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 영화방] 가족을 사랑하는 서로 다른 방법 ‘여름의 조각들’

입력 2016.05.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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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락 영화방 강승화입니다. 5월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서 다락 영화방이 가족 영화 한 편을 준비했는데요. 혹시 가족과 세대 차이에서 오는 가치관의 충돌을 경험한 일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런 가족의 갈등을 조금은 현실적이게 풀어낸 그래서 더 가슴에 와 닿는 영화를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여름의 조각들>입니다.

일흔다섯 번째 생일을 맞은 엘렌, 큰 도시와 외국으로 뿔뿔이 흩어져 사는 세 남매 가족이 어머니의 생일을 맞아서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엘렌은 거장 화가의 비서였는데요. 그녀는 폴의 작품과 유품을 보존하는 일에 평생을 바쳐왔습니다. 책상에서부터 작은 접시까지 엘렌의 집안에 있는 물건은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될 만한 어마어마한 컬렉션이죠.

엘렌은 자신이 죽고 난 뒤 남겨질 소장품들을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의논하고 싶어합니다. 큰아들 프레드릭은 아직 외면하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엘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고 세 남매는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외국에 흩어져 사는 아드리엔과 제레미는 프레드릭과는 생각이 다른데요. 집과 유품을 팔기를 원합니다. 일 년에 한 번 오기도 힘든 집을 유지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이죠.

여름의 조각들은요. 단순히 유산을 둘러싼 가족의 갈등을 그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선대의 정신을 어떤 식으로 이어갈지에 대한 현 세대의 고민을 풀어가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미술품으로 상징된, 전통을 받아들이는 후손의 다양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 세대는 나름의 방식으로 그것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거죠.

프레드릭은 어머니 엘렌이 어쩌면 바라던 대로 유품을 지키려 했지만, 현실적 사정을 생각해서 모두 팔기로 합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상속세 탓에 유품을 국가에 기부하기로 하는데요. 엘렌이 사랑했고 그녀의 인생과 남매의 추억이 함께 녹아있는 미술품은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됩니다.

프레드릭의 딸이자 엘렌의 손녀 실비는 집이 팔리기 전 친구들을 불러 모아 파티를 여는데요. 조금은 방탕한 분위기의 파티 같아 보이지만 실비 나름대로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나보내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유품을 구식이라고 여겼던 실비에게도 유품들과 함께했던 할머니와의 추억은 소중했으니까요.

개관 20주년을 즈음해서 오르세 미술관이 지원한 이 영화는요, 프랑스 예술의 현대적 의미를 알리기 위해서 제작됐는데요. 프랑스를 대표하는 주 예술 작품과 국민 배우죠, 줄리엣 비노쉬가 등장해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대중들이 거리감을 좀 느낄 수 있는 주제를 가족의 이야기로 담아낸 건요, 세대 간의 갈등은 가족의 일처럼 여긴다면 결국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겠죠. 가정의 달을 맞아서 여러분도 가족들과 함께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떤가요. 행복하고 평온한 가정의 달이 되길 바라면서 다락 영화방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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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락 영화방] 가족을 사랑하는 서로 다른 방법 ‘여름의 조각들’
    • 입력 2016-05-05 11:13:59
    다락 영화방
안녕하세요 다락 영화방 강승화입니다. 5월 가정의 달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서 다락 영화방이 가족 영화 한 편을 준비했는데요. 혹시 가족과 세대 차이에서 오는 가치관의 충돌을 경험한 일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런 가족의 갈등을 조금은 현실적이게 풀어낸 그래서 더 가슴에 와 닿는 영화를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여름의 조각들>입니다.

일흔다섯 번째 생일을 맞은 엘렌, 큰 도시와 외국으로 뿔뿔이 흩어져 사는 세 남매 가족이 어머니의 생일을 맞아서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엘렌은 거장 화가의 비서였는데요. 그녀는 폴의 작품과 유품을 보존하는 일에 평생을 바쳐왔습니다. 책상에서부터 작은 접시까지 엘렌의 집안에 있는 물건은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될 만한 어마어마한 컬렉션이죠.

엘렌은 자신이 죽고 난 뒤 남겨질 소장품들을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의논하고 싶어합니다. 큰아들 프레드릭은 아직 외면하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엘렌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고 세 남매는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외국에 흩어져 사는 아드리엔과 제레미는 프레드릭과는 생각이 다른데요. 집과 유품을 팔기를 원합니다. 일 년에 한 번 오기도 힘든 집을 유지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이죠.

여름의 조각들은요. 단순히 유산을 둘러싼 가족의 갈등을 그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선대의 정신을 어떤 식으로 이어갈지에 대한 현 세대의 고민을 풀어가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미술품으로 상징된, 전통을 받아들이는 후손의 다양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 세대는 나름의 방식으로 그것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거죠.

프레드릭은 어머니 엘렌이 어쩌면 바라던 대로 유품을 지키려 했지만, 현실적 사정을 생각해서 모두 팔기로 합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상속세 탓에 유품을 국가에 기부하기로 하는데요. 엘렌이 사랑했고 그녀의 인생과 남매의 추억이 함께 녹아있는 미술품은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됩니다.

프레드릭의 딸이자 엘렌의 손녀 실비는 집이 팔리기 전 친구들을 불러 모아 파티를 여는데요. 조금은 방탕한 분위기의 파티 같아 보이지만 실비 나름대로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나보내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유품을 구식이라고 여겼던 실비에게도 유품들과 함께했던 할머니와의 추억은 소중했으니까요.

개관 20주년을 즈음해서 오르세 미술관이 지원한 이 영화는요, 프랑스 예술의 현대적 의미를 알리기 위해서 제작됐는데요. 프랑스를 대표하는 주 예술 작품과 국민 배우죠, 줄리엣 비노쉬가 등장해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대중들이 거리감을 좀 느낄 수 있는 주제를 가족의 이야기로 담아낸 건요, 세대 간의 갈등은 가족의 일처럼 여긴다면 결국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겠죠. 가정의 달을 맞아서 여러분도 가족들과 함께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떤가요. 행복하고 평온한 가정의 달이 되길 바라면서 다락 영화방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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