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강소기업] ⑥ “입사하면 돈 쓸 일 없을 겁니다”

입력 2016.05.10 (06:55) 수정 2016.05.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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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에프는 매년 김장행사와 체육대회를 실시하고 있다.디엔에프는 매년 김장행사와 체육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기숙사? 무료로 제공한다. 밥? 아침, 점심, 저녁까지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운동? 사내에 체육관, 헬스장은 물론 골프연습장까지 있다. 임원부터 평직원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입사하면 돈 쓸 일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곳이다. 대전시 대덕구에 있는 반도체 화학소재 업체 디엔에프다.

디엔에프는 반도체에 쓰이는 화학소재를 전문으로 만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가 고객사다.



◆식사부터 주거까지…맞춤형 직원복지

디엔에프가 속한 석유화학 업종은 최근 세계 경기침체 여파를 받고 있다. 해운, 조선과 함께 구조조정 5대 업종으로 꼽힌다. 디엔에프는 업계 위기 속에 일종의 역발상적 파격 대우로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렇게 모은 인재로 지난해 매출 714억원을 거뒀다. 업황이 부진한데도 매출은 전년보다 16%가량 급증했다. 최근 중소기업청은 디엔에프를 '지역 강소기업'으로 선정했다. 가까운 미래에 세계시장을 선도할 것이 유망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8월 입사한 정영훈(26) 씨는 고향인 부산을 떠나 회사 기숙사로 들어갔다. 디엔에프가 제공하는 복지 정책과 성장성이 그를 붙잡았다. 기숙사에서 회사를 오가는 그는 딱히 비용 나갈 일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일단 돈 쓸 일이 없어서 좋다"라며 "생각보다 사내 분위기도 자유로워 막내 사원도 의견 제시가 거침없다"고 전했다.

회사 부지에 따로 마련된 주차장에는 외제 승용차가 주차돼 있었다. "임원 차냐"고 묻자 "지난해 입사한 사원이 모는 차"라는 답이 돌아왔다.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회사에 다니는 분위기다.

지난해 신입사원 51명을 채용한 디엔에프는 최근 제조소(공장)를 추가로 건립했다. 하반기에는 인력 수요가 생겨 채용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김필섭 디엔에프 경영지원실 과장은 "하반기 채용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규모는 최소한 1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은 정기채용이 아닌, 수시채용 방식이다. 입사는 서류심사와 1, 2차 면접을 거친다. 서류 면접은 특히 전공 성적 위주로 평가한다고 했다. 디엔에프는 화학소재를 만드는 곳인 만큼, 화학 관련 전공자를 우대한다. 신입사원 정영훈 씨도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문의는 회사 인사팀(043-932-7939)에서 받는다. 지난해말 기준 직원 수는 209명이다.

디엔에프의 직원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이다. 회사는 제조업체지만, 직원 나이가 낮아 마치 스타트업 같은 분위기다. 등산이나 운동 동호회가 활발하고, 각종 봉사활동 모임도 잦다. 디엔에프는 지난 200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생활 밀착형 복지…"우리 가족 아이가"

대구 달성군에 있는 진양오일씰도 화학 업종의 강자다. 이 회사는 가전제품과 자동차의 물, 기름이 기계 틈새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오일씰을 만든다. 오일씰 분야 세계 1위로 지난해 매출액만 687억원이다. 세계 1위 기술력에 힘입어 지난 2014년 정부 선정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됐다. 월드클래스300은 세계 수준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추려 정부가 선정한다.

진양오일씰은 가족 같은 소소한 복지 지원이 강점이다. 신입사원이 3개월간 수습 평가를 마치면, 신입사원과 팀원의 단체 사진과 대표이사 친필 편지를 난과 함께 보낸다. '우리 회사 가족이 됐다'는 의미다.

문강표 진양오일씰 경영기획팀 과장은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높아지는 부분으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이 밖에도 자녀 출산 시 기저귀 및 물티슈 세트를 직원 가정으로 배달해 주고, 매년 영화 데이나 야구관전 행사를 한다. 가족과 같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진양오일씰은 수시 채용 방식으로 인재를 뽑는다. 서류전형과 1차 팀장면접, 2차 임원면접으로 이뤄진다.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은 50명 이상이다. 최근 베트남에 진출해 인력 수요가 발생했다고 한다. 문의는 회사 경영기획팀(053-580-9877)으로 하면 된다. 지난해말 기준 직원 수는 353명이다.



