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회] 발암, 유전자 변형까지…위험한 생활화학제품

입력 2016.05.23 (19:06) 수정 2016.05.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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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집! 보다 깨끗하고 또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이어야 될텐데요. 그런데 청결한 실내공기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약약톡톡2에서는 건강을 위해서 피해야 할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예방의학과 하은희 선생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피부-호흡기-입으로 들어온 화학물질, 생식 독성-유전자 변형-암 유발

Q. 최근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불거지면서 전국민적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지금까지는 ‘제품으로 나왔으니까 믿고 써도 되겠지’ 해왔는데,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이 왜 문제가 되나요?

A. 화학약품을 생활 속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편리하고 또 좀더 빨리 깨끗해지게 하고 많이 흡수가 되게 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사실 그러한 화학물질이 어떤 건강에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편리함을 먼저 추구하다 보니까 이렇게 많은 알지도 못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Q. 그러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질 중에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는 건데요, 이런 화학 물질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우리 몸에 침투하게 되는 건가요?
A. 의학적으로 이야기하면 경피, 그리고 호흡기, 경구 그래서 먹고 또 피부로, 마시는 그런 경로가 있죠. 손으로 만지는 어떤 순간에 화학물질이라는 것은 피부를 통해 흡수가 될 수도 있고, 또 먹는 것은 음식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또 마시는 것은 공기 중에 있는, 예를 들어서 새집 증후군의 경우에 가구나 새 집에 들어가면 포름알데하이드나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와 같은 휘발성 화학물질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 물질들이 공기 중에 있다가 호흡할 때 우리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Q.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화학물질이 몸 안에 쌓여가고 있는 건데요. 이러한 화학물질들,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물질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최근에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내분비계 장애물질과 같은, 환경호르몬이라고 과거에 말했던 그런 물질들은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생식독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엄마가 알게 모르게 이렇게 피부나, 먹거나 마시거나 해서 접촉이 되면 그 물질들이 태아에게까지 전달되어서 태아가 태어났을 때 선천적 기형, 조산, 저체중과 같은 좋지 않은 임신 결과를 나타낼 수 있고요. 또 어떤 물질들은 발암작용을 하거나, 호흡기계나 심혈관계에 좋지 않은 화학물질들이 있습니다.



Q.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에는 임신부나 어린이의 경우에 더 취약하다고 연구결과가 나왔던데, 왜 그런 건가요?
A. 아이들은 빨고 기고 하잖아요. 그리고 키가 작아서 호흡 존(zone)이 낮아서 땅 바닥이나 집안의 밑에 깔리는 화학물질, 좋지 않은 물질들에 더 많이 노출될 수가 있고요. 또 체표면적에 비해서 체중이 적습니다. 그래서 같은 물질에 노출이 되어도 많은 용량에 노출되는 것과 똑같은 그런 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에 비해 근육량과 체지방량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호르몬 체계가 화학물질이 우리 몸속에서에 같은 양에 노출이 되어도 남성에 비해서 영향이나 양이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Q.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쓰여서 문제가 됐던 PHMG,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의 경우에는 카페트 세정제로 사용할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쓰면서 문제가 된 거잖아요. 같은 성분인데도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많은 차이를 보이는 건 왜 그런 건가요?
A. 같은 물질이라도 우리 몸속에 들어오는 통로에 따라서 건강에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이 물질 같은 경우는 카펫의 탈취제로 이용할 때 허가가 났다고 하면, 이게 가습기의 살균제로 사용하려고 한다면 용도 변경을 해서 그것이 어떠한 건강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것을 살폈어야 하는 건데 그런 부분들이 놓쳐진 것이죠.

∎ 생활 속에서 노출되는 화학물질
일상에서 손쉽게 사용하는 생활용품에는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고봉순 씨의 하루를 통해서 살펴봅니다.

