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취재진이 본 ‘진짜’ 평양

입력 2016.05.03 (21:32) 수정 2016.05.0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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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양에 도착한 영국의 BBC기자는 체제우위를 선전하려는 북한의 의도와는 달리, 북한에선 진짜를 찾기 힘들다며 적나라한 폭로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양 공항에 도착한 영국 BBC 취재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사이 굳은 표정의 북한 안내원은 말이 없습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하예스(BBC 기자) : "확실히 예전보단 도로에 차가 많아졌군요? (...)"

북한 당국의 안내로 찾은 놀이공원, 한 젊은이가 카메라 앞에서 과장된 몸짓을 짓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이걸(놀이기구를) 몇 번 타보긴 했지만, 오늘은 정말 즐겁네요."

대학 교육에 영어까지 능숙한 북한 특권층 엘리트들, 하지만 질문이 이어지자 고립된 생활의 실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하예스(BBC 기자) : "외국인들 많이 만나요? 외국인 만날 기회가 많은가요? (사실은 처음입니다.) 외국인을 만난 게 오늘이 처음이라고요? (네.)"

어린이 병원에서는 환자복 차림의 아이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성인용 운동기구를 타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소아암에 대해 답을 하지 못하자, 국제단체 관계자가 '진짜' 의사를 찾는 일도 벌어집니다.

<녹취> 알프레드(국제평화재단 자문이사회 위원장) : "이들은 의사가 아닌 것 같습니다."

기자의 질문을 받은 여성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남성의 눈치를 살피며 쩔쩔매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하예스(BBC 기자) : "사람들에게 말을 걸려고 하면 하나같이 이렇게 도망가 버립니다. 모든 것은 꾸며진 것 같아요."

기자는 거짓 선전 뒤에 숨겨진 진짜 평양의 모습에 주목하며 북한이 최대 규모의 정치쇼를 준비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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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 취재진이 본 ‘진짜’ 평양
    • 입력 2016-05-03 21:40:27
    • 수정2016-05-03 22: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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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양에 도착한 영국의 BBC기자는 체제우위를 선전하려는 북한의 의도와는 달리, 북한에선 진짜를 찾기 힘들다며 적나라한 폭로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양 공항에 도착한 영국 BBC 취재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사이 굳은 표정의 북한 안내원은 말이 없습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하예스(BBC 기자) : "확실히 예전보단 도로에 차가 많아졌군요? (...)"

북한 당국의 안내로 찾은 놀이공원, 한 젊은이가 카메라 앞에서 과장된 몸짓을 짓습니다.

<녹취> 북한 주민 : "이걸(놀이기구를) 몇 번 타보긴 했지만, 오늘은 정말 즐겁네요."

대학 교육에 영어까지 능숙한 북한 특권층 엘리트들, 하지만 질문이 이어지자 고립된 생활의 실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하예스(BBC 기자) : "외국인들 많이 만나요? 외국인 만날 기회가 많은가요? (사실은 처음입니다.) 외국인을 만난 게 오늘이 처음이라고요? (네.)"

어린이 병원에서는 환자복 차림의 아이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성인용 운동기구를 타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소아암에 대해 답을 하지 못하자, 국제단체 관계자가 '진짜' 의사를 찾는 일도 벌어집니다.

<녹취> 알프레드(국제평화재단 자문이사회 위원장) : "이들은 의사가 아닌 것 같습니다."

기자의 질문을 받은 여성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남성의 눈치를 살피며 쩔쩔매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녹취> 루퍼트 윙필드-하예스(BBC 기자) : "사람들에게 말을 걸려고 하면 하나같이 이렇게 도망가 버립니다. 모든 것은 꾸며진 것 같아요."

기자는 거짓 선전 뒤에 숨겨진 진짜 평양의 모습에 주목하며 북한이 최대 규모의 정치쇼를 준비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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