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타이틀 경쟁 안갯속…신인왕 전인지 독주구도

입력 2016.06.02 (08:44) 수정 2016.06.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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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안개 구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타이틀 경쟁이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 등 어지간한 타이틀은 누가 주인이 될지 점칠 수 없는 구도가 됐다.

이번 시즌 뚜껑을 열기 전에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박인비(28·KB금융)의 2파전을 점쳤다.

둘은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1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리디아 고가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박인비는 평균타수 1위에 주는 베어트로피를 차지했다.

시즌 초반은 리디아 고의 독주 분위기였다. 리디아 고는 3월 한달 동안 두 차례 우승과 한차례 준우승 등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2연패를 일찌감치 예약하는 듯했다.

하지만 4월부터 판도가 요동쳤다.

지금도 리디아 고는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독보적인 1위 자리가 아니다.

LPGA 투어 1인자 경쟁 구도를 뒤흔든 가장 큰 변수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갑작스러운 도약이다.

쭈타누깐은 상금순위에서 리디아 고에 22만 달러 차이로 따라붙었다. 22만 달러는 메이저대회 한 번에 뒤집히는 금액이다.

쭈타누깐이 아니라도 리디아 고는 최근 한달 동안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4월부터 이달까지 4차례 치른 대회에서 톱10 진입은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공동6위 한 번뿐이다. 4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9만8천 달러에 그쳤다.

쭈타누깐은 같은 기간에 67만3천 달러를 벌어들였다.

상금랭킹 3위 노무라 하루(일본)도 같은 기간에 33만9천 달러를 받았다.

상금랭킹 선두권 가운데 4월 이후 리디아 고보다 상금을 적게 번 선수는 대회를 모조리 쉰 장하나(24·비씨카드)뿐이다.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레이스에서도 쭈타누깐과 격차가 불과 12점 차로 줄었다. 이 부문 역시 리디아 고가 주춤거린 사이에 쭈타누깐이 맹렬하게 추격한 결과다.

리디아 고의 답보와 쭈타누깐의 도약 말고도 타이틀 경쟁 구도를 혼전으로 몰아간 것은 박인비의 부진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몰락이다.

박인비는 2012년부터 상금왕,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은 1개 이상 따냈다. 개인 타이틀 경쟁 구도의 '상수(常數)'였다.

올해 박인비는 부상에 발목이 잡혀 개인 타이틀 경쟁은 사실상 포기 상태다. 최근 2개 대회는 손가락이 아파서 1라운드만 치고 기권했다.

루이스는 2014년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그리고 베어트로피 등 개인 타이틀 3관왕에 올랐고 2013년에는 베어트로피, 2012년에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개인 타이틀 사냥꾼으로 군림했다. 작년에는 개인 타이틀을 하나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리디아 고, 박인비와 3파전 경쟁을 벌였다.

이런 루이스도 올해는 개인 타이틀 경쟁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처지다. 준우승 두번이 있긴 하나 톱10 진입 빈도가 확 떨어졌다.

현재로서는 개인 타이틀 경쟁은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 2파전 양상으로 흐를 조짐이다. 하지만 서너명 이상 선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축을 벌이는 일대 혼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올해 2승 이상을 수확한 '멀티 위너'가 4명이다. 쭈타누깐이 3승으로 앞서 있지만 리디아 고, 노무라, 장하나가 2승씩이다. 이들은 모두 개인 타이틀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한차례 우승이지만 늘 상위권 성적을 내는 렉시 톰프슨(미국)과 이민지(호주), 그리고 폭발력이 남다른 김세영(22·미래에셋)도 개인 타이틀에 도전할 발판은 마련했다.

우승은 없지만, 평균타수 3위 전인지와 평균타수 4위 헨더슨 등도 우승 물꼬만 튼다면 개인 타이틀에 뛰어들 기량을 갖췄다.

한편 주요 개인 타이틀 가운데 신인왕 부문은 전인지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전인지는 평균타수 3위가 말해주듯 안정된 샷을 앞세워 8개 대회에서 준우승 3차례를 포함해 5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신인 가운데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전인지는 신인왕 포인트에서 2위 가비 로페스(멕시코)를 더블스코어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질주 중이다. 로페스는 전인지보다 3개 대회를 더 치렀지만, 톱10에는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고 볼빅챔피언십 공동11위가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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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타이틀 경쟁 안갯속…신인왕 전인지 독주구도
    • 입력 2016-06-02 08:44:26
    • 수정2016-06-02 10:43:10
    연합뉴스
한마디로 안개 구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타이틀 경쟁이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 등 어지간한 타이틀은 누가 주인이 될지 점칠 수 없는 구도가 됐다.

