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체험박물관은 동물 학대 공간”…반대 의견 ‘봇물’

입력 2016.05.29 (16:24) 수정 2016.05.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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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만들어질 국내 첫 애견체험박물관에 대해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대의견이 거세다. 애견체험박물관이 동물 학대의 공간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춘천시 홈페이지의 '춘천시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애견체험박물관 착공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민간자본 250억 투입해 애견체험박물관 건립

춘천시는 지난 3월 춘천시 남산면에 '애견체험박물관'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박물관은 중견 기업 더존IT그룹 계열사 (주)동물과 사람이 250억 원을 투자해 만들어 내년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당시 춘천시는 "전 세계 애완견을 볼 수 있는 전시 실내외 전시관, 체험관, 애견호텔, 관련 상품 매장, 방문객 편의시설 등"이 애견체험박물관의 주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애견체험박물관을 만들 (주)동물과 사람은 애견훈련소, 애견카페, 동물병원, 애견호텔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하남과 강촌에 펫프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애견체험은 시대착오적 발상”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동물자유연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애견체험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애견체험박물관 건립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야생동물이 아닌 개는 사람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 종류별로 많은 개를 전시하려다 보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애견체험박물관의 수익성이 떨어져 재정난에 시달린다면 그 피해가 박물관의 동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8월 문을 닫은 애견테마파크 '프레니월드'에서는 그해 겨울 닥친 맹추위에 달마시안, 코몬도르 등 15마리의 개가 얼어 죽은 바 있다.

◆춘천시 "실제 개를 전시하는 시설은 없을 것"

이 같은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대 의견에 대해 춘천시 관광개발과는 "실제 개를 전시하는 시설은 없을 것"이라며 "야외전시관에 자체적으로 보유한 개 등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관람객이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시설은 갖추겠지만, 상설전시관에는 모형자료, 영상자료 등 애견 관련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마련하되 좁은 공간에 가두고 전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시설 이름에 체험이 들어간 것이 누구나 개를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고, 동물안전교육, 반려견 행동 교정 교육 등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칭해 체험이라고 표현한 것인 만큼 우려할 것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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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9 16:24:13
    • 수정2016-05-29 16:32:48
    사회
춘천에 만들어질 국내 첫 애견체험박물관에 대해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대의견이 거세다. 애견체험박물관이 동물 학대의 공간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춘천시 홈페이지의 '춘천시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애견체험박물관 착공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민간자본 250억 투입해 애견체험박물관 건립

춘천시는 지난 3월 춘천시 남산면에 '애견체험박물관'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박물관은 중견 기업 더존IT그룹 계열사 (주)동물과 사람이 250억 원을 투자해 만들어 내년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당시 춘천시는 "전 세계 애완견을 볼 수 있는 전시 실내외 전시관, 체험관, 애견호텔, 관련 상품 매장, 방문객 편의시설 등"이 애견체험박물관의 주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애견체험박물관을 만들 (주)동물과 사람은 애견훈련소, 애견카페, 동물병원, 애견호텔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 하남과 강촌에 펫프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애견체험은 시대착오적 발상”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동물자유연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애견체험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애견체험박물관 건립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야생동물이 아닌 개는 사람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 종류별로 많은 개를 전시하려다 보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애견체험박물관의 수익성이 떨어져 재정난에 시달린다면 그 피해가 박물관의 동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8월 문을 닫은 애견테마파크 '프레니월드'에서는 그해 겨울 닥친 맹추위에 달마시안, 코몬도르 등 15마리의 개가 얼어 죽은 바 있다.

◆춘천시 "실제 개를 전시하는 시설은 없을 것"

이 같은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대 의견에 대해 춘천시 관광개발과는 "실제 개를 전시하는 시설은 없을 것"이라며 "야외전시관에 자체적으로 보유한 개 등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관람객이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시설은 갖추겠지만, 상설전시관에는 모형자료, 영상자료 등 애견 관련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은 마련하되 좁은 공간에 가두고 전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시설 이름에 체험이 들어간 것이 누구나 개를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고, 동물안전교육, 반려견 행동 교정 교육 등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칭해 체험이라고 표현한 것인 만큼 우려할 것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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