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쪽지’ 자진 이전…“성찰의 장”

입력 2016.05.23 (21:21) 수정 2016.05.2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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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남역 10번 출구를 빼곡히 채웠던 피해자를 추모하는 쪽지들은 오늘(23일) 시민들이 자진 철거해 서울 시청 등으로 옮겨졌습니다.

보도에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23일) 새벽 0시 강남역 10번 출구, 시민들이 함께 모여 추모의 쪽지들을 자진 철거합니다.

형형색색 쪽지로 뒤덮인 '추모의 벽' 180여 개는 새로운 장소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추모 활동 관계자(음성 변조) : "비도 오고 그런다고 해서 빨리 정리를 하고 끝내는 게 낫지않냐 그래서 시민들끼리 빨리 정리를 하자..."

서울시 여성가족 재단에는 이번 사건을 성찰하기 위한 공간이 차려졌습니다.

피해자를 애도하는 추모 쪽지를 붙일 수 있는 곳도 새롭게 마련됐습니다.

대전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쪽지들까지 한 데 모였습니다.

<인터뷰> 강경희(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 "분노나 두려움이나 공포 그리고 거기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담아지고 있잖아요, 그 의견 하나하나를 저희가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고요."

전문가들은 이번 자발적 추모 열기의 의미를 제대로 읽고,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나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구조적 폭력에 대한 문제를 이제 여성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혐오 현상들을 굉장히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강남역 10번 출구는 텅 비었지만, 추모 열기는 사회 안전망에 대한 각종 대책과 대안 마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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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모 쪽지’ 자진 이전…“성찰의 장”
    • 입력 2016-05-23 21:22:51
    • 수정2016-05-23 21: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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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남역 10번 출구를 빼곡히 채웠던 피해자를 추모하는 쪽지들은 오늘(23일) 시민들이 자진 철거해 서울 시청 등으로 옮겨졌습니다.

보도에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23일) 새벽 0시 강남역 10번 출구, 시민들이 함께 모여 추모의 쪽지들을 자진 철거합니다.

형형색색 쪽지로 뒤덮인 '추모의 벽' 180여 개는 새로운 장소로 옮겨졌습니다.

<녹취> 추모 활동 관계자(음성 변조) : "비도 오고 그런다고 해서 빨리 정리를 하고 끝내는 게 낫지않냐 그래서 시민들끼리 빨리 정리를 하자..."

서울시 여성가족 재단에는 이번 사건을 성찰하기 위한 공간이 차려졌습니다.

피해자를 애도하는 추모 쪽지를 붙일 수 있는 곳도 새롭게 마련됐습니다.

대전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쪽지들까지 한 데 모였습니다.

<인터뷰> 강경희(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 "분노나 두려움이나 공포 그리고 거기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이 담아지고 있잖아요, 그 의견 하나하나를 저희가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고요."

전문가들은 이번 자발적 추모 열기의 의미를 제대로 읽고,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나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구조적 폭력에 대한 문제를 이제 여성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혐오 현상들을 굉장히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강남역 10번 출구는 텅 비었지만, 추모 열기는 사회 안전망에 대한 각종 대책과 대안 마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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