-05-03 06:58:53
    • 수정2016-05-03 13:31:05
    사회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프트웨어업체를 운영했던 A(43) 씨. 성실히, 열심히 살았지만,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지난 1월 결국 파산신고까지 했다. 사회가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는 생각에 울분을 참을 수 없었던 A 씨는 화풀이 대상을 찾았다.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고 티 안 나게 피해를 줄 방법으로 A씨가 택한 것은 주거침입. 그는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기 위해 인터넷으로 몰래카메라를 샀다. 카메라를 산 뒤엔 출입 감시가 허술한 오피스텔을 물색했고, 오피스텔에선 우편물을 뒤져 수령인 이름을 토대로 여성이 거주할 것 같은 방을 범죄 장소로 선정했다. 남성은 무서워서 여성만 노렸다. 여성만 사는 집 앞 복도 천장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집 주인이 없을 때를 노려 남의 집에 들어갔다. 피해자의 집 책상 등을 뒤져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여권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고 그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A 씨 나름의 화풀이를 한 것이다. 몰래카메라의 힘으로 아무도 모르게 남의 집에 침입하던 A 씨는 지난 14일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 들어가다가 마침 방 안에 있던 피해자와 맞닥뜨렸고, 피해자를 때리고 달아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구속된 A 씨는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월부터 피해자들의 주거지 8곳을 총 10여 차례에 걸쳐 침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전혀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보아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를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몰래카메라를 쉽게 살 수 있고, 형태가 화재감지기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앞으로 이 같은 범죄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오피스텔이나 원룸텔의 경우 표적이 되기 쉬우므로 몰래카메라 설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의 비밀번호가 대부분 짧았다"며 "비밀번호를 더 길게 만들고, 비밀번호를 누를 때 의식적으로 손이나 몸으로 가리고 눌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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