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강소기업] ⑩ 이·퇴직 잦은 IT기업은 남 얘기 “우린 달라”

입력 2016.05.24 (07:01) 수정 2016.05.24 (09: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밥 먹듯이 하는 야근, 잦은 이직과 짧은 근속연수.
IT 기업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부정적 이미지들이다.

실제로 최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322개 기업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를 조사한 결과 IT 전기·전자 업종은 9.9년으로 전체 평균 11.6년에 못 미쳤다.

치열한 취업 전선을 뚫고 입사한 회사에서 10년도 채 일하지 못하고 회사를 옮기거나 관둬야 한다면 너무나 억울하지 않은가? IT 기업의 특성상 이직을 통해 더 나은 회사로 ‘점프’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몇 년에 한 번씩 이직을 결심해야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같은 현실을 바꾸고 싶어 하는 ‘작지만 강한’ IT 기업이 있다. 고용노동부가 ‘청년친화형 강소기업’으로 인증한 탄탄한 회사들이다. 취업준비 중이라면 이런 강소기업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 “최고의 가치는 사람”…평생직장 꿈꾸는 IT 기업들



금융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금융 IT 전문회사 뱅크웨어글로벌은 설립 6년 차를 맞이한 신생기업이다. 경쟁이 치열한 IT 시장에서 남다른 기술력으로 국내외에서 좋은 평판을 얻으면서 순항하고 있는 우량 업체로 손꼽힌다.

지난해 7월에는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중국 최대 핀테크 업체인 앤트파이낸셜그룹으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엔 중국법인도 설립했다. 다음엔 일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중·일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IT 기업이라는 비전을 품은 회사다.

한국IBM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다 회사를 차린 이경조 대표는 인재영입을 최고의 경영가치로 삼는다. 이를 위해 대기업 수준의 급여와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마련했다. 대졸 초임 기준으로 신입 연봉이 3,800만 원(개발자 기준)이다. 직원·가족 의료비, 체력단련비, 어학비, 기술교육 지원은 대표적인 직원 복지제도다.

정년을 70세로 규정한 이 대표는 평생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꿈꾼다. 지난 4년간 퇴사한 사람이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다. 임직원 간 소통이 활발한 가족적인 분위기는 애사심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라는 게 내부적인 평가다.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비아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 등록된 국내 도메인 호스팅 1위 업체다. 85만여 개의 도메인을 보유하고 20만 곳의 기업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무리한 사업 확장을 지양하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비아 역시 사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직원 중심의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CEO와의 대화 시간을 수시로 가져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했다.

개발자는 시도 때도 없이 야근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9 to 6’ 근무를 지향한다. 물론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순전히 본인 판단에 의해 일하면 된다. 휴가를 가는 것 역시 상급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한다.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급체계도 팀원-팀장-실장-임원으로 단순화했다.

직원들의 창의력을 북돋기 위해 해외 유명 디자이너가 설계한 감각적인 사무 공간은 여러 차례 TV 드라마 촬영 장소로 쓰이면서 회사를 알리는 공간이 됐다. 260명 임직원의 평균 나이가 33세일 정도로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한다.



가비아의 이직률은 5% 정도로 10%가 넘는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3,700만 원의 초봉, 자유로운 조직문화, 직원 투자를 중요시하는 경영방침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P 기반의 유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브리지텍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금융권,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자체개발한 콜센터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다.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영업력과 무차입 경영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유망중소정보통신기업, 한국고속성장기업, 청년 친화 강소기업에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직원의 90%를 기술·연구 인력으로 채울 만큼 자체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브리지텍은 일과 개인 삶의 양립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사원부터 대리까지 매월 부모 효도수당 5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기혼자는 양가 합쳐 10만 원이다. 주택자금 무이자 대출과 결혼기념일 축하금, 캠핑카 대여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마련했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임직원 자녀에게 자녀 성인 축하금으로 1천만 원을 지급하고,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자녀에게 미국 LA에서 4주간 무료 해외문화체험을 시키는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진행된 해외문화체험 현장지난 1월 진행된 해외문화체험 현장


개인 삶이 행복해야 회사 일을 잘할 수 있고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 인사 담당자들 “이런 점 강조하면 가산점!”

