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 행사 참석 민간인 차량, 청주공항 활주로 ‘난입’…항공기 4편 운항 차질

입력 2016.05.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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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공군 17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친목모임에 참석했던 한 민간인 여성이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청주공항 활주로에 진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군 17전투비행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저녁 이 부대에서 열린 충북 산·학·연 기관장 친목모임에 참석했던 한 여성 경제인 단체 회원 이모(57)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청주공항 활주로를 10여 분 동안 주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쯤 공항 활주로 쪽으로 들어선 이 여성은 10여 분간 차를 몰다 타이어 구멍이 나는 바람에 겨우 멈춰 섰고 뒤늦게 이를 발견한 공항 관제탑의 조치로 별다른 사고 없이 차량은 활주로 밖으로 옮겨졌다.
만찬이 끝나기 전 먼저 자리를 뜬 이 씨는 공군부대 내에서는 내비게이션이 작동되지 않은 탓에 방향을 잃고 헤매다 부대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 활주로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공항은 17전투비행단과 활주로를 함께 사용하는 민군 겸용 공항이다. 이 때문에 17전투비행단에서 청주공항 활주로로 진입하는 도로에 초소가 설치돼 있었고, 당시 항공기가 활주로로 이동할 경우를 대비해 차량 통행을 통제하던 헌병이 있었지만, 행사 참석 뒤 부대 밖으로 나간다는 이 씨의 말을 듣고 차량 출입을 제지하지 않았다.

이 소동으로 오후 9시 15분부터 9시 40분까지 25분가량 항공기 4편의 운항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오후 9시 20분 도착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704편은 관제탑으로부터 공항 주변 상공에서 대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20여 분간 청주공항을 맴돌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청주에서 푸동과 하얼빈으로 향하려던 국제선 항공기 2편은 10여 분 정도 지연 출발했으며 제주에서 출발, 청주로 들어오던 국내선 항공기도 속도를 늦춰 10여 분가량 지연 도착했다.

서울지방항공청 청주공항출장소 측은 상공에서 머물렀던 항공기 1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등 민간항공기 운항에 지장이 있었던 만큼 국토교통부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전투비행단은 당시 경계 근무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헌병을 징계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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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부대 행사 참석 민간인 차량, 청주공항 활주로 ‘난입’…항공기 4편 운항 차질
    • 입력 2016-05-04 14:48:10
    사회
지난달 30일 공군 17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친목모임에 참석했던 한 민간인 여성이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청주공항 활주로에 진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군 17전투비행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저녁 이 부대에서 열린 충북 산·학·연 기관장 친목모임에 참석했던 한 여성 경제인 단체 회원 이모(57)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청주공항 활주로를 10여 분 동안 주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15분쯤 공항 활주로 쪽으로 들어선 이 여성은 10여 분간 차를 몰다 타이어 구멍이 나는 바람에 겨우 멈춰 섰고 뒤늦게 이를 발견한 공항 관제탑의 조치로 별다른 사고 없이 차량은 활주로 밖으로 옮겨졌다.
만찬이 끝나기 전 먼저 자리를 뜬 이 씨는 공군부대 내에서는 내비게이션이 작동되지 않은 탓에 방향을 잃고 헤매다 부대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 활주로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공항은 17전투비행단과 활주로를 함께 사용하는 민군 겸용 공항이다. 이 때문에 17전투비행단에서 청주공항 활주로로 진입하는 도로에 초소가 설치돼 있었고, 당시 항공기가 활주로로 이동할 경우를 대비해 차량 통행을 통제하던 헌병이 있었지만, 행사 참석 뒤 부대 밖으로 나간다는 이 씨의 말을 듣고 차량 출입을 제지하지 않았다.

이 소동으로 오후 9시 15분부터 9시 40분까지 25분가량 항공기 4편의 운항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오후 9시 20분 도착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704편은 관제탑으로부터 공항 주변 상공에서 대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20여 분간 청주공항을 맴돌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청주에서 푸동과 하얼빈으로 향하려던 국제선 항공기 2편은 10여 분 정도 지연 출발했으며 제주에서 출발, 청주로 들어오던 국내선 항공기도 속도를 늦춰 10여 분가량 지연 도착했다.

서울지방항공청 청주공항출장소 측은 상공에서 머물렀던 항공기 1편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등 민간항공기 운항에 지장이 있었던 만큼 국토교통부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전투비행단은 당시 경계 근무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헌병을 징계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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