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중 ‘펑’…폭발 위험 中 전자담배 유통

입력 2016.05.25 (08:58) 수정 2016.05.2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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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위험이 있는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를 대량 수입해 시중에 유통한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과충전을 방지하는 보호회로를 반드시 갖춰야 하지만 이들 중국산 전자담배들은 보호회로가 없는 불량 제품으로, 실험 결과 충전중 모두 폭발해 제품 안전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발 위험 中 전자담배 유통시킨 10명 검거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제품안전기본법 등을 어긴 혐의로 이모(33)씨 등 전자담배 수입·유통업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불량 전자담배 5만4천여 개와 불량 충전기 2만8천여 개를 압수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제품안전기본법 등을 어긴 혐의로 이모(33)씨 등전자담배 수입·유통업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제품안전기본법 등을 어긴 혐의로 이모(33)씨 등전자담배 수입·유통업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찰에 따르면 이 씨등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KC 인증(국가통합인증마크)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와 인증을 받고 나서 핵심 부품인 전지를 임의로 바꾼 불량 전자담배 31만 5천 개(시가 472억원)와 KC 인증이 취소된 전자담배 충전기 10만 개(시가 2억원 어치)를 수입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실제로 유통한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가 70만 개 정도 더 있어 시중에 유통된 불량 전자담개가 100만 개 정도 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KC 인증 마크 위조한 전자담배 100만 개 유통

이들은 담뱃값 인상으로 전자담배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중국산 전자담배가 무분별하게 수입돼 폭발사고가 나는 등 부작용이 커지자 자신들이 수입한 전자담배는 KC 인증을 받아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리점이나 본사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안전확인신고 증명서'를 부착하거나 게재하고, 제품 포장지와 제품에도 KC 인증 표시를 해 개당 15만원에 판매했다.

경찰이 압수한 불량 중국산 전자담배 포장지에 위조된 KC 인증 표시가 버젓이 표기돼 있다.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경찰이 압수한 불량 중국산 전자담배 포장지에 위조된 KC 인증 표시가 버젓이 표기돼 있다.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그러나 이들이 판 전자담배는 KC 인증을 아예 받지 않았거나 KC 인증을 받은 후 중요부품인 전지를 바꿔 조립한 불량 전자담배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전자담배 전지는 규격에 맞는 전용 충전기를 쓰면 안전하다고 하지만, 불량 충전기나 전용 충전기가 아닌 다른 제품을 쓰거나 불량 전지를 쓰면 폭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1월 충북 청주의 한 주택에서 충전 중이던 전자 담배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주택이 모두 불에 타는 피해를 내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한국소비자원 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전자담배 위해 사례 63건 가운데 폭발 사례가 20건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관기사] ☞ “충전기에서 펑”…전자담배 폭발 추정 불

경찰이 압수한 불량 중국산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폭발 실헌을 한 결과 7개 제품 가운데 5개 제품이 모두 충전중 폭발했다.(불꽃을 일으키며 폭발중인 전자담배와 폭발 후 타버린 전자담배)경찰이 압수한 불량 중국산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폭발 실헌을 한 결과 7개 제품 가운데 5개 제품이 모두 충전중 폭발했다.(불꽃을 일으키며 폭발중인 전자담배와 폭발 후 타버린 전자담배)


압수한 전자담배 실험 결과 충전중 '펑'

실제로 부산경찰이 이번에 압수한 5개 회사의 전자담배 7종(비인증 2개, 인증 후 부품교환 5개)으로 폭발 실험을 한 결과, KC 인증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는 충전중 20분 이내 모두 폭발했고, KC 인증을 받고 전지를 임의로 바꾼 전자담배 5개 중 3개도 충전중 폭발했다.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과충전을 방지하는 보호회로를 반드시 갖춰야 하지만, 이들 불량 중국산 전자담배는 충전기 자체에 보호회로와 절연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美에서는 주머니에서 입 안에서 '펑' '펑'

전자담배 '안전성 논란'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문제가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켄터키주의 한 편의점에서는 손님의 주머니 속에 있던 전자담배가 폭발해 한 남성이 화상을 입는 충격적인 장면이 편의점 CCTV에 고스란히 찍혀 '안전성 논란'이 가중됐다.