이들 회사 모두 하반기에 두 자릿수 대의 신입 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경력은 프로젝트에 따른 인력수급 상황에 따라 수시 채용한다. 브리지텍은 현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각 회사별 채용계획과 전형절차, 인재상은 아래와 같다.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인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곳에 입사하려면 특별히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각 인사 담당자들에게 물어 핵심만 추렸다.





◆ 입사 선배들의 조언 “초심 잃지 말아야”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들은 어떻게 취업의 높은 문턱을 넘었을까? 입사 후 만족하면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구직자 입장에서 탈락의 고배를 연거푸 마시다 보면 초심을 잃는 경우가 많아 꼭 당부하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자신감을 잃은 구직자가 있다면 심기일전을 위해 한 번쯤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청년 강소기업] 기업 및 채용정보를 한데 모았습니다. 지도의 마크를 눌러보세요.


☞ [청년 강소기업] ① “학력 안 봅니다…실력만 갖고 옵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② “화려한 스펙보다 ‘충실한 한 번’이 더 중요합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③ 대기업보다 더 큰 어린이집을 지은 중견 기업
☞ [청년 강소기업] ④ “출퇴근 완전 자율…정말입니까?”
☞ [청년 강소기업] ⑤ “‘엉뚱한 사고력’을 가진 청년을 원합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⑥ “입사하면 돈 쓸 일 없을 겁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⑦ “인턴도 제식구처럼 가르쳐야죠”
☞ [청년 강소기업] ⑧ 취업 지름길은? “궁금증 유발시키세요”
☞ [청년 강소기업] ⑨ “인정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청년 강소기업] ⑩ 이·퇴직 잦은 IT기업은 남 얘기 “우린 달라”
    • 입력 2016-05-24 07:01:41
    • 수정2016-05-24 09:59:57
    청년, 강소기업을 만나다
밥 먹듯이 하는 야근, 잦은 이직과 짧은 근속연수. IT 기업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부정적 이미지들이다. 실제로 최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322개 기업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를 조사한 결과 IT 전기·전자 업종은 9.9년으로 전체 평균 11.6년에 못 미쳤다. 치열한 취업 전선을 뚫고 입사한 회사에서 10년도 채 일하지 못하고 회사를 옮기거나 관둬야 한다면 너무나 억울하지 않은가? IT 기업의 특성상 이직을 통해 더 나은 회사로 ‘점프’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몇 년에 한 번씩 이직을 결심해야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같은 현실을 바꾸고 싶어 하는 ‘작지만 강한’ IT 기업이 있다. 고용노동부가 ‘청년친화형 강소기업’으로 인증한 탄탄한 회사들이다. 취업준비 중이라면 이런 강소기업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 “최고의 가치는 사람”…평생직장 꿈꾸는 IT 기업들 금융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금융 IT 전문회사 뱅크웨어글로벌은 설립 6년 차를 맞이한 신생기업이다. 경쟁이 치열한 IT 시장에서 남다른 기술력으로 국내외에서 좋은 평판을 얻으면서 순항하고 있는 우량 업체로 손꼽힌다. 지난해 7월에는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중국 최대 핀테크 업체인 앤트파이낸셜그룹으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엔 중국법인도 설립했다. 다음엔 일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중·일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IT 기업이라는 비전을 품은 회사다. 한국IBM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다 회사를 차린 이경조 대표는 인재영입을 최고의 경영가치로 삼는다. 이를 위해 대기업 수준의 급여와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마련했다. 대졸 초임 기준으로 신입 연봉이 3,800만 원(개발자 기준)이다. 직원·가족 의료비, 체력단련비, 어학비, 기술교육 지원은 대표적인 직원 복지제도다. 정년을 70세로 규정한 이 대표는 평생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꿈꾼다. 지난 4년간 퇴사한 사람이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다. 임직원 간 소통이 활발한 가족적인 분위기는 애사심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라는 게 내부적인 평가다.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비아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 등록된 국내 도메인 호스팅 1위 업체다. 85만여 개의 도메인을 보유하고 20만 곳의 기업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무리한 사업 확장을 지양하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비아 역시 사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직원 중심의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CEO와의 대화 시간을 수시로 가져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했다. 