◆섬유업종 명맥 이어갈 인재 기다려

경북 칠곡군에 있는 부영섬유도 섬유 업황 어려움을 뚫고 입사할 보석 같은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 부영섬유는 소위 방수포라고 불리는 타포린 원단을 만든다. 타포린은 활용도가 높다. 야외 카페의 햇빛가리개로도 쓰이고, 각종 천막에도 사용된다.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각종 방수 원단에 부영섬유의 타포린이 쓰이는 셈이다.

경쟁력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지역 강소기업'으로 선정됐지만, 부영섬유도 고민이 있다. 회사가 속한 섬유 업종에 구직자 지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섬유산업은 1980년대까지 한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이후 중국발 후속업체에 밀려 힘을 잃고 있다.

부영섬유는 55명 직원이 지난해 150억원 매출액을 거뒀다. 최근 친환경 타포린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며 인력 채용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지만, 지원이 미비하다고 회사 측은 호소했다.

김지연 품질관리부 과장은 "올해도 5명 안팎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 섬유산업의 명맥을 이어갈 인재가 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부영섬유 채용은 서류면접과 1차, 2차 면접을 거쳐 확정된다. 문의는 회사 인사팀(054-971-3456)으로 하면 된다.

섬유산업은 전문 기계를 다뤄야 해 신입 교육 기간이 다른 산업보다 오래 걸린다. 직군별로 다르지만, 보통 2년~3년은 돼야 숙련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부영섬유는 신입사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복지 정책도 마련해 놨다. 회사 출퇴근은 통근버스로 지원하고, 기숙사 지원, 무료식당 운영 등이 있다. 주택대출 지원도 있는데 현재로선 대출 기간에 제한이 없다.

지난해 7월 입사한 해외영업팀 김혜란(24) 씨는 "회사 매출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며 "유럽, 중국,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를 상대로 핵심 업무를 수행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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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강소기업] ⑥ “입사하면 돈 쓸 일 없을 겁니다”
    • 입력 2016-05-10 06:55:21
    • 수정2016-05-17 17:08:43
    청년, 강소기업을 만나다
디엔에프는 매년 김장행사와 체육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기숙사? 무료로 제공한다. 밥? 아침, 점심, 저녁까지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운동? 사내에 체육관, 헬스장은 물론 골프연습장까지 있다. 임원부터 평직원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입사하면 돈 쓸 일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곳이다. 대전시 대덕구에 있는 반도체 화학소재 업체 디엔에프다.

디엔에프는 반도체에 쓰이는 화학소재를 전문으로 만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가 고객사다.



◆식사부터 주거까지…맞춤형 직원복지

디엔에프가 속한 석유화학 업종은 최근 세계 경기침체 여파를 받고 있다. 해운, 조선과 함께 구조조정 5대 업종으로 꼽힌다. 디엔에프는 업계 위기 속에 일종의 역발상적 파격 대우로 인재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렇게 모은 인재로 지난해 매출 714억원을 거뒀다. 업황이 부진한데도 매출은 전년보다 16%가량 급증했다. 최근 중소기업청은 디엔에프를 '지역 강소기업'으로 선정했다. 가까운 미래에 세계시장을 선도할 것이 유망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8월 입사한 정영훈(26) 씨는 고향인 부산을 떠나 회사 기숙사로 들어갔다. 디엔에프가 제공하는 복지 정책과 성장성이 그를 붙잡았다. 기숙사에서 회사를 오가는 그는 딱히 비용 나갈 일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일단 돈 쓸 일이 없어서 좋다"라며 "생각보다 사내 분위기도 자유로워 막내 사원도 의견 제시가 거침없다"고 전했다.

회사 부지에 따로 마련된 주차장에는 외제 승용차가 주차돼 있었다. "임원 차냐"고 묻자 "지난해 입사한 사원이 모는 차"라는 답이 돌아왔다.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회사에 다니는 분위기다.