Q. 직장인 고봉순씨는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이 되어 있는 건가요?
A. 처음에는 조금씩 조금씩 노출이 되었기 때문에 건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긴 하지만 나중에, 좀더 나이가 들었을 때 어떠한 건강 영향이 나타날지 잘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지금 너무 완벽하게 깨끗하게 하시려는 습관을 좀 바꾸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Q. 탈취제, 그냥 냄새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 광고를 보면 살균소독 효과까지 있다고 해서 오히려 아이들 있는 집에서 인형에 뿌리기도 하는데 이게 위험한건가요?
A. 일부 섬유탈취제에도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가 되었던 CMIT나 MIT비슷한 BIT라는 물질들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이 BIT라는 게 ‘벤즈이소치아졸리논’이라고 긴 이름인데 이 물질도 독성실험에서는 흡입독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직 인간에서는 논란이 좀 있습니다. 탈취를 시킨다는 건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 집안이나 거기에 붙어있는 잡성분들을 제거하는 살균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살균의 역할을 하는 그런 물질들에는 대부분 아주 좋지 않은 독성물질이 들어 있다고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좀 의아했던 게 화장하는 것도 화학물질에 노출이 된다고요?
A. 화장은 피부에 흡수를 하게하고, 또 색조 화장은 색을 내게 하고 그러기 때문에 원래 화학 약품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중에서 ‘파라벤’이라고 하는 물질은 가능하면 화장품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물질 중에 하나였는데, 이 ‘파라벤’이 바로 내분비계장애물질이고 생식독성이 있다고 지금 알려지고 있는 그런 물질 중에 하나이고요.
또한 화장품에는 ‘프탈레이트’가 들어있는데 ‘프탈레이트’는 페트병에 들어가는 물질 중에 하나인데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역할을 해요. 또 화장품의 향을 보존시키거나 향을 잘 나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화장품에도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이러한 ‘파라벤’이나 ‘프탈레이트’와 같은 좋지 않은, 특히 여성의 생식기능이나 만약에 엄마가 임신을 했을 때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그런 물질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가능한 화장도 꼭 필요한 때에만 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Q. 화장품 성분 중에 BPA라는 성분이 안 좋다고 하던데 이건 뭔가요?
A. ‘비스페놀A’도 역시 환경 호르몬 중에 하나입니다. ‘비스페놀A’는 코팅제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제일 유명한 게 영수증입니다. 인쇄된 영수증에 BPA와 같은 물질을 도포하지 않으면 잉크가 다 묻습니다. 그래서 영수증에 BPA를 도포해서 잉크가 묻어나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러니 우리가 영수증을 받으면서 영수증을 만지고, 그렇게 만진 손으로 또 내가 뭘 먹고 그럴 수가 있죠. 그런 물질도 역시 환경 호르몬이고 아이들에게 성장 발달에 아주 가속화나 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좋지 않은 물질입니다.

Q. 농약 같은 유해성분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 과일 세척제를 사용하는 건데 이 세척제 자체가 위험한건가요?
A. 과일 세척제에도 역시 화학 성분이 들어있는데 PEG나 ‘메틸파라벤’과 같은 물질들이 들어있는데 이게 생식독성도 일으킬 수 있고 발암성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물로 잘 씻어내면 사실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고요. 과일이나 채소를 씻을 때 제일 좋은 방법은 물에 좀 오래 담가 놓는 것 같습니다. 그게 농약도 제거할 수 있고 이렇게 과일세척제와 같은 세정제를 쓰고 난 다음에 완전히 없어지게 하는 방법일 것 같기 때문에, 물에 20~30분 정도 담가놓는 습관을 바꾸는 것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물티슈 안에서는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성분들만 들어있는 건가요?

A. 물티슈 안에도 가습기 살균제에서 사용되었던 살균제 성분들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래서 물티슈 성분 중에 그런 성분이 들어있는지 잘 확인을 하셔야 되고요. 알코올 성분 같은 경우는 그런 살균제만큼의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물의 함량과 알코올 성분으로 주로 구성되어있는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아가들은 물티슈가 아니라 손을 물로, 비누로 씻겨주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Q. 손 세정제는 안심하고 써도 되는 걸까요?
A. 손 세정제를 이용하는 것은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비누만으로도 우리 피부에 있는 좋지 않은 물질이나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씻을 수가 있는데요. 손 세정제에는 트리클로산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 물질 역시 환경 호르몬입니다. 생식독성이 밝혀져 있고요.
우리 손은 생식독성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세정제까지 써서 씻어야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피부라는 것은 또 적절한 세균이나 적정한 지방층이 있어야만 면역력도 생기고 또 다른 물질에 방어력도 생기기 때문에 99%를 다 없애는 세정제는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여름이 다가오면서 모기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살충제 괜찮은 건가요?

