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스프레이 ‘유해 위험’…안전성 검사 시급

입력 2016.05.24 (21:19) 수정 2016.05.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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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 문제 여파로, 환경부가 최근 각종 생활용품을 수거해 안전점검을 벌였는데요.

헤어 스프레이 등은 식약처 관리대상이라는 이유로, 점검에서 제외됐습니다.

KBS 취재진이 안전점검에서 빠진 생활 스프레이 제품을 뿌리고 공기성분을 분석해 보니, 유해 화학물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상 생활에서 수시로 사용하는 헤어스프레이와 모기살충제.

식약처 관리 품목으로 분류되다보니 환경부의 안전 점검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안전성에 문제는 없을까.

실제 사용조건과 비슷하게 15.5㎡의 밀폐된 방 안에서 헤어스프레이와 모기살충제를 각각 2초씩 10회 뿌린 뒤 공기 성분을 측정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헤어스프레이의 경우 40.1%, 모기살충제는 37.7% 증가했습니다.

모두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모기살충제의 경우 유해화학물질로 지정된 톨루엔이 두 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김기현(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스프레이 제품들이 원 재료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물질들도 분사를 하면 새롭게 생겨나거나 있던 물질도 더 증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폼알데하이드는 100ppb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에 자극을, 250~500ppb에서는 심한 발작을 일으킬 수 있고, 톨루엔은 장시간 호흡기로 흡입되면 중추신경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손지웅(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스프레이는) 호흡기에 침착하는 가장 이상적인 크기로 분사되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활 스프레이 제품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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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 스프레이 ‘유해 위험’…안전성 검사 시급
    • 입력 2016-05-24 21:22:05
    • 수정2016-05-25 09: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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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 문제 여파로, 환경부가 최근 각종 생활용품을 수거해 안전점검을 벌였는데요. 헤어 스프레이 등은 식약처 관리대상이라는 이유로, 점검에서 제외됐습니다. KBS 취재진이 안전점검에서 빠진 생활 스프레이 제품을 뿌리고 공기성분을 분석해 보니, 유해 화학물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상 생활에서 수시로 사용하는 헤어스프레이와 모기살충제. 식약처 관리 품목으로 분류되다보니 환경부의 안전 점검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안전성에 문제는 없을까. 실제 사용조건과 비슷하게 15.5㎡의 밀폐된 방 안에서 헤어스프레이와 모기살충제를 각각 2초씩 10회 뿌린 뒤 공기 성분을 측정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헤어스프레이의 경우 40.1%, 모기살충제는 37.7% 증가했습니다. 모두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유지기준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특히 모기살충제의 경우 유해화학물질로 지정된 톨루엔이 두 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김기현(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스프레이 제품들이 원 재료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물질들도 분사를 하면 새롭게 생겨나거나 있던 물질도 더 증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폼알데하이드는 100ppb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에 자극을, 250~500ppb에서는 심한 발작을 일으킬 수 있고, 톨루엔은 장시간 호흡기로 흡입되면 중추신경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손지웅(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스프레이는) 호흡기에 침착하는 가장 이상적인 크기로 분사되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생활 스프레이 제품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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