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보다 사나운 강풍…오늘까지 이어져

입력 2016.05.03 (16:36) 수정 2016.05.04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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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광장] 중부·경북 강풍 특보, 강한 바람 낮까지 지속

'폭탄 저기압'이 몰고 온 비바람이 전국에 몰아치고 있다. 오후 들어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바람의 기세는 더 사나워지고 있다. 이례적으로 전국에 강풍특보가 내려졌다. 모든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3일 오후 4시 현재 기상청 특보 현황3일 오후 4시 현재 기상청 특보 현황


풍속 기록을 보면 이번 폭탄 저기압의 위력은 소형 태풍에 맞먹는다. 오후 4시 현재 전국에서 관측된 가장 강한 순간 풍속은 설악산의 초속 34.4m다. 한라산 백록담에서도 초속 31.8m의 강풍이 관측됐다. 산간 지역 외에도 전남 여수 남면에서 초속 29.8m의 태풍급 강풍이 기록됐다.


지난해 7월 황해도에 상륙한 9호 태풍 '찬홈' 당시 기록을 보면 전국에서 가장 강한 바람은 전남 신안 흑산도와 전북 부안 위도면에서 기록된 초속 33.5m다. 이번 폭탄 저기압의 최대 순간 풍속이 중급의 소형 태풍이었던 '찬홈'보다 오히려 근소하게나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낮 12시 일기도(좌), 2015년 7월 13일 03시 일기도(태풍 ‘찬홈’ 상륙 당시) 3일 낮 12시 일기도(좌), 2015년 7월 13일 03시 일기도(태풍 ‘찬홈’ 상륙 당시)


강풍대의 크기로 보면 이번 저기압이 태풍 '찬홈'을 압도한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아닌 온대 저기압은 강풍 반경을 산출하지 않지만 일기도에 나타난 조밀한 기압선으로 강풍대를 미루어보면 한반도 북쪽을 지나고 있는 이번 저기압은 동북아시아의 광범위한 지역을 뒤덮을 만큼 넓다. 이 때문에 비 구름이 동쪽으로 물러간 뒤에도 강풍은 더 오랜 기간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저기압의 뒤로 상층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바람이 더 세지는 한편 기온도 뚝 떨어졌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3시 무렵에 서울의 기온은 영상 9.5도를 기록했다. 어제(2일) 같은 시각보다 무려 18도나 낮은 기온이다. 저기압이 북쪽의 찬 공기를 강하게 빨아들인 탓이다.

오늘(3일) 밤 기상청 수퍼컴 바람 예상도 오늘(3일) 밤 기상청 수퍼컴 바람 예상도


특히 오늘 밤부터는 수도권 등 중부 지방의 바람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바람의 고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4일 오전까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강원 영동 지역은 4일 밤까지 강풍특보가 이어지며 매우 거센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됐다.

비는 잦아들었지만 방심하기엔 이르다. 4일 강풍특보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외부에 붙어있는 간판이나 임시로 설치된 시설물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위험한 시설물은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매거나 미리 치워둬야 한다. 또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나 연약한 과수가 바람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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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보다 사나운 강풍…오늘까지 이어져
    • 입력 2016-05-03 16:36:51
    • 수정2016-05-04 06:14:24
    취재K
[연관 기사] ☞ [뉴스광장] 중부·경북 강풍 특보, 강한 바람 낮까지 지속 '폭탄 저기압'이 몰고 온 비바람이 전국에 몰아치고 있다. 오후 들어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바람의 기세는 더 사나워지고 있다. 이례적으로 전국에 강풍특보가 내려졌다. 모든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3일 오후 4시 현재 기상청 특보 현황 풍속 기록을 보면 이번 폭탄 저기압의 위력은 소형 태풍에 맞먹는다. 오후 4시 현재 전국에서 관측된 가장 강한 순간 풍속은 설악산의 초속 34.4m다. 한라산 백록담에서도 초속 31.8m의 강풍이 관측됐다. 산간 지역 외에도 전남 여수 남면에서 초속 29.8m의 태풍급 강풍이 기록됐다. 지난해 7월 황해도에 상륙한 9호 태풍 '찬홈' 당시 기록을 보면 전국에서 가장 강한 바람은 전남 신안 흑산도와 전북 부안 위도면에서 기록된 초속 33.5m다. 이번 폭탄 저기압의 최대 순간 풍속이 중급의 소형 태풍이었던 '찬홈'보다 오히려 근소하게나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낮 12시 일기도(좌), 2015년 7월 13일 03시 일기도(태풍 ‘찬홈’ 상륙 당시) 강풍대의 크기로 보면 이번 저기압이 태풍 '찬홈'을 압도한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아닌 온대 저기압은 강풍 반경을 산출하지 않지만 일기도에 나타난 조밀한 기압선으로 강풍대를 미루어보면 한반도 북쪽을 지나고 있는 이번 저기압은 동북아시아의 광범위한 지역을 뒤덮을 만큼 넓다. 이 때문에 비 구름이 동쪽으로 물러간 뒤에도 강풍은 더 오랜 기간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저기압의 뒤로 상층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바람이 더 세지는 한편 기온도 뚝 떨어졌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3시 무렵에 서울의 기온은 영상 9.5도를 기록했다. 어제(2일) 같은 시각보다 무려 18도나 낮은 기온이다. 저기압이 북쪽의 찬 공기를 강하게 빨아들인 탓이다. 오늘(3일) 밤 기상청 수퍼컴 바람 예상도 특히 오늘 밤부터는 수도권 등 중부 지방의 바람이 더 강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바람의 고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4일 오전까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강원 영동 지역은 4일 밤까지 강풍특보가 이어지며 매우 거센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됐다. 비는 잦아들었지만 방심하기엔 이르다. 4일 강풍특보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외부에 붙어있는 간판이나 임시로 설치된 시설물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위험한 시설물은 날아가지 않도록 단단히 매거나 미리 치워둬야 한다. 또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나 연약한 과수가 바람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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