A. 보통 벌레나 세균을 죽이는 물질은 인체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모기 살충제 같은 경우에는 ‘피레스로이드’라는 농약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그런 농약 성분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기형아 출산이나 생식독성 등 건강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모기 살충제도 주의해야 합니다.



∎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는 생활 습관

Q. 요즘 베이킹 소다, 구연산 등을 이용해서 천연 성분으로 세제를 만들어서 쓰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식초로 대체하시기도 하고요. 이런 건 안심하고 쓰셔도 되는 건가요?

A. 식초나 베이킹파우더와 같은 것들은 우리가 식용으로 먹기도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유해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조금은 안전한 편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렇지만 그걸 사용할 때도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많이 사용하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정량을 사용하고 적정한 때에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Q. 이제는 성분표시를 하나하나 다 확인하시는 소비자가 많이 늘었더라고요. 이렇게 성분만 꼼꼼히 확인을 하면 안심하고 쓰셔도 될까요?

A. 현재까지는 전성분 표시가 되어있지 않고 주성분 표시가 되어있기 때문에, 사실은 주성분 이외에 다른 어떤 물질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지는 사실 모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빠지는 부분이 있어서, 제품이 나왔다고 해서 다 안전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외국 같은 경우에 특히 유럽 같은 경우는 REACH 제도(유럽 신화학물질 관리제도, Registration, Evaluation and Authorization of Chemicals)를 통해서 건강에 대한 데이터가 없으면 시장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제도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전성분을 표시하고 확인이 되지 않은 물질들이 들어와서 제품으로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실은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제품을 전혀 안쓸 수는 없거든요. 좀더 건강을 생각하면서 물건을 고르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생활 속에서 화학물질을 피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당연히 성분을 꼼꼼히 관찰 하시는 것을 습관화하셨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는 가능하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시는 게 어떨까 이런 제안을 드리고 싶어요. 긁히거나 낡은 것들은 플라스틱 안에 들어있는 화학약품들이 나올 수도 있고요. 또 플라스틱 제품은 절대로 가열하시면 안 됩니다. 가열하시면 환경호르몬이나 플라스틱 안에 들어있는 독성물질들이 나올 수 있고요.
세 번째는 우리가 샴푸, 비누를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을 텐데 가능하면 적은 양을 사용하도록 생활 속에서 노력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조그만 양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는 영향이 안 미칠 수도 있지만, PFC나 파라벤과 같은 독성물질 중에는 몸에 축적되어서 오래가는 물질들이 있거든요. 그런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는 용품을 사용했을 때는 굉장히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양과 기간을 좀 조절하셔서 생활 속에서 실천하시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또 마지막으로 우리가 새 가구, 새 집, 새 것이 좋다고 하는데 아가를 키우는 엄마들이 물건을 장만할 때 가능하면 남이 쓴 중고제품들을 교환해서 쓰거나 하시는 것이 저는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계속 말씀을 드렸지만, 태아 시기와 영유아 1세 이전의 영유아 시기는 같은 물질에 노출되어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엄마가 특별한 지혜를 필요로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Q. 자신도 모르게 화학물질에 노출이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좀더 지혜롭게 생활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우리 옛날 조상들은 화학물질을 안 쓰고도 잘 살았잖아요 그런 방법 중에 하나가 쌀뜨물로 식기 세척을 한다든지 식초로 여러 가지 것들을 씻는다든지 그런 지혜들이 필요한 것 같고요. 또 우리가 알게 모르게 생활 속에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원인 중에 하나가 드라이클리닝 세탁을 하고 난 다음에 집에 가지고 들어오면 화학물질이 많이 붙어 있는데, 바로 집안에서 옷을 널지 마시고 비닐을 벗긴 다음에 베란다 등에서 충분히 환기시킨 다음에 집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환기를 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황사가 특별히 심하지 않은 날에는 환기를 1시간에 5분 정도해서 밖에 있는 공기가 신선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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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7회] 발암, 유전자 변형까지…위험한 생활화학제품
