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선거전략 약효 없어”…미국 민주당내에서 우려 고조

입력 2016.05.3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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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전략에 대한 우려가 당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는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캠프가 과거의 전략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공화당의 '사실상'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의 납세 내용 비공개를 비난하고 주택 위기 때 돈을 번 사업가라고 공격한 것이 사례로 거론됐다.

이 전략은 4년 전에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를 깎아내릴 때 버락 오바마 후보가 사용한 방법으로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에 클린턴 전 장관의 공격은 언론에서 크게 보도되지 못했다. 오히려 케이블 TV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을 깎아내리는 용어인 '부정직한 힐러리'(Crooked Hillary)가 계속 방송됐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전략이 트럼프에게는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이전의 후보와는 너무나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언급됐다. 이런 '돌출적인' 트럼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대책을 클린턴 전 장관 캠프가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민주당 의장인 존 버튼은 "트럼프는 미치광이"라면서 1964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린든 존슨의 광고를 언급했다. '데이지 걸'(daisy girl)로 불리는 이 광고는 들판에서 데이지 꽃잎을 떼면서 숫자를 세던 소녀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카운트다운에 놀라는 사이 핵폭발하는 장면으로 대체된다.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배리 골드워트 후보가 당선되면 전 세계가 핵전쟁에 휘말리게 되리라는 것을 시사한 이 광고는 린든 존슨의 승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회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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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30 04:09:15
    국제
미국 대선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전략에 대한 우려가 당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는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캠프가 과거의 전략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공화당의 '사실상'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의 납세 내용 비공개를 비난하고 주택 위기 때 돈을 번 사업가라고 공격한 것이 사례로 거론됐다.

이 전략은 4년 전에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를 깎아내릴 때 버락 오바마 후보가 사용한 방법으로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에 클린턴 전 장관의 공격은 언론에서 크게 보도되지 못했다. 오히려 케이블 TV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 전 장관을 깎아내리는 용어인 '부정직한 힐러리'(Crooked Hillary)가 계속 방송됐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전략이 트럼프에게는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이전의 후보와는 너무나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언급됐다. 이런 '돌출적인' 트럼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대책을 클린턴 전 장관 캠프가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민주당 의장인 존 버튼은 "트럼프는 미치광이"라면서 1964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린든 존슨의 광고를 언급했다. '데이지 걸'(daisy girl)로 불리는 이 광고는 들판에서 데이지 꽃잎을 떼면서 숫자를 세던 소녀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카운트다운에 놀라는 사이 핵폭발하는 장면으로 대체된다.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배리 골드워트 후보가 당선되면 전 세계가 핵전쟁에 휘말리게 되리라는 것을 시사한 이 광고는 린든 존슨의 승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회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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