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제주기지 외국 함정 입항 행사 취소…주민들 반발 고려

입력 2016.05.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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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지난 2월 완공된 제주기지에서 미국과 일본 함정 등이 포함된 다국적 군사 훈련 행사를 진행하려다 주민 반발을 우려해 취소했다.

해군은 오늘(25일)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 훈련인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과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의 강평과 폐막식 행사 장소를 제주기지에서 진해군항으로 변경해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애초 진해군항에서 개막식과 정박 훈련, 의무 심포지엄을 하고, 이달 29일부터 제주 남쪽 해역에서 해상 훈련을 한 다음, 제주기지에서 훈련 강평과 폐막식을 할 계획이었다.

해군은 훈련 강평과 폐막식 장소를 제주기지에서 진해군항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 "제주기지 건설을 반대해 온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지난해 말 훈련 일정을 계획할 때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맘때쯤 잦아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재 구상권 청구 소송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예정대로 제주기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지난 3월 말 제주기지 공사를 방해해 수백억 원의 손해를 초래한 개인과 단체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했고, 현재도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기지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국 함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며 "하루 빨리 갈등을 매듭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6개국 잠수함과 구조 전력이 참가하며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2개국이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참관한다.

참가국들은 조난된 것으로 가정된 잠수함을 탐색하고 심해구조잠수정(DSRV)과 심해구조모듈(PRM) 등으로 승조원을 구조하는 실전과 비슷한 훈련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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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5 20:28:01
    정치
해군이 지난 2월 완공된 제주기지에서 미국과 일본 함정 등이 포함된 다국적 군사 훈련 행사를 진행하려다 주민 반발을 우려해 취소했다.

해군은 오늘(25일)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 훈련인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과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의 강평과 폐막식 행사 장소를 제주기지에서 진해군항으로 변경해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애초 진해군항에서 개막식과 정박 훈련, 의무 심포지엄을 하고, 이달 29일부터 제주 남쪽 해역에서 해상 훈련을 한 다음, 제주기지에서 훈련 강평과 폐막식을 할 계획이었다.

해군은 훈련 강평과 폐막식 장소를 제주기지에서 진해군항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 "제주기지 건설을 반대해 온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지난해 말 훈련 일정을 계획할 때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맘때쯤 잦아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재 구상권 청구 소송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예정대로 제주기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지난 3월 말 제주기지 공사를 방해해 수백억 원의 손해를 초래한 개인과 단체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했고, 현재도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해군 관계자는 "제주기지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국 함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며 "하루 빨리 갈등을 매듭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6개국 잠수함과 구조 전력이 참가하며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2개국이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참관한다.

참가국들은 조난된 것으로 가정된 잠수함을 탐색하고 심해구조잠수정(DSRV)과 심해구조모듈(PRM) 등으로 승조원을 구조하는 실전과 비슷한 훈련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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