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는 어디가고…‘이성 혐오’로 변질

입력 2016.05.23 (19:10) 수정 2016.05.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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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추모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추모의 장이 엉뚱하게도 이성을 혐오하는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안하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

강남 '묻지마 살인' 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쪽지가 지하철역 출구를 빼곡히 메웁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이 쪽지의 일부가 훼손됐습니다.

한 인터넷 극우 사이트에는 쪽지를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인증사진과 함께 여성을 비하하는 게시글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남성을 비하하고 욕하는 글이 이어집니다.

이성에 대한 이같은 무차별적인 혐오를 경계하자는 목소리는 집단 공격에 오히려 무력해집니다.

<녹취> "서로가 서로 혐오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야 너희가 먼저 혐오해서 우리가 혐오하겠다는데 어쩔 거야.)"

전문가들은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극단적 혐오 논쟁에 가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미랑(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회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이 제한돼 있고 그 안에서 많은 좌절을 느끼는 집단들이 이런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게 아닌가."

추모의 공간이 더 이상 변질되지 않도록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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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모는 어디가고…‘이성 혐오’로 변질
    • 입력 2016-05-23 19:12:34
    • 수정2016-05-23 19: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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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해자에 대한 추모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추모의 장이 엉뚱하게도 이성을 혐오하는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안하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

강남 '묻지마 살인' 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쪽지가 지하철역 출구를 빼곡히 메웁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이 쪽지의 일부가 훼손됐습니다.

한 인터넷 극우 사이트에는 쪽지를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인증사진과 함께 여성을 비하하는 게시글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여성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남성을 비하하고 욕하는 글이 이어집니다.

이성에 대한 이같은 무차별적인 혐오를 경계하자는 목소리는 집단 공격에 오히려 무력해집니다.

<녹취> "서로가 서로 혐오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야 너희가 먼저 혐오해서 우리가 혐오하겠다는데 어쩔 거야.)"

전문가들은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극단적 혐오 논쟁에 가세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미랑(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회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이 제한돼 있고 그 안에서 많은 좌절을 느끼는 집단들이 이런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게 아닌가."

추모의 공간이 더 이상 변질되지 않도록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해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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