이번 시즌 뚜껑을 열기 전에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박인비(28·KB금융)의 2파전을 점쳤다.

둘은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1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리디아 고가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박인비는 평균타수 1위에 주는 베어트로피를 차지했다.

시즌 초반은 리디아 고의 독주 분위기였다. 리디아 고는 3월 한달 동안 두 차례 우승과 한차례 준우승 등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2연패를 일찌감치 예약하는 듯했다.

하지만 4월부터 판도가 요동쳤다.

지금도 리디아 고는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독보적인 1위 자리가 아니다.

LPGA 투어 1인자 경쟁 구도를 뒤흔든 가장 큰 변수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갑작스러운 도약이다.

쭈타누깐은 상금순위에서 리디아 고에 22만 달러 차이로 따라붙었다. 22만 달러는 메이저대회 한 번에 뒤집히는 금액이다.

쭈타누깐이 아니라도 리디아 고는 최근 한달 동안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4월부터 이달까지 4차례 치른 대회에서 톱10 진입은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공동6위 한 번뿐이다. 4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9만8천 달러에 그쳤다.

쭈타누깐은 같은 기간에 67만3천 달러를 벌어들였다.

상금랭킹 3위 노무라 하루(일본)도 같은 기간에 33만9천 달러를 받았다.

상금랭킹 선두권 가운데 4월 이후 리디아 고보다 상금을 적게 번 선수는 대회를 모조리 쉰 장하나(24·비씨카드)뿐이다.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레이스에서도 쭈타누깐과 격차가 불과 12점 차로 줄었다. 이 부문 역시 리디아 고가 주춤거린 사이에 쭈타누깐이 맹렬하게 추격한 결과다.

리디아 고의 답보와 쭈타누깐의 도약 말고도 타이틀 경쟁 구도를 혼전으로 몰아간 것은 박인비의 부진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몰락이다.

박인비는 2012년부터 상금왕,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은 1개 이상 따냈다. 개인 타이틀 경쟁 구도의 '상수(常數)'였다.

올해 박인비는 부상에 발목이 잡혀 개인 타이틀 경쟁은 사실상 포기 상태다. 최근 2개 대회는 손가락이 아파서 1라운드만 치고 기권했다.

루이스는 2014년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그리고 베어트로피 등 개인 타이틀 3관왕에 올랐고 2013년에는 베어트로피, 2012년에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등 개인 타이틀 사냥꾼으로 군림했다. 작년에는 개인 타이틀을 하나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리디아 고, 박인비와 3파전 경쟁을 벌였다.

이런 루이스도 올해는 개인 타이틀 경쟁에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처지다. 준우승 두번이 있긴 하나 톱10 진입 빈도가 확 떨어졌다.

현재로서는 개인 타이틀 경쟁은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 2파전 양상으로 흐를 조짐이다. 하지만 서너명 이상 선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축을 벌이는 일대 혼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올해 2승 이상을 수확한 '멀티 위너'가 4명이다. 쭈타누깐이 3승으로 앞서 있지만 리디아 고, 노무라, 장하나가 2승씩이다. 이들은 모두 개인 타이틀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한차례 우승이지만 늘 상위권 성적을 내는 렉시 톰프슨(미국)과 이민지(호주), 그리고 폭발력이 남다른 김세영(22·미래에셋)도 개인 타이틀에 도전할 발판은 마련했다.

우승은 없지만, 평균타수 3위 전인지와 평균타수 4위 헨더슨 등도 우승 물꼬만 튼다면 개인 타이틀에 뛰어들 기량을 갖췄다.

한편 주요 개인 타이틀 가운데 신인왕 부문은 전인지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전인지는 평균타수 3위가 말해주듯 안정된 샷을 앞세워 8개 대회에서 준우승 3차례를 포함해 5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신인 가운데 독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전인지는 신인왕 포인트에서 2위 가비 로페스(멕시코)를 더블스코어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질주 중이다. 로페스는 전인지보다 3개 대회를 더 치렀지만, 톱10에는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고 볼빅챔피언십 공동11위가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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