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무식함은 미덕 아니다”…트럼프 맹비난

입력 2016.05.16 (10:34) 수정 2016.05.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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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치나 인생에서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라며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1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5만여 명이 운집한 뉴저지 럿거스대 졸업식 축사에서 45분 동안 트럼프의 이름을 한 번도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 럿거스대학 관계자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있다. (사진=AP)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 럿거스대학 관계자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있다. (사진=AP)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2016년 수업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분명히 해두는 것은 정치나 인생에서 무식함은 미덕이 아니다. 자신이 말하는 것을 모르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기후변화 방지 정책에 부정적인 데 대해서 "사실, 증거, 이유, 논리, 과학에 대한 이해와 같은 것들은 좋은 것이고, 이는 여러분들이 정책 입안자들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돼 있으며, 매일 점점 더 연결되고 있다. 장벽을 세운다고 이러한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자는 트럼프의 말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의 무슬림 입국 금지 등 무슬림 폄하 발언에 대해서 강력히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교도들에 대해서 미국에 입국할 때 배려해주는 일은 미국의 가치에 대한 배신이 아니다. 오히려 무슬림을 고립시키고 폄하는 것이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폭력적인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공동체를 소외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도 부각했다. 오바마는 "미국인들은 의사나 비행사를 선택할 때는 경험 있는 사람을 선호하면서 공직생활에서는 왜 갑자기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 것인지 "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뉴저지 릿거스대학 졸업생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웃고 있다. (사진=AP)뉴저지 릿거스대학 졸업생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웃고 있다. (사진=AP)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 역사상 지금처럼 번영한 때는 없었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대선 구호를 앞세우며 '좋았던 옛 시절'을 언급한 트럼프를 비판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누군가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해 말한다면, 그 말을 그대로 믿지 말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졸업생들에게 변화를 원하면 투표에 참여하라는 독려도 빼놓지 않았다. 작은 변화일지라도 쟁취하기 위해 싸울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관심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다. 나는 항상 내 딸들에게 '나은 쪽이 낫다'고 말한다. 기다리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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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무식함은 미덕 아니다”…트럼프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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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5-16 14:11:36
    취재K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치나 인생에서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라며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1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5만여 명이 운집한 뉴저지 럿거스대 졸업식 축사에서 45분 동안 트럼프의 이름을 한 번도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를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 럿거스대학 관계자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있다. (사진=AP)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2016년 수업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분명히 해두는 것은 정치나 인생에서 무식함은 미덕이 아니다. 자신이 말하는 것을 모르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기후변화 방지 정책에 부정적인 데 대해서 "사실, 증거, 이유, 논리, 과학에 대한 이해와 같은 것들은 좋은 것이고, 이는 여러분들이 정책 입안자들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돼 있으며, 매일 점점 더 연결되고 있다. 장벽을 세운다고 이러한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자는 트럼프의 말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의 무슬림 입국 금지 등 무슬림 폄하 발언에 대해서 강력히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슬람교도들에 대해서 미국에 입국할 때 배려해주는 일은 미국의 가치에 대한 배신이 아니다. 오히려 무슬림을 고립시키고 폄하는 것이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폭력적인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공동체를 소외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도 부각했다. 오바마는 "미국인들은 의사나 비행사를 선택할 때는 경험 있는 사람을 선호하면서 공직생활에서는 왜 갑자기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 것인지 "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뉴저지 릿거스대학 졸업생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웃고 있다. (사진=AP)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 역사상 지금처럼 번영한 때는 없었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대선 구호를 앞세우며 '좋았던 옛 시절'을 언급한 트럼프를 비판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누군가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해 말한다면, 그 말을 그대로 믿지 말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졸업생들에게 변화를 원하면 투표에 참여하라는 독려도 빼놓지 않았다. 작은 변화일지라도 쟁취하기 위해 싸울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관심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다. 나는 항상 내 딸들에게 '나은 쪽이 낫다'고 말한다. 기다리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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