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하이힐 뒤 숨겨진 고통 ‘무지외반증’

입력 2016.05.31 (08:50) 수정 2016.05.3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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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이힐 신는 여성들에게 흔한 질환이 있는데요. 바로 무지외반증인데요. 특히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명은 이 질환으로 고생할 정도인데요.

<질문>
무지외반증, 이름부터 어려운데 정말 흔한가요?

<답변>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돌아갔다는 뜻인데요.

단순히 돌아간 게 아니라 회전하면서 비틀려져서 3차원적인 변형이 생긴 겁니다.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고 그 대신에 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튀어나와 통증이 생기고 신발 신기가 불편해집니다.

일단 엑스레이를 찍어봐서 발가락이 휘어진 정도가 15도 이상이면 무지외반증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질문>
이런 발 변형은 왜 생기는 건가요?

<답변>
여러 원인이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절반은 조상 탓, 절반은 신발 탓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환자를 만나보면 가족 중에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많습니다.

주로 어머니가 많지만 아버지가 무지외반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요.

무엇보다 좁고 예쁜 신발을 오래 착용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구두를 오랫동안 신고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스튜어디스, 백화점 매장 종사자에게 발생하기 쉽고요.

여성들이 즐겨신는 뾰족 구두는 발가락을 한 곳으로 모아 옥죄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신발 안에서 발가락이 움지지 못해서 제 역할을 못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 신을수록 변형이 심해지는 건 당연하고요.

뒷굽이 높은 하이힐을 즐겨 신는 경우에는 발 앞부분으로 가는 힘이 더욱 세져서 엄지발가락 이외에도 다른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변형까지 초래합니다.

또한 발끝으로만 서 있게 되는 자세가 돼서 발목과 무릎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요.

그래서 혹자는 하이힐을 현대판 전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질문>
그러면 어떻게 변형이 오나요?

<답변>
대부분 환자 중에서 젊은 시절부터 변형이 생기지만 주로 40-50대에서 통증이 발생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를 알려면 발가락의 구조와 역할부터 살펴봐야 하는데, 발가락 다섯 개 중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발가락이 첫째 엄지발가락입니다.

총 일의 양을 100이라 한다면 50의 일을 엄지발가락이 하는데요.

걸음을 걸을 때 앞으로 치고 나가는 일의 마지막을 엄지발가락이 담당합니다.

그런데 이 엄지발가락이 제 위치에 있지 않고, 옆으로 휘어 있으면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게 되고 중간 관절이 약간 빠진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일을 하게 되니까 관절에 마모가 생기고 결국은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해서 걸을 때마다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일을 많이 하지 않는 둘째 발가락과 셋째 발가락이 일을 하게 되어 여기에도 퇴행성관절염이나 지간 신경종 같은 합병증이 생겨 통증이 더욱 심하게 됩니다.

<질문>
40-50대가 되면 이런 합병증들이 만성화 되서 좁은 신발을 신지 않고, 단화나 운동화를 신을 때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치료할까요?

<답변>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튀어나온 부위가 자극되지 않도록 넓고 편한 신발로 바꾸는 것을 먼저 해야합니다.

뒤꿈치가 높지 않고 신발 안에서 발가락이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신발만 바꿔 신어도 증상이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튀어나온 부위의 통증은 심하지 않은데 발바닥의 앞부분인 발볼이 아픈 경우나 굳은살이 박혀 아픈 경우에는 맞춤깔창을 사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 부위를 해결해 압력이 발바닥 전체에 고루 분포되게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이런 걸해도 해결이 안 될 때는 결국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데요.

어떤 수술 방법이 있는지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영욱(아주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수술적인 치료 방법은 튀어나온 뼈를 자르는 방법부터 변형된 뼈를 잘라서 고정하는 방법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형이 심한 경우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치료의 결과가 좋지 않을 수가 있으니까 조기에 진단을 하고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그러면 평소 예방법이 있을까요?

<답변>
네, 불편한 신발을 피해야합니다.

앞코가 뾰족한 신발을 신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신발을 선택할 때, 발가락 공간이 넉넉해서 신발을 신고 발가락이 불편하지 않게 움직이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구두를 꼭 신어야 하는 경우에는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하루 신고 하루 벗고 한다든지, 1주일에 2-3회만 제한적으로 신든지, 불편한 신발은 출퇴근 시간에만 신고 앉아 일하는 시간에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게 발 건강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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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하이힐 뒤 숨겨진 고통 ‘무지외반증’
    • 입력 2016-05-31 08:52:06
    • 수정2016-05-31 09:16:5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하이힐 신는 여성들에게 흔한 질환이 있는데요. 바로 무지외반증인데요. 특히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3명은 이 질환으로 고생할 정도인데요.

