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대학생에 부딪친 40대 가장, 만삭 아내 앞에서 숨져

입력 2016.06.01 (10:46) 수정 2016.06.0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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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9] 투신 대학생과 충돌…40대 공무원 참변

만삭의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40대 가장이 아파트 20층에서 투신한 대학생과 부딪쳐 둘 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 대학생 12층 아파트서 투신…2명 숨져

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밤 9시 50분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20층에서 모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유모(25)씨가 1층 건물 입구로 투신했다.

마침 이 아파트에 들어서던 주민 양모(40)씨가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진 유 씨와 부딪쳐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둘 다 숨졌다.

■ 만삭 아내·아들과 함께 귀가하다 참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던 유 씨는 사고 현장 부근 다른 아파트에 살면서 신변을 비관하는 유서 2장을 남기고 이 아파트에 와서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20층에서 발견된 유 씨의 가방에서는 A4용지 2장에 '공무원 시험준비가 괴롭다. 사회적 열등감을 느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투신하는 유 씨와 부딪혀 숨진 양씨는 전남 곡성군청 홍보실 소속 7급 공무원으로 인기리에 개봉중인 영화 '곡성'을 활용해 보도자료 등을 작성, 곡성을 홍보하는데 앞장섰다.

주위에서 늘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던 양씨는 사고 당일에도 야근을 하다 귀가가 늦어졌고, 임신 8개월의 아내와 6살난 아들이 버스정류장까지 양 씨를 마중 나와 가족들이 함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다 사고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내와 아들은 몇 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양 씨를 뒤따르고 있어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의 직장동료는 "고인은 성실한 공무원이자 자상한 가장이었다"며 "최근 업무가 많아 이날도 야근하고 늦게 퇴근했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양씨가 퇴근 후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점을 고려해 순직 신청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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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신 대학생에 부딪친 40대 가장, 만삭 아내 앞에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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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6-01 22: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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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 [뉴스9] 투신 대학생과 충돌…40대 공무원 참변 만삭의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40대 가장이 아파트 20층에서 투신한 대학생과 부딪쳐 둘 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 대학생 12층 아파트서 투신…2명 숨져 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밤 9시 50분쯤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20층에서 모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유모(25)씨가 1층 건물 입구로 투신했다. 마침 이 아파트에 들어서던 주민 양모(40)씨가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진 유 씨와 부딪쳐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둘 다 숨졌다. ■ 만삭 아내·아들과 함께 귀가하다 참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던 유 씨는 사고 현장 부근 다른 아파트에 살면서 신변을 비관하는 유서 2장을 남기고 이 아파트에 와서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20층에서 발견된 유 씨의 가방에서는 A4용지 2장에 '공무원 시험준비가 괴롭다. 사회적 열등감을 느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투신하는 유 씨와 부딪혀 숨진 양씨는 전남 곡성군청 홍보실 소속 7급 공무원으로 인기리에 개봉중인 영화 '곡성'을 활용해 보도자료 등을 작성, 곡성을 홍보하는데 앞장섰다. 주위에서 늘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던 양씨는 사고 당일에도 야근을 하다 귀가가 늦어졌고, 임신 8개월의 아내와 6살난 아들이 버스정류장까지 양 씨를 마중 나와 가족들이 함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다 사고를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내와 아들은 몇 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양 씨를 뒤따르고 있어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의 직장동료는 "고인은 성실한 공무원이자 자상한 가장이었다"며 "최근 업무가 많아 이날도 야근하고 늦게 퇴근했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양씨가 퇴근 후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점을 고려해 순직 신청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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