개발자는 시도 때도 없이 야근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9 to 6’ 근무를 지향한다. 물론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야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순전히 본인 판단에 의해 일하면 된다. 휴가를 가는 것 역시 상급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한다.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급체계도 팀원-팀장-실장-임원으로 단순화했다. 직원들의 창의력을 북돋기 위해 해외 유명 디자이너가 설계한 감각적인 사무 공간은 여러 차례 TV 드라마 촬영 장소로 쓰이면서 회사를 알리는 공간이 됐다. 260명 임직원의 평균 나이가 33세일 정도로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한다. 가비아의 이직률은 5% 정도로 10%가 넘는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3,700만 원의 초봉, 자유로운 조직문화, 직원 투자를 중요시하는 경영방침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P 기반의 유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브리지텍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금융권,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자체개발한 콜센터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다.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영업력과 무차입 경영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유망중소정보통신기업, 한국고속성장기업, 청년 친화 강소기업에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직원의 90%를 기술·연구 인력으로 채울 만큼 자체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브리지텍은 일과 개인 삶의 양립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사원부터 대리까지 매월 부모 효도수당 5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기혼자는 양가 합쳐 10만 원이다. 주택자금 무이자 대출과 결혼기념일 축하금, 캠핑카 대여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마련했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임직원 자녀에게 자녀 성인 축하금으로 1천만 원을 지급하고,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자녀에게 미국 LA에서 4주간 무료 해외문화체험을 시키는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월 진행된 해외문화체험 현장 개인 삶이 행복해야 회사 일을 잘할 수 있고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 인사 담당자들 “이런 점 강조하면 가산점!” 이들 회사 모두 하반기에 두 자릿수 대의 신입 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경력은 프로젝트에 따른 인력수급 상황에 따라 수시 채용한다. 브리지텍은 현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각 회사별 채용계획과 전형절차, 인재상은 아래와 같다.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인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곳에 입사하려면 특별히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각 인사 담당자들에게 물어 핵심만 추렸다. ◆ 입사 선배들의 조언 “초심 잃지 말아야”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들은 어떻게 취업의 높은 문턱을 넘었을까? 입사 후 만족하면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구직자 입장에서 탈락의 고배를 연거푸 마시다 보면 초심을 잃는 경우가 많아 꼭 당부하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자신감을 잃은 구직자가 있다면 심기일전을 위해 한 번쯤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청년 강소기업] 기업 및 채용정보를 한데 모았습니다. 지도의 마크를 눌러보세요. ☞ [청년 강소기업] ① “학력 안 봅니다…실력만 갖고 옵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② “화려한 스펙보다 ‘충실한 한 번’이 더 중요합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③ 대기업보다 더 큰 어린이집을 지은 중견 기업 ☞ [청년 강소기업] ④ “출퇴근 완전 자율…정말입니까?” ☞ [청년 강소기업] ⑤ “‘엉뚱한 사고력’을 가진 청년을 원합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⑥ “입사하면 돈 쓸 일 없을 겁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⑦ “인턴도 제식구처럼 가르쳐야죠” ☞ [청년 강소기업] ⑧ 취업 지름길은? “궁금증 유발시키세요” ☞ [청년 강소기업] ⑨ “인정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