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오바마 히로시마 行에 “사과 안 하며 핵 위험성 부각”

입력 2016.05.2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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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이 현지시간으로 2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71년만에 처음으로 원폭 피폭지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한 '역사적 행보'를 주요 기사로 다뤘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도 역사적인 피폭의 현장에서 핵무기 사용이 가져올 재앙적 위험을 경고함으로써 자신이 추구해온 '핵무기 없는 세상' 이니셔티브를 부각시키는데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2차대전 당시 적대관계였던 미국과 일본이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는데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머릿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첫 원자폭탄 사용의 희생자들을 추념하기 위한 엄숙한 히로시마 방문에서 핵무기의 종언을 촉구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히로시마 방문이 임기를 수개월 앞두고 군축과 비확산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본이 높은 문화 수준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쟁을 감행한데 대해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가장 강도높은 원한조차도 극복해내는 인류의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로 삼고자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주변국의 심기가 다소 상하더라도 핵 공격과 핵사고가 가져올 재앙적 참화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방문이 돼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언론과 지일파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희생자를 직접 언급한 것을 평가하면서 이번 방문이 가져올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뉴스매체인 '더 데일리 비스트'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을 언급한데 대해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가 끔찍한 것이지만 일본이 그것을 이유로 희생자인척 할 수 없음을 은밀하게 상기시킨다"며 "히로시마에서 숨진 한국인들은 관광객이 아니라 사실상 노예처럼 끌려갔거나 일제의 강압통치에 의해 징용됐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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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언론, 오바마 히로시마 行에 “사과 안 하며 핵 위험성 부각”
    • 입력 2016-05-28 05:57:59
    국제
미국 언론이 현지시간으로 2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71년만에 처음으로 원폭 피폭지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한 '역사적 행보'를 주요 기사로 다뤘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도 역사적인 피폭의 현장에서 핵무기 사용이 가져올 재앙적 위험을 경고함으로써 자신이 추구해온 '핵무기 없는 세상' 이니셔티브를 부각시키는데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2차대전 당시 적대관계였던 미국과 일본이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는데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머릿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첫 원자폭탄 사용의 희생자들을 추념하기 위한 엄숙한 히로시마 방문에서 핵무기의 종언을 촉구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히로시마 방문이 임기를 수개월 앞두고 군축과 비확산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본이 높은 문화 수준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쟁을 감행한데 대해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가장 강도높은 원한조차도 극복해내는 인류의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로 삼고자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주변국의 심기가 다소 상하더라도 핵 공격과 핵사고가 가져올 재앙적 참화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방문이 돼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언론과 지일파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희생자를 직접 언급한 것을 평가하면서 이번 방문이 가져올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뉴스매체인 '더 데일리 비스트'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을 언급한데 대해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가 끔찍한 것이지만 일본이 그것을 이유로 희생자인척 할 수 없음을 은밀하게 상기시킨다"며 "히로시마에서 숨진 한국인들은 관광객이 아니라 사실상 노예처럼 끌려갔거나 일제의 강압통치에 의해 징용됐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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