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찬반 격화, 英 여당 내부서 ‘총리 사퇴’ 주장도

입력 2016.05.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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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영국 집권 보수당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 지지자인 보수당 앤드류 브리젠 의원은 2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정확히 양분됐다. 아마도 성탄절 이전 조기 총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50명의 의원이 이처럼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민투표 이후 총리 불신임안 투표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찬반을 놓고 분열되고 있는 보수당에서 총리 불신임안 투표를 거론하면서까지 캐머런에 대한 거부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발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당 나딘 도리스 의원도 ITV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당 원로 모임 의장에게 총리 불신임안 투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캐머런이 완전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게 의원들을 화나게 하는 진짜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 결과 EU 잔류와 탈퇴가 60% 대 40%로 나온다면 총리가 살아남겠지만 "EU 잔류가 근소한 격차로 이기거나 EU 탈퇴 결과로 나오면 총리가 며칠 안에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베이커 의원도 EU 잔류에 강한 신념을 지닌 보수당 의원이 약 30명에 불과하다면서 국민투표 이후 총리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 노동당 성향의 일간 가디언은 브리젠과 도리스 의원은 오래전부터 캐머런 총리를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인물들로, 많은 보수당 의원들은 총리 불신임안 투표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지지자인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도 브렉시트 찬성 진영이 총리 불신임안을 발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레일링 원내대표는 "50명의 동료 의원들이 총리를 향해 총을 겨누진 않을 것"이라며 "1년 전 선거 승리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성탄절 이전의 조기 총선을 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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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찬반 격화, 英 여당 내부서 ‘총리 사퇴’ 주장도
    • 입력 2016-05-30 19:05:20
    국제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영국 집권 보수당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브렉시트 지지자인 보수당 앤드류 브리젠 의원은 28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정확히 양분됐다. 아마도 성탄절 이전 조기 총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50명의 의원이 이처럼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민투표 이후 총리 불신임안 투표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찬반을 놓고 분열되고 있는 보수당에서 총리 불신임안 투표를 거론하면서까지 캐머런에 대한 거부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발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당 나딘 도리스 의원도 ITV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당 원로 모임 의장에게 총리 불신임안 투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캐머런이 완전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게 의원들을 화나게 하는 진짜 이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 결과 EU 잔류와 탈퇴가 60% 대 40%로 나온다면 총리가 살아남겠지만 "EU 잔류가 근소한 격차로 이기거나 EU 탈퇴 결과로 나오면 총리가 며칠 안에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브 베이커 의원도 EU 잔류에 강한 신념을 지닌 보수당 의원이 약 30명에 불과하다면서 국민투표 이후 총리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 노동당 성향의 일간 가디언은 브리젠과 도리스 의원은 오래전부터 캐머런 총리를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인물들로, 많은 보수당 의원들은 총리 불신임안 투표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지지자인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도 브렉시트 찬성 진영이 총리 불신임안을 발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레일링 원내대표는 "50명의 동료 의원들이 총리를 향해 총을 겨누진 않을 것"이라며 "1년 전 선거 승리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성탄절 이전의 조기 총선을 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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