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히로시마에 가는 이유는?

입력 2016.05.11 (18:41) 수정 2016.05.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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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1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바람에 한동안 뜨거운 논란거리가 됐다.

미국 대통령의 '과공(過恭)'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너무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였다"며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쏟아냈다. "오바마는 일본이 미국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가?", "미국 대통령은 세계의 왕들 앞에 얼마나 더 고개를 숙여야 하는가", "정말 오바마는 왜 그랬는가"….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2007년 일본을 방문했던 딕 체니 당시 부통령이 아키히토 일왕과 만나 뻣뻣한 자세로 악수하는 모습이나 2차대전 당시 쇼와 일왕과 나란히 서 있던 맥아더 장군과 비교되면서 여론의 호된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그랬던 오바마 대통령이 5월 27일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미국 정부는 11일 오바마 대통령이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한다고 발표하면서 굳이 1945년 원폭투하에 대한 사과는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 고민했다는 뜻이다.


[연관기사] ☞ [뉴스9] 美 대통령, 원폭 71년 만에 첫 방문…‘사과 해석’ 논란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과거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로 해석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는 1945년 8월 히로시마(廣島)·나가사키(長崎)에 미군이 원자폭탄을 투하했기 때문에 많은 미군 병사들의 목숨을 구했다는 여론이 미국 내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원폭투하의 시비를 따지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피폭자들과의 면담이 계획돼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면담) 기회가 있을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미·일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핵무기 폐기를 주제로 짧은 시간을 할애해 연설하거나 성명을 발표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 돔이 있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원폭 자료관을 둘러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세부 일정을 확정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옛 속담에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이란 말이 있다. 오이밭에선 신발 끈을 고쳐매지 않고, 오얏나무(자두) 밑에선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얏나무(자두) 아래서 갓을 고쳐 쓰려고 손을 올리면 멀리서 봤을 때 자두를 따려는 것으로 보이고, 오이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매느라 앉아있으면 멀리서 보기에 오이를 따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도둑질하려다 딱 걸리는 모습이다. 아무리 자신은 아니라고 해도 핑계로 들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말은 "쓸데없이 오해를 사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말로 해석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이 거듭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선수를 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 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방문이 1945년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사과의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일본에서는 방문 자체를 사과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에 방문 전후로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간 USA투데이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인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미·일 정상 모두에게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일본인 다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투하에 대해 명쾌하게 사과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는 여론 조사가 있긴 하지만, 많은 일본인이 방문 자체를 사과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프리 호눙 미국 사사카와 평화재단 연구원도 지난달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연설하면 그의 발언이 잘못 해석되고, 정치적 논쟁을 일으키며, 과도하게 분석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철저히 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본에선 그의 방문을 미국 대통령이 원폭으로 인한 공포와 파괴를 인정하는 중요한 제스처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악관은 이번 방문이 사과 목적이 아니라 '핵무기 없는 세상'을 추구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개인적 약속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그에 걸맞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핵무기 반대론자를 비롯해 히로시마행에 찬성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전 세계 핵무기를 극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길을 분명히 제시하지 못한다면 역풍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핵무기 반대 단체인 '피스액션'의 케빈 마틴은 WP에 "오바마 대통령이 말로는 핵무기 제거를 지지하고 정부는 핵무기 개선을 위해 앞으로 30년 동안 수조 달러를 투입하기로 한다면 대통령이 진실하지 않게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는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를 뒤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핵무기가 더는 사용돼선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히로시마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린폴리시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연설에 핵실험 금지조약을 지지하고 미국의 핵무기를 줄이겠다는 것, 미사일 등 핵무기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일본 정부는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아베 일본 총리는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 통보를 받은 뒤 즉시 환영 메시지를 발표하고 히로시마 현지방문에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동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이 함께 원폭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물밑작업을 계속해왔다.

일본 정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전 세계 핵무기 감축을 추진해 온 일본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또 미·일 동맹을 더욱 확고하게 다질 계기라며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희망한다고 답변하는 등 일본 내에선 이번 방문 성사 여부가 주요 외교과제로 주목을 받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화답이라도 하듯 아베 총리는 미국의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1941년 12월 8일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군 태평양함대를 선전포고 없이 기습 공격함으로써 태평양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역사의 장소를 일본 총리가 찾아간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1월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하는 방안이 일본 정부 안에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성사될 경우 오는 27일로 잡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원폭 피폭지 히로시마(廣島) 방문에 대한 '답방'의 모양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사되면 미·일 정상이 태평양전쟁을 상징하는 장소를 교차 방문함으로써 양국이 과거의 적대관계에서 전환해 강력한 동맹을 구축했음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일본은 역사를 왜곡하는 일을 거리낌 없이 하는 나라다. 고대 일본의 역사를 연대를 높이거나 발전된 문화인 것처럼 조작했다가 들통이 난 사학자에 관련된 뉴스가 생생하다.

우리나라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왜곡하고, 한반도 남쪽에 식민지를 세웠다는 임나일본부설도 조작했고, 신라와 고조선 등 한국의 고대사도 멋대로 바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본은 역사를 또 왜곡하지 않을까? 세계 최강 미국의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인을 원자폭탄으로 희생시킨데 대해 사과하러 왔다고, 겉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잘못을 사과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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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11 18:41:31
    • 수정2016-05-13 10:35:22
    취재K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1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바람에 한동안 뜨거운 논란거리가 됐다.