[연관기사] ☞ [글로벌 브리핑] 폭탄처럼 '펑'…주머니에서 전자담배 폭발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에서 한 20대 남성이 전자 담배를 피우다 입에서 폭발
앞니가 빠지고 입 천장에 구멍이 뚫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관기사] ☞ 전자담배 입안 폭발…20대 남성 중상 

이런 사고가 잇따르자 미국 정부는 전자담배의 항공기 반입 규제를 결정했다. 미 연방교통국은 항공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자담배를 기내에 반입하거나 수하물로 부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했던 부산경찰 관계자는 "KC 인증을 받지 않거나, 인증을 받고 나서 중요부품을 바꾼 불량 전자담배가 대량 유통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전자담배를 사기 전 안전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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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중 ‘펑’…폭발 위험 中 전자담배 유통
    • 입력 2016-05-25 08:58:19
    • 수정2016-05-25 14:28:39
    취재K


폭발 위험이 있는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를 대량 수입해 시중에 유통한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과충전을 방지하는 보호회로를 반드시 갖춰야 하지만 이들 중국산 전자담배들은 보호회로가 없는 불량 제품으로, 실험 결과 충전중 모두 폭발해 제품 안전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발 위험 中 전자담배 유통시킨 10명 검거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제품안전기본법 등을 어긴 혐의로 이모(33)씨 등 전자담배 수입·유통업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불량 전자담배 5만4천여 개와 불량 충전기 2만8천여 개를 압수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제품안전기본법 등을 어긴 혐의로 이모(33)씨 등전자담배 수입·유통업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압수한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찰에 따르면 이 씨등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KC 인증(국가통합인증마크)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와 인증을 받고 나서 핵심 부품인 전지를 임의로 바꾼 불량 전자담배 31만 5천 개(시가 472억원)와 KC 인증이 취소된 전자담배 충전기 10만 개(시가 2억원 어치)를 수입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실제로 유통한 중국산 불량 전자담배가 70만 개 정도 더 있어 시중에 유통된 불량 전자담개가 100만 개 정도 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KC 인증 마크 위조한 전자담배 100만 개 유통

이들은 담뱃값 인상으로 전자담배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중국산 전자담배가 무분별하게 수입돼 폭발사고가 나는 등 부작용이 커지자 자신들이 수입한 전자담배는 KC 인증을 받아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리점이나 본사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안전확인신고 증명서'를 부착하거나 게재하고, 제품 포장지와 제품에도 KC 인증 표시를 해 개당 15만원에 판매했다.

경찰이 압수한 불량 중국산 전자담배 포장지에 위조된 KC 인증 표시가 버젓이 표기돼 있다.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그러나 이들이 판 전자담배는 KC 인증을 아예 받지 않았거나 KC 인증을 받은 후 중요부품인 전지를 바꿔 조립한 불량 전자담배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전자담배 전지는 규격에 맞는 전용 충전기를 쓰면 안전하다고 하지만, 불량 충전기나 전용 충전기가 아닌 다른 제품을 쓰거나 불량 전지를 쓰면 폭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1월 충북 청주의 한 주택에서 충전 중이던 전자 담배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주택이 모두 불에 타는 피해를 내기도 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한국소비자원 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전자담배 위해 사례 63건 가운데 폭발 사례가 20건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관기사] ☞ “충전기에서 펑”…전자담배 폭발 추정 불

경찰이 압수한 불량 중국산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폭발 실헌을 한 결과 7개 제품 가운데 5개 제품이 모두 충전중 폭발했다.(불꽃을 일으키며 폭발중인 전자담배와 폭발 후 타버린 전자담배)

압수한 전자담배 실험 결과 충전중 '펑'

실제로 부산경찰이 이번에 압수한 5개 회사의 전자담배 7종(비인증 2개, 인증 후 부품교환 5개)으로 폭발 실험을 한 결과, KC 인증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는 충전중 20분 이내 모두 폭발했고, KC 인증을 받고 전지를 임의로 바꾼 전자담배 5개 중 3개도 충전중 폭발했다.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과충전을 방지하는 보호회로를 반드시 갖춰야 하지만, 이들 불량 중국산 전자담배는 충전기 자체에 보호회로와 절연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美에서는 주머니에서 입 안에서 '펑' '펑'

전자담배 '안전성 논란'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문제가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켄터키주의 한 편의점에서는 손님의 주머니 속에 있던 전자담배가 폭발해 한 남성이 화상을 입는 충격적인 장면이 편의점 CCTV에 고스란히 찍혀 '안전성 논란'이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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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에서 한 20대 남성이 전자 담배를 피우다 입에서 폭발
앞니가 빠지고 입 천장에 구멍이 뚫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관기사] ☞ 전자담배 입안 폭발…20대 남성 중상 

이런 사고가 잇따르자 미국 정부는 전자담배의 항공기 반입 규제를 결정했다. 미 연방교통국은 항공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자담배를 기내에 반입하거나 수하물로 부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했던 부산경찰 관계자는 "KC 인증을 받지 않거나, 인증을 받고 나서 중요부품을 바꾼 불량 전자담배가 대량 유통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전자담배를 사기 전 안전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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