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회] “2018년 우승”…‘흙수저’ 넥센이 사는 법!

입력 2016.05.25 (19:35) 수정 2016.05.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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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車包)뿐만 아니라 마상(馬象)까지도 빠져나갔다!”

재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다투던 멤버 가운데 불과 2년 만에 1,2선발(밴헤켄, 소사)과 불펜 트리오(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그리고 클린업트리오(강정호, 박병호, 유한준)가 모두 빠져나간 시즌 초 넥센의 모습을 놓고 야구 팬들이나 관계자들이 한 얘기다.

이 때문에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2016년 시즌 전망에서 넥센을 최하위권으로 전망했다. 옐카 또한 지난 185회(http://goo.gl/MbiwBh)에서 진행한 시즌 전망에서 이용균, 이재국 두 기자는 각각 9위와 10위로 넥센의 성적을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시즌을 1/3 가까이 치른 현재 넥센은 22승 1무 20패(25일 현재)로 2위 NC에 불과 한 게임 반 뒤진 채로 당당히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주 옐카는 많은 야구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케 하고 있는 넥센의 선전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지를 이용균, 이재국 리쌍 기자와 함께 집중적으로 파헤쳐 봤다.

# “목표는 2018년 우승”...현재 성적보다는 장기 목표가 우선

어쩌면 넥센이 더 무서운 점은 시즌 초 꼴지 전망이나 시즌 시작 뒤 선전에 대한 칭찬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넥센이 외부의 시선과 평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2018년 우승이라는 명확한 장기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조상우와 한현희가 수술 뒤 돌아와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는 해가 2018년이기 때문이다. 복귀가 예상되는 내년은 재활 기간으로 보고 그 다음 해면 정상적인 구위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신재영과 박주현 등과 외국인 선수, 양훈, 하영민, 김상수, 김택형 등이 성장해 선발진과 불펜진이 안정되면 2018년 우승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넥센의 큰 그림이다. 또한 서건창을 중심으로 성장 중인 외야수 고종욱, 임병욱, 박정음에 내야수 김하성, 김민성, 포수 박동원 등의 기량이 무르익으면서 야수들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차포마상의 다 빠져?...미리미리 준비
넥센 입장에서 앞서 얘기한 차포마상의 이탈은 다 예상했던 공백이다. 박병호와 손승락, 유한준 등이 FA로 유출될 것으로 보고 3년 전부터 대안들을 마련하면서 계획적으로 움직였다. 다만 밴헤켄의 이탈은 예상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손승락의 후임으로 김세현을 마무리로 안착시몄고, NC에서 3년 전 트레이드해 온 신재영과 지난해 입단한 박주현은 작년부터 올 시즌 1군 선발 로테이션에 넣기 위해 퓨처스에서 집중적으로 기회를 주며 육성해 왔던 것이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키면서도 잘 던져도 무리시키지 않고 못 던져도 기회를 박탈하지 않으면서 투구수가 100개를 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며 꾸준이 조금씩 성장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20대 젊은 피 위주인 내야에 경험을 더하기 위해 채태인을 영입한 것도 현재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 분명한 목표 의식과 합리적 보상

지난해 신인왕에 도전하며 구단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내야수 김하성의 올해 연봉은 1억 6천만 원으로 지난해 4천만 원에서 무려 300%가 인상됐다. 신인왕을 차지했던 삼성의 구자욱이 2천7백만 원에서 8천만 원으로 196% 인상된 것보다 더 높은 인상률이었다. 구단이 선수를 먼저 스타 대접할 때 선수가 더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이택과 박병호, 강정호와 김민성 등의 사례를 통해 깨달았기에 가능했던 파격적 연봉 인상인 것이다. 넥센은 또한 서동욱을 KIA로 무상으로 트레이드한 것에서 보듯이 함께 가기 힘든 선수들을 다른 구단으로 잘 보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베테랑과 스타플레이어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은 더욱 동기부여를 갖고 노력할 수 있는 것이다. 스타들이 즐비하게 남아 있고, FA만 계속 사 모으는 일부 구단에서 자포자기하는 유망주들이 속출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인 것이다.