지난해 신입사원 51명을 채용한 디엔에프는 최근 제조소(공장)를 추가로 건립했다. 하반기에는 인력 수요가 생겨 채용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김필섭 디엔에프 경영지원실 과장은 "하반기 채용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규모는 최소한 1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은 정기채용이 아닌, 수시채용 방식이다. 입사는 서류심사와 1, 2차 면접을 거친다. 서류 면접은 특히 전공 성적 위주로 평가한다고 했다. 디엔에프는 화학소재를 만드는 곳인 만큼, 화학 관련 전공자를 우대한다. 신입사원 정영훈 씨도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문의는 회사 인사팀(043-932-7939)에서 받는다. 지난해말 기준 직원 수는 209명이다.

디엔에프의 직원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이다. 회사는 제조업체지만, 직원 나이가 낮아 마치 스타트업 같은 분위기다. 등산이나 운동 동호회가 활발하고, 각종 봉사활동 모임도 잦다. 디엔에프는 지난 200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생활 밀착형 복지…"우리 가족 아이가"

대구 달성군에 있는 진양오일씰도 화학 업종의 강자다. 이 회사는 가전제품과 자동차의 물, 기름이 기계 틈새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오일씰을 만든다. 오일씰 분야 세계 1위로 지난해 매출액만 687억원이다. 세계 1위 기술력에 힘입어 지난 2014년 정부 선정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됐다. 월드클래스300은 세계 수준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추려 정부가 선정한다.

진양오일씰은 가족 같은 소소한 복지 지원이 강점이다. 신입사원이 3개월간 수습 평가를 마치면, 신입사원과 팀원의 단체 사진과 대표이사 친필 편지를 난과 함께 보낸다. '우리 회사 가족이 됐다'는 의미다.

문강표 진양오일씰 경영기획팀 과장은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높아지는 부분으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이 밖에도 자녀 출산 시 기저귀 및 물티슈 세트를 직원 가정으로 배달해 주고, 매년 영화 데이나 야구관전 행사를 한다. 가족과 같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진양오일씰은 수시 채용 방식으로 인재를 뽑는다. 서류전형과 1차 팀장면접, 2차 임원면접으로 이뤄진다. 올해 채용 예정 인원은 50명 이상이다. 최근 베트남에 진출해 인력 수요가 발생했다고 한다. 문의는 회사 경영기획팀(053-580-9877)으로 하면 된다. 지난해말 기준 직원 수는 353명이다.



◆섬유업종 명맥 이어갈 인재 기다려

경북 칠곡군에 있는 부영섬유도 섬유 업황 어려움을 뚫고 입사할 보석 같은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 부영섬유는 소위 방수포라고 불리는 타포린 원단을 만든다. 타포린은 활용도가 높다. 야외 카페의 햇빛가리개로도 쓰이고, 각종 천막에도 사용된다.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각종 방수 원단에 부영섬유의 타포린이 쓰이는 셈이다.

경쟁력을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지역 강소기업'으로 선정됐지만, 부영섬유도 고민이 있다. 회사가 속한 섬유 업종에 구직자 지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섬유산업은 1980년대까지 한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이후 중국발 후속업체에 밀려 힘을 잃고 있다.

부영섬유는 55명 직원이 지난해 150억원 매출액을 거뒀다. 최근 친환경 타포린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며 인력 채용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지만, 지원이 미비하다고 회사 측은 호소했다.

김지연 품질관리부 과장은 "올해도 5명 안팎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 섬유산업의 명맥을 이어갈 인재가 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부영섬유 채용은 서류면접과 1차, 2차 면접을 거쳐 확정된다. 문의는 회사 인사팀(054-971-3456)으로 하면 된다.

섬유산업은 전문 기계를 다뤄야 해 신입 교육 기간이 다른 산업보다 오래 걸린다. 직군별로 다르지만, 보통 2년~3년은 돼야 숙련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부영섬유는 신입사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복지 정책도 마련해 놨다. 회사 출퇴근은 통근버스로 지원하고, 기숙사 지원, 무료식당 운영 등이 있다. 주택대출 지원도 있는데 현재로선 대출 기간에 제한이 없다.

지난해 7월 입사한 해외영업팀 김혜란(24) 씨는 "회사 매출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며 "유럽, 중국,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를 상대로 핵심 업무를 수행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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