    • 입력 2016-05-23 19:06:57
    • 수정2016-05-24 10: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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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집! 보다 깨끗하고 또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이어야 될텐데요. 그런데 청결한 실내공기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약약톡톡2에서는 건강을 위해서 피해야 할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예방의학과 하은희 선생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피부-호흡기-입으로 들어온 화학물질, 생식 독성-유전자 변형-암 유발 Q. 최근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불거지면서 전국민적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지금까지는 ‘제품으로 나왔으니까 믿고 써도 되겠지’ 해왔는데,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이 왜 문제가 되나요? A. 화학약품을 생활 속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편리하고 또 좀더 빨리 깨끗해지게 하고 많이 흡수가 되게 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사실 그러한 화학물질이 어떤 건강에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편리함을 먼저 추구하다 보니까 이렇게 많은 알지도 못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Q. 그러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질 중에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는 건데요, 이런 화학 물질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 우리 몸에 침투하게 되는 건가요? A. 의학적으로 이야기하면 경피, 그리고 호흡기, 경구 그래서 먹고 또 피부로, 마시는 그런 경로가 있죠. 손으로 만지는 어떤 순간에 화학물질이라는 것은 피부를 통해 흡수가 될 수도 있고, 또 먹는 것은 음식이나 이런 것을 통해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또 마시는 것은 공기 중에 있는, 예를 들어서 새집 증후군의 경우에 가구나 새 집에 들어가면 포름알데하이드나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와 같은 휘발성 화학물질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 물질들이 공기 중에 있다가 호흡할 때 우리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Q.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화학물질이 몸 안에 쌓여가고 있는 건데요. 이러한 화학물질들,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물질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최근에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내분비계 장애물질과 같은, 환경호르몬이라고 과거에 말했던 그런 물질들은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생식독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엄마가 알게 모르게 이렇게 피부나, 먹거나 마시거나 해서 접촉이 되면 그 물질들이 태아에게까지 전달되어서 태아가 태어났을 때 선천적 기형, 조산, 저체중과 같은 좋지 않은 임신 결과를 나타낼 수 있고요. 또 어떤 물질들은 발암작용을 하거나, 호흡기계나 심혈관계에 좋지 않은 화학물질들이 있습니다.
Q.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에는 임신부나 어린이의 경우에 더 취약하다고 연구결과가 나왔던데, 왜 그런 건가요? A. 아이들은 빨고 기고 하잖아요. 그리고 키가 작아서 호흡 존(zone)이 낮아서 땅 바닥이나 집안의 밑에 깔리는 화학물질, 좋지 않은 물질들에 더 많이 노출될 수가 있고요. 또 체표면적에 비해서 체중이 적습니다. 그래서 같은 물질에 노출이 되어도 많은 용량에 노출되는 것과 똑같은 그런 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에 비해 근육량과 체지방량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호르몬 체계가 화학물질이 우리 몸속에서에 같은 양에 노출이 되어도 남성에 비해서 영향이나 양이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Q.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쓰여서 문제가 됐던 PHMG,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의 경우에는 카페트 세정제로 사용할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쓰면서 문제가 된 거잖아요. 같은 성분인데도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많은 차이를 보이는 건 왜 그런 건가요? A. 같은 물질이라도 우리 몸속에 들어오는 통로에 따라서 건강에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이 물질 같은 경우는 카펫의 탈취제로 이용할 때 허가가 났다고 하면, 이게 가습기의 살균제로 사용하려고 한다면 용도 변경을 해서 그것이 어떠한 건강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것을 살폈어야 하는 건데 그런 부분들이 놓쳐진 것이죠. ∎ 생활 속에서 노출되는 화학물질 일상에서 손쉽게 사용하는 생활용품에는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고봉순 씨의 하루를 통해서 살펴봅니다. Q. 직장인 고봉순씨는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이 되어 있는 건가요? A. 