# 분명한 방향과 목표가 있는 ‘프런트 야구’
넥센은 이장석 대표가 모든 드래프트와 트레이드의 그림을 그리고 준비하는 팀이다. 자주 바뀌는 구단 고위층이나 그릅 고위층 인사와 같은 누군가의 한 마디에 의해 선수를 뽑고 트레이드를 하기도 하는 여느 팀과는 분명히 다르다. 이장석 대표는 2차지명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모든 선수들을 직접 챙긴다. 그렇다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카우트 팀과 충분히 상의해서 장기적 전망을 갖고 결정한다. 2014년 드래프트 당시 다른 팀들이 대부분 투수를 지명할 때 넥센은 임동휘, 김하성, 송우현 등 야수를 주로 뽑았다. 강정호와 박병호, 유한준이 나갈 것을 미리 예상하고 그 자리를 메꿀 선수를 키우겠다는 분명한 목표와 밑그림을 갖고 드래프트에 참여한 것이다.

# 실수를 인정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

넥센을 이끌고 있는 이장석 대표의 가장 큰 미덕은 스스로 실수를 인정하는 리더라는 점이다. 매일 경기를 보고 실시하는 데일리 평가에서 계획대로 안 되고 있는 점이 생기면 부하 직원들 앞에서 ‘이 부분은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다시 공부하고 연구해봐야겠다’라며 스스로 인정한다는 점이다. 실수를 하고도 인정을 하지 않고 억지를 부리는 여느 리더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다. 또한 이장석 대표는 올해 들어 ‘존중받는 승리’라는 기존의 야구 철학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철학적 사고를 갖고 야구를 하고 있나?’, ‘우리가 선수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고 있나?’와 같은 질문을 끝없이 던지면서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체가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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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5-25 19: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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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車包)뿐만 아니라 마상(馬象)까지도 빠져나갔다!”

재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다투던 멤버 가운데 불과 2년 만에 1,2선발(밴헤켄, 소사)과 불펜 트리오(조상우, 한현희, 손승락), 그리고 클린업트리오(강정호, 박병호, 유한준)가 모두 빠져나간 시즌 초 넥센의 모습을 놓고 야구 팬들이나 관계자들이 한 얘기다.

이 때문에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2016년 시즌 전망에서 넥센을 최하위권으로 전망했다. 옐카 또한 지난 185회(http://goo.gl/MbiwBh)에서 진행한 시즌 전망에서 이용균, 이재국 두 기자는 각각 9위와 10위로 넥센의 성적을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시즌을 1/3 가까이 치른 현재 넥센은 22승 1무 20패(25일 현재)로 2위 NC에 불과 한 게임 반 뒤진 채로 당당히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주 옐카는 많은 야구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케 하고 있는 넥센의 선전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지를 이용균, 이재국 리쌍 기자와 함께 집중적으로 파헤쳐 봤다.

