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감독 서장훈] ⑥ 농구에 미치면 이런 모습?

입력 2016.05.15 (13:39) 수정 2016.06.2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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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식이와 태선이는 농구가 하고 싶어서 등촌고를 선택했다. 엘리트 운동부가 아닌 스포츠 동아리 활동이 좋아서 집 근처 학교 대신 먼 곳까지 통학하는 중고생이 늘고 있다. 학교 스포츠 클럽 대회가 활발해 지면서 종종 볼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다.

인천 검암동에 사는 현식이는 매일 새벽 6시 집을 나선다.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면서 통학 시간만 한 시간 넘게 걸리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몸은 힘들지만, 농구 때문에 행복한 고교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선이도 마찬가지다. 집 앞에 있는 학교 대신 농구 동아리로 유명한 등촌고를 가기 위해 버스틀 타고 통학한다. 버스에서 NBA 스테판 커리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빨리 학교에 가서 농구하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마음이 설렌다니... 두 학생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오전 7시 20분이면 학교에 도착한다. 그리고 곧바로 체육관을 향한다.



아침 농구 시간이다. 기분 좋은 슈팅 연습이 끝나면 하루의 시작이 상쾌하다. 덩달아 수업시간도 지루하지 않다. 점심시간이 되면 체육관으로 뛰어간다. 식사가 끝나면 또다시 체육관행이다. 오후 수업이 끝나면 동아리 연습시간이다. 공식 연습이 끝나면 또 친구들과 농구를 한다. 하루에 보통 5번씩 농구를 한다.

태선이가 농구를 좋아하는 데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냥 농구가 좋다. 좋아하는 농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학교까지 덩달아 좋아진다.
"아침에 농구 하고.. 식전 농구하고.. 식후 농구하고.. 동아리 농구하고.. 방과 후 농구하고.. 그냥 하루 종일 농구하고 농구 생각하는 거죠. 흐흐흐"



현식이의 하루 일정도 태선이와 거의 같이 움직인다. 체육관과 농구장만 있으면 현식이의 학교생활은 행복하다. "학교 오는 이유가 그냥 농구하러 오는 것 같아요"



저녁 7시가 되면 농구부는 학교 문을 나선다. 이때부터 학원을 가는 친구들과 집으로 가는 친구들의 길이 엇갈린다. 그러나 적어도 학교에 있는 동안 농구부는 그저 농구공 하나로 친구가 되고 체육관에서 흘리는 땀으로 우정을 쌓아간다.

농구부에는 1등급 최우등 학생도 있고 중하위권 성적을 가진 학생도 있다. 그러나 코트를 밟는 순간 농구공을 잡는 순간 그저 같은 팀 선수일 뿐이다. 1등이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공간, 등촌고 농구부는 공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웃을 수 있는 특별한 친구들의 모임이다.

그래서 태선이와 현식이는 자신들의 특별한 선택, 등촌고 농구부원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먼 길을 걷더라도 행복한 것은 농구가 있기 때문이다.

[공룡감독 서장훈] 시리즈
☞ ① 농구코트에 복귀한 이유는?
☞ ② 첫만남…아이들의 반응은?
☞ ③ 만년후보 흑역사 대방출
☞ ④ 의문의 고대행
☞ ⑤ ‘등촌고 박보검’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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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감독 서장훈] ⑥ 농구에 미치면 이런 모습?
    • 입력 2016-05-15 13:39:32
    • 수정2016-06-20 15:43:17
    공룡감독
현식이와 태선이는 농구가 하고 싶어서 등촌고를 선택했다. 엘리트 운동부가 아닌 스포츠 동아리 활동이 좋아서 집 근처 학교 대신 먼 곳까지 통학하는 중고생이 늘고 있다. 학교 스포츠 클럽 대회가 활발해 지면서 종종 볼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다. 인천 검암동에 사는 현식이는 매일 새벽 6시 집을 나선다.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면서 통학 시간만 한 시간 넘게 걸리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몸은 힘들지만, 농구 때문에 행복한 고교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선이도 마찬가지다. 집 앞에 있는 학교 대신 농구 동아리로 유명한 등촌고를 가기 위해 버스틀 타고 통학한다. 버스에서 NBA 스테판 커리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빨리 학교에 가서 농구하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마음이 설렌다니... 두 학생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오전 7시 20분이면 학교에 도착한다. 그리고 곧바로 체육관을 향한다. 아침 농구 시간이다. 기분 좋은 슈팅 연습이 끝나면 하루의 시작이 상쾌하다. 덩달아 수업시간도 지루하지 않다. 점심시간이 되면 체육관으로 뛰어간다. 식사가 끝나면 또다시 체육관행이다. 오후 수업이 끝나면 동아리 연습시간이다. 공식 연습이 끝나면 또 친구들과 농구를 한다. 하루에 보통 5번씩 농구를 한다. 태선이가 농구를 좋아하는 데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냥 농구가 좋다. 좋아하는 농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학교까지 덩달아 좋아진다. "아침에 농구 하고.. 식전 농구하고.. 식후 농구하고.. 동아리 농구하고.. 방과 후 농구하고.. 그냥 하루 종일 농구하고 농구 생각하는 거죠. 흐흐흐" 현식이의 하루 일정도 태선이와 거의 같이 움직인다. 체육관과 농구장만 있으면 현식이의 학교생활은 행복하다. "학교 오는 이유가 그냥 농구하러 오는 것 같아요" 저녁 7시가 되면 농구부는 학교 문을 나선다. 이때부터 학원을 가는 친구들과 집으로 가는 친구들의 길이 엇갈린다. 그러나 적어도 학교에 있는 동안 농구부는 그저 농구공 하나로 친구가 되고 체육관에서 흘리는 땀으로 우정을 쌓아간다. 농구부에는 1등급 최우등 학생도 있고 중하위권 성적을 가진 학생도 있다. 그러나 코트를 밟는 순간 농구공을 잡는 순간 그저 같은 팀 선수일 뿐이다. 1등이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공간, 등촌고 농구부는 공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웃을 수 있는 특별한 친구들의 모임이다. 그래서 태선이와 현식이는 자신들의 특별한 선택, 등촌고 농구부원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먼 길을 걷더라도 행복한 것은 농구가 있기 때문이다. [공룡감독 서장훈] 시리즈 ☞ ① 농구코트에 복귀한 이유는? ☞ ② 첫만남…아이들의 반응은? ☞ ③ 만년후보 흑역사 대방출 ☞ ④ 의문의 고대행 ☞ ⑤ ‘등촌고 박보검’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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