처음에는 조금씩 조금씩 노출이 되었기 때문에 건강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긴 하지만 나중에, 좀더 나이가 들었을 때 어떠한 건강 영향이 나타날지 잘 모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지금 너무 완벽하게 깨끗하게 하시려는 습관을 좀 바꾸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Q. 탈취제, 그냥 냄새만 사라지는 게 아니라 광고를 보면 살균소독 효과까지 있다고 해서 오히려 아이들 있는 집에서 인형에 뿌리기도 하는데 이게 위험한건가요? A. 일부 섬유탈취제에도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가 되었던 CMIT나 MIT비슷한 BIT라는 물질들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이 BIT라는 게 ‘벤즈이소치아졸리논’이라고 긴 이름인데 이 물질도 독성실험에서는 흡입독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직 인간에서는 논란이 좀 있습니다. 탈취를 시킨다는 건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 집안이나 거기에 붙어있는 잡성분들을 제거하는 살균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살균의 역할을 하는 그런 물질들에는 대부분 아주 좋지 않은 독성물질이 들어 있다고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좀 의아했던 게 화장하는 것도 화학물질에 노출이 된다고요? A. 화장은 피부에 흡수를 하게하고, 또 색조 화장은 색을 내게 하고 그러기 때문에 원래 화학 약품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중에서 ‘파라벤’이라고 하는 물질은 가능하면 화장품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물질 중에 하나였는데, 이 ‘파라벤’이 바로 내분비계장애물질이고 생식독성이 있다고 지금 알려지고 있는 그런 물질 중에 하나이고요. 또한 화장품에는 ‘프탈레이트’가 들어있는데 ‘프탈레이트’는 페트병에 들어가는 물질 중에 하나인데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역할을 해요. 또 화장품의 향을 보존시키거나 향을 잘 나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화장품에도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이러한 ‘파라벤’이나 ‘프탈레이트’와 같은 좋지 않은, 특히 여성의 생식기능이나 만약에 엄마가 임신을 했을 때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그런 물질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가능한 화장도 꼭 필요한 때에만 하는 것이 어떤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Q. 화장품 성분 중에 BPA라는 성분이 안 좋다고 하던데 이건 뭔가요? A. ‘비스페놀A’도 역시 환경 호르몬 중에 하나입니다. ‘비스페놀A’는 코팅제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제일 유명한 게 영수증입니다. 인쇄된 영수증에 BPA와 같은 물질을 도포하지 않으면 잉크가 다 묻습니다. 그래서 영수증에 BPA를 도포해서 잉크가 묻어나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러니 우리가 영수증을 받으면서 영수증을 만지고, 그렇게 만진 손으로 또 내가 뭘 먹고 그럴 수가 있죠. 그런 물질도 역시 환경 호르몬이고 아이들에게 성장 발달에 아주 가속화나 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좋지 않은 물질입니다. Q. 농약 같은 유해성분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 과일 세척제를 사용하는 건데 이 세척제 자체가 위험한건가요? A. 과일 세척제에도 역시 화학 성분이 들어있는데 PEG나 ‘메틸파라벤’과 같은 물질들이 들어있는데 이게 생식독성도 일으킬 수 있고 발암성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물로 잘 씻어내면 사실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고요. 과일이나 채소를 씻을 때 제일 좋은 방법은 물에 좀 오래 담가 놓는 것 같습니다. 그게 농약도 제거할 수 있고 이렇게 과일세척제와 같은 세정제를 쓰고 난 다음에 완전히 없어지게 하는 방법일 것 같기 때문에, 물에 20~30분 정도 담가놓는 습관을 바꾸는 것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물티슈 안에서는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성분들만 들어있는 건가요? A. 물티슈 안에도 가습기 살균제에서 사용되었던 살균제 성분들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래서 물티슈 성분 중에 그런 성분이 들어있는지 잘 확인을 하셔야 되고요. 알코올 성분 같은 경우는 그런 살균제만큼의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물의 함량과 알코올 성분으로 주로 구성되어있는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아가들은 물티슈가 아니라 손을 물로, 비누로 씻겨주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Q. 손 세정제는 안심하고 써도 되는 걸까요? A. 손 세정제를 이용하는 것은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비누만으로도 우리 피부에 있는 좋지 않은 물질이나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씻을 수가 있는데요. 손 세정제에는 트리클로산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 물질 역시 환경 호르몬입니다. 생식독성이 밝혀져 있고요. 우리 손은 생식독성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세정제까지 써서 씻어야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피부라는 것은 또 적절한 세균이나 적정한 지방층이 있어야만 면역력도 생기고 또 다른 물질에 방어력도 생기기 때문에 99%를 다 없애는 세정제는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여름이 다가오면서 모기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은데 살충제 괜찮은 건가요? A. 보통 벌레나 세균을 죽이는 물질은 인체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모기 살충제 같은 경우에는 ‘피레스로이드’라는 농약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그런 농약 성분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기형아 출산이나 생식독성 등 건강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모기 살충제도 주의해야 합니다.