미국 대통령의 '과공(過恭)'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너무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였다"며 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쏟아냈다. "오바마는 일본이 미국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가?", "미국 대통령은 세계의 왕들 앞에 얼마나 더 고개를 숙여야 하는가", "정말 오바마는 왜 그랬는가"….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2007년 일본을 방문했던 딕 체니 당시 부통령이 아키히토 일왕과 만나 뻣뻣한 자세로 악수하는 모습이나 2차대전 당시 쇼와 일왕과 나란히 서 있던 맥아더 장군과 비교되면서 여론의 호된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그랬던 오바마 대통령이 5월 27일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미국 정부는 11일 오바마 대통령이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한다고 발표하면서 굳이 1945년 원폭투하에 대한 사과는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 고민했다는 뜻이다.


[연관기사] ☞ [뉴스9] 美 대통령, 원폭 71년 만에 첫 방문…‘사과 해석’ 논란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과거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로 해석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는 1945년 8월 히로시마(廣島)·나가사키(長崎)에 미군이 원자폭탄을 투하했기 때문에 많은 미군 병사들의 목숨을 구했다는 여론이 미국 내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원폭투하의 시비를 따지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과 피폭자들과의 면담이 계획돼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면담) 기회가 있을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미·일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핵무기 폐기를 주제로 짧은 시간을 할애해 연설하거나 성명을 발표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 돔이 있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원폭 자료관을 둘러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세부 일정을 확정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옛 속담에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이란 말이 있다. 오이밭에선 신발 끈을 고쳐매지 않고, 오얏나무(자두) 밑에선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얏나무(자두) 아래서 갓을 고쳐 쓰려고 손을 올리면 멀리서 봤을 때 자두를 따려는 것으로 보이고, 오이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매느라 앉아있으면 멀리서 보기에 오이를 따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도둑질하려다 딱 걸리는 모습이다. 아무리 자신은 아니라고 해도 핑계로 들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말은 "쓸데없이 오해를 사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말로 해석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이 거듭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선수를 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 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방문이 1945년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사과의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일본에서는 방문 자체를 사과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에 방문 전후로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간 USA투데이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인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미·일 정상 모두에게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일본인 다수는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투하에 대해 명쾌하게 사과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는 여론 조사가 있긴 하지만, 많은 일본인이 방문 자체를 사과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프리 호눙 미국 사사카와 평화재단 연구원도 지난달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연설하면 그의 발언이 잘못 해석되고, 정치적 논쟁을 일으키며, 과도하게 분석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철저히 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본에선 그의 방문을 미국 대통령이 원폭으로 인한 공포와 파괴를 인정하는 중요한 제스처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악관은 이번 방문이 사과 목적이 아니라 '핵무기 없는 세상'을 추구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개인적 약속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그에 걸맞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핵무기 반대론자를 비롯해 히로시마행에 찬성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전 세계 핵무기를 극적으로 감축하기 위한 길을 분명히 제시하지 못한다면 역풍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핵무기 반대 단체인 '피스액션'의 케빈 마틴은 WP에 "오바마 대통령이 말로는 핵무기 제거를 지지하고 정부는 핵무기 개선을 위해 앞으로 30년 동안 수조 달러를 투입하기로 한다면 대통령이 진실하지 않게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는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를 뒤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핵무기가 더는 사용돼선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히로시마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린폴리시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연설에 핵실험 금지조약을 지지하고 미국의 핵무기를 줄이겠다는 것, 미사일 등 핵무기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일본 정부는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아베 일본 총리는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 통보를 받은 뒤 즉시 환영 메시지를 발표하고 히로시마 현지방문에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동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결정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이 함께 원폭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물밑작업을 계속해왔다.

일본 정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전 세계 핵무기 감축을 추진해 온 일본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또 미·일 동맹을 더욱 확고하게 다질 계기라며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희망한다고 답변하는 등 일본 내에선 이번 방문 성사 여부가 주요 외교과제로 주목을 받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화답이라도 하듯 아베 총리는 미국의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1941년 12월 8일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군 태평양함대를 선전포고 없이 기습 공격함으로써 태평양전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역사의 장소를 일본 총리가 찾아간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1월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하는 방안이 일본 정부 안에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성사될 경우 오는 27일로 잡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원폭 피폭지 히로시마(廣島) 방문에 대한 '답방'의 모양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사되면 미·일 정상이 태평양전쟁을 상징하는 장소를 교차 방문함으로써 양국이 과거의 적대관계에서 전환해 강력한 동맹을 구축했음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일본은 역사를 왜곡하는 일을 거리낌 없이 하는 나라다. 고대 일본의 역사를 연대를 높이거나 발전된 문화인 것처럼 조작했다가 들통이 난 사학자에 관련된 뉴스가 생생하다.

우리나라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왜곡하고, 한반도 남쪽에 식민지를 세웠다는 임나일본부설도 조작했고, 신라와 고조선 등 한국의 고대사도 멋대로 바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본은 역사를 또 왜곡하지 않을까? 세계 최강 미국의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인을 원자폭탄으로 희생시킨데 대해 사과하러 왔다고, 겉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잘못을 사과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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