# “목표는 2018년 우승”...현재 성적보다는 장기 목표가 우선

어쩌면 넥센이 더 무서운 점은 시즌 초 꼴지 전망이나 시즌 시작 뒤 선전에 대한 칭찬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넥센이 외부의 시선과 평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2018년 우승이라는 명확한 장기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조상우와 한현희가 수술 뒤 돌아와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는 해가 2018년이기 때문이다. 복귀가 예상되는 내년은 재활 기간으로 보고 그 다음 해면 정상적인 구위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신재영과 박주현 등과 외국인 선수, 양훈, 하영민, 김상수, 김택형 등이 성장해 선발진과 불펜진이 안정되면 2018년 우승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넥센의 큰 그림이다. 또한 서건창을 중심으로 성장 중인 외야수 고종욱, 임병욱, 박정음에 내야수 김하성, 김민성, 포수 박동원 등의 기량이 무르익으면서 야수들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차포마상의 다 빠져?...미리미리 준비
넥센 입장에서 앞서 얘기한 차포마상의 이탈은 다 예상했던 공백이다. 박병호와 손승락, 유한준 등이 FA로 유출될 것으로 보고 3년 전부터 대안들을 마련하면서 계획적으로 움직였다. 다만 밴헤켄의 이탈은 예상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손승락의 후임으로 김세현을 마무리로 안착시몄고, NC에서 3년 전 트레이드해 온 신재영과 지난해 입단한 박주현은 작년부터 올 시즌 1군 선발 로테이션에 넣기 위해 퓨처스에서 집중적으로 기회를 주며 육성해 왔던 것이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키면서도 잘 던져도 무리시키지 않고 못 던져도 기회를 박탈하지 않으면서 투구수가 100개를 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하며 꾸준이 조금씩 성장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20대 젊은 피 위주인 내야에 경험을 더하기 위해 채태인을 영입한 것도 현재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 분명한 목표 의식과 합리적 보상

지난해 신인왕에 도전하며 구단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내야수 김하성의 올해 연봉은 1억 6천만 원으로 지난해 4천만 원에서 무려 300%가 인상됐다. 신인왕을 차지했던 삼성의 구자욱이 2천7백만 원에서 8천만 원으로 196% 인상된 것보다 더 높은 인상률이었다. 구단이 선수를 먼저 스타 대접할 때 선수가 더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이택과 박병호, 강정호와 김민성 등의 사례를 통해 깨달았기에 가능했던 파격적 연봉 인상인 것이다. 넥센은 또한 서동욱을 KIA로 무상으로 트레이드한 것에서 보듯이 함께 가기 힘든 선수들을 다른 구단으로 잘 보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베테랑과 스타플레이어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은 더욱 동기부여를 갖고 노력할 수 있는 것이다. 스타들이 즐비하게 남아 있고, FA만 계속 사 모으는 일부 구단에서 자포자기하는 유망주들이 속출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인 것이다.

# 분명한 방향과 목표가 있는 ‘프런트 야구’
넥센은 이장석 대표가 모든 드래프트와 트레이드의 그림을 그리고 준비하는 팀이다. 자주 바뀌는 구단 고위층이나 그릅 고위층 인사와 같은 누군가의 한 마디에 의해 선수를 뽑고 트레이드를 하기도 하는 여느 팀과는 분명히 다르다. 이장석 대표는 2차지명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모든 선수들을 직접 챙긴다. 그렇다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카우트 팀과 충분히 상의해서 장기적 전망을 갖고 결정한다. 2014년 드래프트 당시 다른 팀들이 대부분 투수를 지명할 때 넥센은 임동휘, 김하성, 송우현 등 야수를 주로 뽑았다. 강정호와 박병호, 유한준이 나갈 것을 미리 예상하고 그 자리를 메꿀 선수를 키우겠다는 분명한 목표와 밑그림을 갖고 드래프트에 참여한 것이다.

# 실수를 인정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

넥센을 이끌고 있는 이장석 대표의 가장 큰 미덕은 스스로 실수를 인정하는 리더라는 점이다. 매일 경기를 보고 실시하는 데일리 평가에서 계획대로 안 되고 있는 점이 생기면 부하 직원들 앞에서 ‘이 부분은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다시 공부하고 연구해봐야겠다’라며 스스로 인정한다는 점이다. 실수를 하고도 인정을 하지 않고 억지를 부리는 여느 리더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다. 또한 이장석 대표는 올해 들어 ‘존중받는 승리’라는 기존의 야구 철학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철학적 사고를 갖고 야구를 하고 있나?’, ‘우리가 선수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고 있나?’와 같은 질문을 끝없이 던지면서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체가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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