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감독 서장훈] ④ 의문의 고대행

입력 2016.05.10 (15:23) 수정 2016.06.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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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연예인(?)을 만난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은 그저 신기했다. 심장은 두근두근.. 말까지 더듬었다. 도대체 서장훈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부터가 고민이었다. 영락없는 10대 학생들이다.

"서장훈 씨가.. 아니 서장훈 형?"
"서장훈 선수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입이 안 다물어져요."
"온몸에 소름이.. 어휴"
"전 연예인 처음 봐 가지고.. 한 10분 동안 다리 덜덜 떨고 그랬어요"



서장훈과 농구반 학생들이 처음 만난 체육관.. 제작진은 서장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궁금했다.
"앵그리 삼촌이요"
"동상이몽"
"무한도전이요"
"예능프로요"
방송 예능 프로그램이 압도적이었다. 농구 관련 답변은 '국보급 센터'하나뿐이었다.

그 순간 3학년 주장 채형이가 엉뚱한 답변을 했다.
"고려대요"
"엥? 고려대? 나 연세대 나왔는데.."

그런데 채형이가 오히려 더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연대는 (우지원. 이상민. 문경은처럼) 잘 생긴 사람만 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고대라고 확신에 차 있었는데.. 연대라고 하시니까.."



의문의 1패. 얼떨결에 고려대 출신이 돼 버린 서장훈은 아이들과의 만남이 그저 유쾌할 뿐이다.
"저는 사실 이미 그런 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됐어요. 예전에 내가 어떤 선수였다 이런 얘기 하지도 않을뿐더러 정확하게 모른다고 제가 뭐라고 할 수도 없고요. 아이들은 저하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니까.. 그런 걸로 불편한 것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농구 선수 서장훈을 잘 몰라보는 학생들의 모습이 난처한 건 체육 선생님이었다.
"너희들 그럼 (서장훈 감독님) 농구하시는 거 본적은 없어?"
"있어요" 동호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런데..
"어디서 봤어?"
"우리동네 예체능이요"
"난 우리동네 예체능에 나간 적이 없는데.."
"하하하.."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의문의 2패. 전설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지만 학생들에게는 그저 TV 예능 프로에 나오는 연예인으로 훨씬 더 많이 알려졌었다. 그렇게 공룡 감독 서장훈과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의 유쾌한 첫 만남은 시작됐다.

서장훈은 고등학교 스포츠클럽을 맡은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농구를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대학 시절 전 국민이 알아볼 만큼 유명했던 서장훈은 농구의 인기가 사그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엘리트 스포츠로서의 농구뿐만이 아니라 많은 학생이 평생 즐기는 스포츠로서 농구를 알리고 친숙하게 만들고 싶었다. 방송인 서장훈은 KBS '우리들의 공교시'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시 농구인 서장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과 공룡 감독 서장훈의 유쾌한 모험이 시작됐다.

[공룡감독 서장훈] 시리즈
☞ ① 농구코트에 복귀한 이유는?
☞ ② 첫만남…아이들의 반응은?
☞ ③ 만년후보 흑역사 대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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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감독 서장훈] ④ 의문의 고대행
    • 입력 2016-05-10 15:23:44
    • 수정2016-06-20 15:42:16
    공룡감독
생전 처음 연예인(?)을 만난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은 그저 신기했다. 심장은 두근두근.. 말까지 더듬었다. 도대체 서장훈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부터가 고민이었다. 영락없는 10대 학생들이다. "서장훈 씨가.. 아니 서장훈 형?" "서장훈 선수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입이 안 다물어져요." "온몸에 소름이.. 어휴" "전 연예인 처음 봐 가지고.. 한 10분 동안 다리 덜덜 떨고 그랬어요" 서장훈과 농구반 학생들이 처음 만난 체육관.. 제작진은 서장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궁금했다. "앵그리 삼촌이요" "동상이몽" "무한도전이요" "예능프로요" 방송 예능 프로그램이 압도적이었다. 농구 관련 답변은 '국보급 센터'하나뿐이었다. 그 순간 3학년 주장 채형이가 엉뚱한 답변을 했다. "고려대요" "엥? 고려대? 나 연세대 나왔는데.." 그런데 채형이가 오히려 더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연대는 (우지원. 이상민. 문경은처럼) 잘 생긴 사람만 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고대라고 확신에 차 있었는데.. 연대라고 하시니까.." 의문의 1패. 얼떨결에 고려대 출신이 돼 버린 서장훈은 아이들과의 만남이 그저 유쾌할 뿐이다. "저는 사실 이미 그런 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됐어요. 예전에 내가 어떤 선수였다 이런 얘기 하지도 않을뿐더러 정확하게 모른다고 제가 뭐라고 할 수도 없고요. 아이들은 저하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니까.. 그런 걸로 불편한 것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농구 선수 서장훈을 잘 몰라보는 학생들의 모습이 난처한 건 체육 선생님이었다. "너희들 그럼 (서장훈 감독님) 농구하시는 거 본적은 없어?" "있어요" 동호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런데.. "어디서 봤어?" "우리동네 예체능이요" "난 우리동네 예체능에 나간 적이 없는데.." "하하하.."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의문의 2패. 전설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지만 학생들에게는 그저 TV 예능 프로에 나오는 연예인으로 훨씬 더 많이 알려졌었다. 그렇게 공룡 감독 서장훈과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의 유쾌한 첫 만남은 시작됐다. 서장훈은 고등학교 스포츠클럽을 맡은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농구를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대학 시절 전 국민이 알아볼 만큼 유명했던 서장훈은 농구의 인기가 사그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엘리트 스포츠로서의 농구뿐만이 아니라 많은 학생이 평생 즐기는 스포츠로서 농구를 알리고 친숙하게 만들고 싶었다. 방송인 서장훈은 KBS '우리들의 공교시'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시 농구인 서장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과 공룡 감독 서장훈의 유쾌한 모험이 시작됐다. [공룡감독 서장훈] 시리즈 ☞ ① 농구코트에 복귀한 이유는? ☞ ② 첫만남…아이들의 반응은? ☞ ③ 만년후보 흑역사 대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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