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회] 새집증후군?…흔들리는 최강삼성

입력 2016.05.11 (19:00) 수정 2016.05.1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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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증후군’인 걸까?

올 시즌 구단의 숙원이었던 최신식 새 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시대를 연 삼성의 시즌 초반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삼성’, ‘삼성 왕조’라고까지 불리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삼성은 11일 현재 최근 2연승을 거두었는데도 5할 승률에 한 게임 모자란 15승 16패로 창단 2년차인 KT와 함께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 왕조를 열었던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삼성이 전과 같은 최강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현재와 같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한 이들은 많지 않다.

옐카의 이재국, 이용균 리쌍 기자들도 시즌을 앞두고 실시한 시즌 전망(185회)에서 나란히 삼성이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주 옐카는 자신들의 전망이 틀릴 위기에 처한 리쌍과 함께 흔들리고 있는 최강삼성,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를 집중 파헤쳐 봤다.

● 부진의 원인은 새 구장?
농담이 아니라 삼성은 실제 새집증후군을 겪고 있다. 대구 경기에서 삼성의 평균 자책점은 5.30(8일 기준)으로 전체 팀 평균 자책 5.26보다 오히려 높고, 장타율은 0.400에 불과하다. 홈에서 치른 첫 16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쳐 지난 시즌 같은 기간 25홈런에 비해 1/3 수준으로 추락했다. 덕분에 11일 현재 삼성의 팀 홈런은 21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넥센이 투수친화적인 구장으로 옮겨갈 때 차근차근 준비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홈구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대비가 부족했던 것이다.

● 유난히 부상이 많은 시즌

장원삼과 차우찬, 벨레스터 등 선발투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는 와중에 불펜에서는 최근 마무리 안지만이 1군에서 제외됐다. 또한 박한이와 김상수, 발디리스 등 주전 야수들 또한 전력에서 제외됐다. 과거에는 두터운 선수층 덕분에 부상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이제는 선수층이 얇아지면서 부상 선수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 ‘질식 불펜’은 어디로?...허술해진 뒷문
그동안 삼성왕조의 핵심적 역할을 하던 특급 불펜 투수들 가운데 정현욱, 권혁, 오승환, 임창용 등이 FA 등으로 팀을 떠나고 현재는 안지만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 심창민 선수가 어느 정도 성장하기는 했지만 과거 질식 불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 5연패의 그늘...황폐해진 팜

삼성은 매년 최고의 성적을 위해 베스트 멤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면서 2군 선수들을 쓸 기회가 없었다. 게다가 5년 연속 우승을 하면서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위 픽을 받으며 쓸만한 유망주를 받아들이지도 못하면서 2군에서 성장해 줄 재원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그래서 87년생으로 올해 30살이 백정현, 김기태가 아직도 팀의 유망주라는 사실은 삼성의 웃픈 현실이다. 또한 한때 경산볼파크가 선수육성의 요람으로 평가받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LG나 두산의 2군 훈련장은 물론이고 SK와 기아, 한화 등 타 구단의 새 2군 훈련장에 비해서도 경산볼파크는 이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설이 낙후됐다.

● ‘최강삼성’...그 이후는?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차우찬과 최형우에 대해 구단 측은 잡는다는 방침이지만 팬들은 이들의 이탈은 기정사실로 생각하며 구단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구단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이후 나온 ‘명색이 프로구단인데 (흑자를 내지 못해) 모기업에서 매년 수백억원씩 지원을 받는 건 말이 안 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은 상징적이다. 현재 삼성 구단은 제일기획에만 보고하는 게 아니라 삼성스포츠단과 삼성 미래전략실에도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넥센과 비교하면 의사결정이 늦을 수밖에 없고 처절하게 생존을 위해 광고를 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삼성은 이제 더 이상 최강삼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당장의 성적에 급급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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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회] 새집증후군?…흔들리는 최강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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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5-13 22: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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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증후군’인 걸까?

올 시즌 구단의 숙원이었던 최신식 새 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시대를 연 삼성의 시즌 초반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삼성’, ‘삼성 왕조’라고까지 불리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삼성은 11일 현재 최근 2연승을 거두었는데도 5할 승률에 한 게임 모자란 15승 16패로 창단 2년차인 KT와 함께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 왕조를 열었던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삼성이 전과 같은 최강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현재와 같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한 이들은 많지 않다.

옐카의 이재국, 이용균 리쌍 기자들도 시즌을 앞두고 실시한 시즌 전망(185회)에서 나란히 삼성이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주 옐카는 자신들의 전망이 틀릴 위기에 처한 리쌍과 함께 흔들리고 있는 최강삼성,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를 집중 파헤쳐 봤다.

● 부진의 원인은 새 구장?
농담이 아니라 삼성은 실제 새집증후군을 겪고 있다. 대구 경기에서 삼성의 평균 자책점은 5.30(8일 기준)으로 전체 팀 평균 자책 5.26보다 오히려 높고, 장타율은 0.400에 불과하다. 홈에서 치른 첫 16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데 그쳐 지난 시즌 같은 기간 25홈런에 비해 1/3 수준으로 추락했다. 덕분에 11일 현재 삼성의 팀 홈런은 21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넥센이 투수친화적인 구장으로 옮겨갈 때 차근차근 준비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홈구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대비가 부족했던 것이다.

● 유난히 부상이 많은 시즌

장원삼과 차우찬, 벨레스터 등 선발투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는 와중에 불펜에서는 최근 마무리 안지만이 1군에서 제외됐다. 또한 박한이와 김상수, 발디리스 등 주전 야수들 또한 전력에서 제외됐다. 과거에는 두터운 선수층 덕분에 부상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이제는 선수층이 얇아지면서 부상 선수들을 대체할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 ‘질식 불펜’은 어디로?...허술해진 뒷문
그동안 삼성왕조의 핵심적 역할을 하던 특급 불펜 투수들 가운데 정현욱, 권혁, 오승환, 임창용 등이 FA 등으로 팀을 떠나고 현재는 안지만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 심창민 선수가 어느 정도 성장하기는 했지만 과거 질식 불펜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 5연패의 그늘...황폐해진 팜

삼성은 매년 최고의 성적을 위해 베스트 멤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면서 2군 선수들을 쓸 기회가 없었다. 게다가 5년 연속 우승을 하면서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위 픽을 받으며 쓸만한 유망주를 받아들이지도 못하면서 2군에서 성장해 줄 재원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어 졌다. 그래서 87년생으로 올해 30살이 백정현, 김기태가 아직도 팀의 유망주라는 사실은 삼성의 웃픈 현실이다. 또한 한때 경산볼파크가 선수육성의 요람으로 평가받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LG나 두산의 2군 훈련장은 물론이고 SK와 기아, 한화 등 타 구단의 새 2군 훈련장에 비해서도 경산볼파크는 이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설이 낙후됐다.

● ‘최강삼성’...그 이후는?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차우찬과 최형우에 대해 구단 측은 잡는다는 방침이지만 팬들은 이들의 이탈은 기정사실로 생각하며 구단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구단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이후 나온 ‘명색이 프로구단인데 (흑자를 내지 못해) 모기업에서 매년 수백억원씩 지원을 받는 건 말이 안 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은 상징적이다. 현재 삼성 구단은 제일기획에만 보고하는 게 아니라 삼성스포츠단과 삼성 미래전략실에도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넥센과 비교하면 의사결정이 늦을 수밖에 없고 처절하게 생존을 위해 광고를 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삼성은 이제 더 이상 최강삼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당장의 성적에 급급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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