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대화’ 개막…북핵·남중국해 문제 등 논의

아시아 최대규모의 연례 안보 포럼인 '2016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3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인도 등 20여 개국 국방장관과 군사령관 등이 참여해 사흘간 국제 안보 문제를 다룬다.

특히 올해는 북핵 문제가 특별 주제로 다뤄져 관심을 끈다. 그동안 북핵 문제는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의 주요 관심사였지만, 북한의 핵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올해 회의에서는 북한 핵문제가 6가지의 특별 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본회의 주제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한 국제공조 관련 견해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 장관은 또 미국, 일본 국방장관과 별도로 연쇄 회담을 하고 북핵 문제를 논의한다.

북핵 문제와 함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도 이번 회의의 최대 쟁점이다.

남중국해 80% 가량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영유권 분쟁 당사국 사이에 난타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필리핀과 베트남 등을 지원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도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측은 남중국해 영유권에 관한 국제 재판소의 중재 결정을 앞두고 우군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회의 개막 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회의 개막 전날 P-8 정찰기로 말라카 해협을 돌아본데 이어 개막일인 3일에는 인도,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회담했고, 중국 대표로 참석한 쑨젠궈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도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등과 회동했다.

카터 장관은 "모두가 참여하는 집단적인 방위 체제를 통해 오늘날의 위협에 대처하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 그것이 바로 미군이 이 지역에 존재하는 이유"라며 중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