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사회 문제…‘뇌를 쉬게 하자’

입력 2016.05.23 (08:18) 수정 2016.05.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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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 3월 기준으로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4천 4백 만 여 명으로 국민 10명 중 9명 가까이 스마트폰을 쓰고있습니다.

문제는 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건데요.

미래창조과학부가 만 3살에서 59살 사이 스마트폰 이용자 만 8천 5백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16.2%가 위험군에 속했습니다.

이들은 하루 평균 5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스마트 폰을 쓰지 못했을 때 짜증이 난다거나 불안감같은 금단 현상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첫 조사때인 2011년 보다 위험군에 포함된 사람이 2배 가까이 늘었다는 건데요.

더욱 큰 문제는 중독 위험군에 포함된 연령대를 보면 성인은 5.6% 정도 증가한 데 비해 청소년은 20%가 넘어 4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중독은 인체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까요.

신체적으로는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 수면 장애와 안구 건조증 목 손목 허리 통증 등의 증상을 겪습니다.

심리적으로는 분노와 짜증 불안과 우울 증세 등을 보였습니다.

특히 뇌 건강에 치명적인데요.

보시면 밝은 빛을 내는 부위가 뇌 속에서 행동을 통제하는 전두엽 부위인데, 일반인에 비해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경우 유난히 밝은 색을 띠고있죠. 정상 뇌에 비해 중독이 진행중이란 의미인데, 스마트폰에 중독된 뇌파는 초기 치매 뇌파와도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일부 연구 결과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뇌종양 발병률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요즘엔 스마트폰을 가급적 쓰지 않고 견뎌보자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데요.

어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오래 앉아 있으면 상을 주는 대회도 열렸습니다.

정다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강 변에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하나 같이 멍한 표정.

이 날만큼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야 승자가 됩니다.

<녹취> 대회 안내 방송 : "언제 한번 이렇게 넋놓고 마음껏 멍을 때릴 기회가 있을까."

휴대 전화를 내려놓고 눈도 지그시 감아 보지만, 늘 무언가를 하는 데 익숙해진 몸은 30분도 안 돼 좀이 쑤시기 시작합니다.

더운 날씨에 부채와 얼음 물을 동원하며 '멍 때리기'에 집중해 봐도 뜨거운 햇볕을 이기지 못해 몸을 뒤척이고,

<녹취> 대회 안내 방송 : "탈락자가 발생했습니다. 50번 선수인데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결국 탈락합니다.

심장 박동도 측정해 불안한 마음이 들키면 감점입니다.

입시에 시달리는 중고등학생부터, 바쁜 회사원까지, 모두 59명이 3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녹취> 정유정(24세/대학생) : "복잡한 머릿속을 떨쳐내고 싶어서, 뇌를 한번 쉬게 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생각을 멈추고 멍하게 있는 게 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용서(고대안암병원 신경과 전문의) : "(뇌에서) 사용되지 않는 부분들이 활성화가 되고, 이런 부분들은 실제 다른 창의력, 집중력과도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초조한 현대인들, 때로는 생각을 비우는 게 뇌에도 보약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기자 멘트>

이 밖에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위해 전문가들은 가급적 아주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고는 없애라고 조언합니다.

특히 게임이나 채팅 사이트를 없애는 게 효과적입니다.

또 과거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 가졌던 아날로그적 취미를 되살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독서나 운동, 가족 친구와 대화하기 등을 추천할 만합니다.

혹시 스마트폰이 옆에 없으면 불안하신가요.

그런 증상이 있다면 일부러라도 스마트폰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찾지 않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이게 잘 안된다면 시간과 장소를 제한해주는 중독 방지 앱도 있으니까요, 활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중독 증상을 없애려면 조금씩 줄이기 보다는 한번에 끊는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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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중독, 사회 문제…‘뇌를 쉬게 하자’
    • 입력 2016-05-23 08:19:25
    • 수정2016-05-23 09: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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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기준으로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4천 4백 만 여 명으로 국민 10명 중 9명 가까이 스마트폰을 쓰고있습니다.

문제는 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건데요.

미래창조과학부가 만 3살에서 59살 사이 스마트폰 이용자 만 8천 5백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16.2%가 위험군에 속했습니다.

이들은 하루 평균 5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쓰고 있고, 스마트 폰을 쓰지 못했을 때 짜증이 난다거나 불안감같은 금단 현상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첫 조사때인 2011년 보다 위험군에 포함된 사람이 2배 가까이 늘었다는 건데요.

더욱 큰 문제는 중독 위험군에 포함된 연령대를 보면 성인은 5.6% 정도 증가한 데 비해 청소년은 20%가 넘어 4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중독은 인체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까요.

신체적으로는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 수면 장애와 안구 건조증 목 손목 허리 통증 등의 증상을 겪습니다.

심리적으로는 분노와 짜증 불안과 우울 증세 등을 보였습니다.

특히 뇌 건강에 치명적인데요.

보시면 밝은 빛을 내는 부위가 뇌 속에서 행동을 통제하는 전두엽 부위인데, 일반인에 비해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경우 유난히 밝은 색을 띠고있죠. 정상 뇌에 비해 중독이 진행중이란 의미인데, 스마트폰에 중독된 뇌파는 초기 치매 뇌파와도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일부 연구 결과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뇌종양 발병률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요즘엔 스마트폰을 가급적 쓰지 않고 견뎌보자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는데요.

어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오래 앉아 있으면 상을 주는 대회도 열렸습니다.

정다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강 변에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하나 같이 멍한 표정.

이 날만큼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야 승자가 됩니다.

<녹취> 대회 안내 방송 : "언제 한번 이렇게 넋놓고 마음껏 멍을 때릴 기회가 있을까."

휴대 전화를 내려놓고 눈도 지그시 감아 보지만, 늘 무언가를 하는 데 익숙해진 몸은 30분도 안 돼 좀이 쑤시기 시작합니다.

더운 날씨에 부채와 얼음 물을 동원하며 '멍 때리기'에 집중해 봐도 뜨거운 햇볕을 이기지 못해 몸을 뒤척이고,

<녹취> 대회 안내 방송 : "탈락자가 발생했습니다. 50번 선수인데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결국 탈락합니다.

심장 박동도 측정해 불안한 마음이 들키면 감점입니다.

입시에 시달리는 중고등학생부터, 바쁜 회사원까지, 모두 59명이 3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녹취> 정유정(24세/대학생) : "복잡한 머릿속을 떨쳐내고 싶어서, 뇌를 한번 쉬게 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생각을 멈추고 멍하게 있는 게 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용서(고대안암병원 신경과 전문의) : "(뇌에서) 사용되지 않는 부분들이 활성화가 되고, 이런 부분들은 실제 다른 창의력, 집중력과도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초조한 현대인들, 때로는 생각을 비우는 게 뇌에도 보약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기자 멘트>

이 밖에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위해 전문가들은 가급적 아주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고는 없애라고 조언합니다.

특히 게임이나 채팅 사이트를 없애는 게 효과적입니다.

또 과거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 가졌던 아날로그적 취미를 되살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독서나 운동, 가족 친구와 대화하기 등을 추천할 만합니다.

혹시 스마트폰이 옆에 없으면 불안하신가요.

그런 증상이 있다면 일부러라도 스마트폰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찾지 않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이게 잘 안된다면 시간과 장소를 제한해주는 중독 방지 앱도 있으니까요, 활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중독 증상을 없애려면 조금씩 줄이기 보다는 한번에 끊는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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