<질문>
무지외반증, 이름부터 어려운데 정말 흔한가요?

<답변>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돌아갔다는 뜻인데요.

단순히 돌아간 게 아니라 회전하면서 비틀려져서 3차원적인 변형이 생긴 겁니다.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고 그 대신에 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튀어나와 통증이 생기고 신발 신기가 불편해집니다.

일단 엑스레이를 찍어봐서 발가락이 휘어진 정도가 15도 이상이면 무지외반증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질문>
이런 발 변형은 왜 생기는 건가요?

<답변>
여러 원인이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절반은 조상 탓, 절반은 신발 탓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환자를 만나보면 가족 중에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많습니다.

주로 어머니가 많지만 아버지가 무지외반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요.

무엇보다 좁고 예쁜 신발을 오래 착용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구두를 오랫동안 신고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스튜어디스, 백화점 매장 종사자에게 발생하기 쉽고요.

여성들이 즐겨신는 뾰족 구두는 발가락을 한 곳으로 모아 옥죄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신발 안에서 발가락이 움지지 못해서 제 역할을 못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 신을수록 변형이 심해지는 건 당연하고요.

뒷굽이 높은 하이힐을 즐겨 신는 경우에는 발 앞부분으로 가는 힘이 더욱 세져서 엄지발가락 이외에도 다른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변형까지 초래합니다.

또한 발끝으로만 서 있게 되는 자세가 돼서 발목과 무릎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고요.

그래서 혹자는 하이힐을 현대판 전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질문>
그러면 어떻게 변형이 오나요?

<답변>
대부분 환자 중에서 젊은 시절부터 변형이 생기지만 주로 40-50대에서 통증이 발생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를 알려면 발가락의 구조와 역할부터 살펴봐야 하는데, 발가락 다섯 개 중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발가락이 첫째 엄지발가락입니다.

총 일의 양을 100이라 한다면 50의 일을 엄지발가락이 하는데요.

걸음을 걸을 때 앞으로 치고 나가는 일의 마지막을 엄지발가락이 담당합니다.

그런데 이 엄지발가락이 제 위치에 있지 않고, 옆으로 휘어 있으면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게 되고 중간 관절이 약간 빠진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일을 하게 되니까 관절에 마모가 생기고 결국은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해서 걸을 때마다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일을 많이 하지 않는 둘째 발가락과 셋째 발가락이 일을 하게 되어 여기에도 퇴행성관절염이나 지간 신경종 같은 합병증이 생겨 통증이 더욱 심하게 됩니다.

<질문>
40-50대가 되면 이런 합병증들이 만성화 되서 좁은 신발을 신지 않고, 단화나 운동화를 신을 때에도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치료할까요?

<답변>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튀어나온 부위가 자극되지 않도록 넓고 편한 신발로 바꾸는 것을 먼저 해야합니다.

뒤꿈치가 높지 않고 신발 안에서 발가락이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신발만 바꿔 신어도 증상이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튀어나온 부위의 통증은 심하지 않은데 발바닥의 앞부분인 발볼이 아픈 경우나 굳은살이 박혀 아픈 경우에는 맞춤깔창을 사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압력이 많이 가해지는 부위를 해결해 압력이 발바닥 전체에 고루 분포되게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이런 걸해도 해결이 안 될 때는 결국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데요.

어떤 수술 방법이 있는지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영욱(아주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수술적인 치료 방법은 튀어나온 뼈를 자르는 방법부터 변형된 뼈를 잘라서 고정하는 방법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형이 심한 경우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치료의 결과가 좋지 않을 수가 있으니까 조기에 진단을 하고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그러면 평소 예방법이 있을까요?

<답변>
네, 불편한 신발을 피해야합니다.

앞코가 뾰족한 신발을 신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신발을 선택할 때, 발가락 공간이 넉넉해서 신발을 신고 발가락이 불편하지 않게 움직이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구두를 꼭 신어야 하는 경우에는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하루 신고 하루 벗고 한다든지, 1주일에 2-3회만 제한적으로 신든지, 불편한 신발은 출퇴근 시간에만 신고 앉아 일하는 시간에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게 발 건강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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