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쑤다] MS는 왜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지을까?

입력 2016.05.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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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100만 대의 서버를 갖춘 축구장 열 배 크기의 데이터센터를 부산에 짓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데이터센터(data center)란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저장장치인 스토리지(storage) 등이 설치된 시설을 말합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검색과 이메일, 온라인 쇼핑 등의 작업을 처리하는 공간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기업이 빠르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전용 시설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의 경우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internet data center)라는 명칭의 대규모 시설을 보유하기 시작했으며 규모가 작은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자사의 장비 보관과 관리를 전문 시설을 갖춘 업체에 위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인터넷 장비(서버)를 맡아 대신 관리하기 때문에 서버 호텔, 혹은 임대 서버 아파트라고 불립니다.

최근 들어 각종 자료를 사용자의 PC나 스마트폰 등 내부 저장공간이 아닌 외부 서버에 저장한 뒤 다운로드받는 클라우드(cloud) 서비스가 여러 IT 기업들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러한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이 바로 데이터센터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가 왜 태평양 건너에 있는 우리나라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리 빠른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해도 물리적인 거리의 차이를 바로 메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약점으로 꼽히던 것이 '반응속도'입니다. 데이터센터가 멀리 해외에 있다 보니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로컬 호스팅 업체와 비교해 서비스의 반응속도가 떨어졌고, 국내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빠른 로컬 호스팅 서비스를 두고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게 되면 MS의 오피스365(원드라이브 포함) 서비스가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제공되게 되고, 느려터진 원드라이브의 업로드/다운로드 속도가 국내 데이터센터를 통해 제공 중인 네이버 클라우드의 업로드/다운로드 속도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규제 장벽도 돌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국내법상 반드시 국내 데이터센터에 보관해야 하는 정보가 여럿 있는데, 사용자의 금융 정보와 지리 정보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때문에 관련 사업을 진행하려면 반드시 로컬 호스팅 서비스를 활용하거나, 데이터센터를 자체구축해야만 했습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세움에 따라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규제를 준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IT 이슈를 재미있게 풀어보는 T타임의 ‘테크쑤다’! 이번 시간에는 데이터센터는 무엇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이유에 대해 IT동아 권명관 기자, IT 전문 오원석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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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쑤다] MS는 왜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지을까?
    • 입력 2016-05-20 10:00:15
    테크쑤다
최근 세계적인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100만 대의 서버를 갖춘 축구장 열 배 크기의 데이터센터를 부산에 짓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와 화제가 됐습니다.

데이터센터(data center)란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저장장치인 스토리지(storage) 등이 설치된 시설을 말합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데이터센터는 인터넷 검색과 이메일, 온라인 쇼핑 등의 작업을 처리하는 공간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기업이 빠르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전용 시설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의 경우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internet data center)라는 명칭의 대규모 시설을 보유하기 시작했으며 규모가 작은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자사의 장비 보관과 관리를 전문 시설을 갖춘 업체에 위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인터넷 장비(서버)를 맡아 대신 관리하기 때문에 서버 호텔, 혹은 임대 서버 아파트라고 불립니다.

최근 들어 각종 자료를 사용자의 PC나 스마트폰 등 내부 저장공간이 아닌 외부 서버에 저장한 뒤 다운로드받는 클라우드(cloud) 서비스가 여러 IT 기업들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러한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이 바로 데이터센터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가 왜 태평양 건너에 있는 우리나라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리 빠른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해도 물리적인 거리의 차이를 바로 메꿀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약점으로 꼽히던 것이 '반응속도'입니다. 데이터센터가 멀리 해외에 있다 보니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로컬 호스팅 업체와 비교해 서비스의 반응속도가 떨어졌고, 국내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빠른 로컬 호스팅 서비스를 두고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게 되면 MS의 오피스365(원드라이브 포함) 서비스가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제공되게 되고, 느려터진 원드라이브의 업로드/다운로드 속도가 국내 데이터센터를 통해 제공 중인 네이버 클라우드의 업로드/다운로드 속도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규제 장벽도 돌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국내법상 반드시 국내 데이터센터에 보관해야 하는 정보가 여럿 있는데, 사용자의 금융 정보와 지리 정보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때문에 관련 사업을 진행하려면 반드시 로컬 호스팅 서비스를 활용하거나, 데이터센터를 자체구축해야만 했습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세움에 따라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규제를 준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IT 이슈를 재미있게 풀어보는 T타임의 ‘테크쑤다’! 이번 시간에는 데이터센터는 무엇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이유에 대해 IT동아 권명관 기자, IT 전문 오원석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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