∎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는 생활 습관 Q. 요즘 베이킹 소다, 구연산 등을 이용해서 천연 성분으로 세제를 만들어서 쓰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식초로 대체하시기도 하고요. 이런 건 안심하고 쓰셔도 되는 건가요? A. 식초나 베이킹파우더와 같은 것들은 우리가 식용으로 먹기도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유해성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조금은 안전한 편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렇지만 그걸 사용할 때도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많이 사용하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정량을 사용하고 적정한 때에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Q. 이제는 성분표시를 하나하나 다 확인하시는 소비자가 많이 늘었더라고요. 이렇게 성분만 꼼꼼히 확인을 하면 안심하고 쓰셔도 될까요? A. 현재까지는 전성분 표시가 되어있지 않고 주성분 표시가 되어있기 때문에, 사실은 주성분 이외에 다른 어떤 물질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지는 사실 모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빠지는 부분이 있어서, 제품이 나왔다고 해서 다 안전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외국 같은 경우에 특히 유럽 같은 경우는 REACH 제도(유럽 신화학물질 관리제도, Registration, Evaluation and Authorization of Chemicals)를 통해서 건강에 대한 데이터가 없으면 시장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제도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전성분을 표시하고 확인이 되지 않은 물질들이 들어와서 제품으로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실은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제품을 전혀 안쓸 수는 없거든요. 좀더 건강을 생각하면서 물건을 고르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생활 속에서 화학물질을 피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당연히 성분을 꼼꼼히 관찰 하시는 것을 습관화하셨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는 가능하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시는 게 어떨까 이런 제안을 드리고 싶어요. 긁히거나 낡은 것들은 플라스틱 안에 들어있는 화학약품들이 나올 수도 있고요. 또 플라스틱 제품은 절대로 가열하시면 안 됩니다. 가열하시면 환경호르몬이나 플라스틱 안에 들어있는 독성물질들이 나올 수 있고요. 세 번째는 우리가 샴푸, 비누를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을 텐데 가능하면 적은 양을 사용하도록 생활 속에서 노력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조그만 양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는 영향이 안 미칠 수도 있지만, PFC나 파라벤과 같은 독성물질 중에는 몸에 축적되어서 오래가는 물질들이 있거든요. 그런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는 용품을 사용했을 때는 굉장히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양과 기간을 좀 조절하셔서 생활 속에서 실천하시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또 마지막으로 우리가 새 가구, 새 집, 새 것이 좋다고 하는데 아가를 키우는 엄마들이 물건을 장만할 때 가능하면 남이 쓴 중고제품들을 교환해서 쓰거나 하시는 것이 저는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계속 말씀을 드렸지만, 태아 시기와 영유아 1세 이전의 영유아 시기는 같은 물질에 노출되어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엄마가 특별한 지혜를 필요로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Q. 자신도 모르게 화학물질에 노출이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좀더 지혜롭게 생활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우리 옛날 조상들은 화학물질을 안 쓰고도 잘 살았잖아요 그런 방법 중에 하나가 쌀뜨물로 식기 세척을 한다든지 식초로 여러 가지 것들을 씻는다든지 그런 지혜들이 필요한 것 같고요. 또 우리가 알게 모르게 생활 속에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원인 중에 하나가 드라이클리닝 세탁을 하고 난 다음에 집에 가지고 들어오면 화학물질이 많이 붙어 있는데, 바로 집안에서 옷을 널지 마시고 비닐을 벗긴 다음에 베란다 등에서 충분히 환기시킨 다음에 집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환기를 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황사가 특별히 심하지 않은 날에는 환기를 1시간에 5분 정도해서 밖에 있는 공기가 신선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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