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실제 효과는?…“건강 음료 아닌 기호식품”

<앵커 멘트>

탄산수가 마치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과장 광고를 일삼아온 탄산수 판매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당뇨와 변비 치료는 물론 심지어 피부 미용에도 좋다는 게 이들 업체의 주장인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탄산수의 실제 효과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무실 냉장고에 탄산수를 가득 넣고 일주일에 서너 병씩 마시는 30대 여성입니다.

소화가 안 될 때도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탄산수를 물처럼 마십니다.

<인터뷰> 김금옥(직장인) : "물보다는 많이 즐겨 먹는 것 같고요. 과식을 하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답답할 때 먹으면 소화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탄산수는 과연 소화에 도움이 될까?

탄산수를 컵에 따라보니 이산화탄소 기포가 발생합니다.

즉, 탄산수를 마시면 이산화탄소를 마시는 셈입니다.

이와 비슷하게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위내시경 검사를 했더니 좁은 위가 팽창됩니다.

위가 더부룩해지고 가스가 위와 식도 경계로 밀고 올라옵니다.

평소 위장 질환이 있다면 위산이 가스와 함께 식도로 역류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선미(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기분에 따라서는 소화가 될 수는 있지만, 역류되거나 아니면 올라오는 느낌이래서 일부에서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이번엔 탄산수에 치아를 담가봤습니다.

이산화탄소 기포가 치아를 둘러쌉니다.

탄산수는 산도 5.5 이하의 약산성으로 치아 표면을 부식시킵니다.

또 피부에 좋다며 탄산수로 얼굴을 씻으면 오히려 '톡'쏘는 자극 때문에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탄산수가 마치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인 것처럼 허위 과장 광고한 탄산수 판매 인터넷 업체 10곳을 적발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