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검사표에 권총·장총 그려진 유치원…외신기자가 본 평양

입력 2016.05.05 (15:04) 수정 2016.05.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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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시력 검사표가 소총·권총…“무기로 조기교육”

“고슴도치와 다람쥐 만화 캐릭터도 총과 대포를 들고 있다. 심지어 어린이 시력검사표에도 소총과 비행기가 그려있다.”

북한이 36년만에 개최되는 제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100명 이상의 외신 취재진을 받아 들인 가운데, 외신 기자들이 본 북한의 모습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LA타임스 기자 '줄리 마키넨'은 5일 평양 인근의 창천 남새 농장에 위치한 유치원을 방문한 뒤 취재기를 올렸다. 지난해 7월에 준공된 이 유치원에서 기자는 곳곳에 붙어 있는 그림과 사진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김일성, 김정은 초상화과 벽 곳곳에 붙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까지 총이나 대포로 전쟁을 하는 그림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어린이 시력검사표’를 보면 내용물이 통상의 알파벳이나 한글이 아닌 장총, 소총, 지프차, 김일성 국기 등 전쟁과 관련 있는 소재가 대부분이다.



만화 캐릭터들은 대부분 총이나 대포를 가지고 상대편을 공격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총을 쏘는 오리, 군복을 입은 다람쥐와 고슴도치 등을 아이들이 매일 보면서 자라고 있다.



이른바 선군 정치를 기반으로 폐쇄된 체제 속에서 살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유치원 아이들에 글보다 전쟁과 총을 먼저 가르치는 '군사 조기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꼬집었다.



또 유치원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두 지도자에 대한 우상화 교육도 아이들에게 이루어지고 있다. 유치원 정문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장군님 고맙습니다'는 문구가 크게 걸려 있고, 유치원 내부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와 어록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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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력검사표에 권총·장총 그려진 유치원…외신기자가 본 평양
    • 입력 2016-05-05 15:04:39
    • 수정2016-05-06 00:11:19
    국제
[연관기사] ☞ 시력 검사표가 소총·권총…“무기로 조기교육”

“고슴도치와 다람쥐 만화 캐릭터도 총과 대포를 들고 있다. 심지어 어린이 시력검사표에도 소총과 비행기가 그려있다.”

북한이 36년만에 개최되는 제7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100명 이상의 외신 취재진을 받아 들인 가운데, 외신 기자들이 본 북한의 모습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LA타임스 기자 '줄리 마키넨'은 5일 평양 인근의 창천 남새 농장에 위치한 유치원을 방문한 뒤 취재기를 올렸다. 지난해 7월에 준공된 이 유치원에서 기자는 곳곳에 붙어 있는 그림과 사진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김일성, 김정은 초상화과 벽 곳곳에 붙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까지 총이나 대포로 전쟁을 하는 그림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어린이 시력검사표’를 보면 내용물이 통상의 알파벳이나 한글이 아닌 장총, 소총, 지프차, 김일성 국기 등 전쟁과 관련 있는 소재가 대부분이다.



만화 캐릭터들은 대부분 총이나 대포를 가지고 상대편을 공격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총을 쏘는 오리, 군복을 입은 다람쥐와 고슴도치 등을 아이들이 매일 보면서 자라고 있다.



이른바 선군 정치를 기반으로 폐쇄된 체제 속에서 살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유치원 아이들에 글보다 전쟁과 총을 먼저 가르치는 '군사 조기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꼬집었다.



또 유치원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두 지도자에 대한 우상화 교육도 아이들에게 이루어지고 있다. 유치원 정문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장군님 고맙습니다'는 문구가 크게 걸려 있고, 유치원 내부에는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와 어록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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