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중국대사 “미·중관계 너무 중요…남중국해 문제로 파탄 안 돼”

입력 2016.06.04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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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가 남중국해 분쟁을 놓고 미국 정부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추이 대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영문 기고문에서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오도하며 역내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미국이 최근 국방부를 중심으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작업을 비판하고,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국제재판소의 판결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이에 맞대응하는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추이 대사는 "미국 내에서 중국의 정책과 의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형성돼있다"며 "오해와 오판이 부를 위험을 피하기 위해 사실관계와 중국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단지 남중국해에서 정당한 영유권과 권리를 지키고 유지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추이 대사는 "남중국해에서 진행되는 매립과 건설작업은 오랫동안 중국의 통제하에 있던 섬과 암초들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들 시설 대부분은 민간용도이며 공동선을 위한 것"이라고 미국의 군사기지화 주장을 반박했다.

추이 대사는 특히 필리핀이 유엔 해양법협약을 근거로 삼아 중국을 상대로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재판소(PCA)에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협약은 주권과 영토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은 중재에 응하거나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재판소는 관할권이 없다"고 강조했다.

추이 대사는 그러면서 "정작 협약 인준을 거부해온 미국이 이를 근거로 중국을 비판한 것은 모순"이라며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 훈련을 하는 것은 오히려 항해의 자유를 위협하는 또다른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추이 대사는 "우리는 아·태지역에서 전통적인 미국의 존재와 정당한 이익을 존중한다"며 "중국은 누군가를 밀어내려는 게 아니다.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부정하려는 시도들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미·중 관계는 남중국해 문제로 파탄이 나서는 안되는 너무도 중요한 관계"라며 "양국은 갈등도 있지만 중요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아·태지역이 미·중의 경쟁무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13일 '중국의 군사활동' 연례보고서를 통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기지화를 비판하자 곧바로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의 타당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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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미 중국대사 “미·중관계 너무 중요…남중국해 문제로 파탄 안 돼”
    • 입력 2016-06-04 04:55:28
    국제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가 남중국해 분쟁을 놓고 미국 정부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추이 대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영문 기고문에서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오도하며 역내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미국이 최근 국방부를 중심으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작업을 비판하고,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국제재판소의 판결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이에 맞대응하는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추이 대사는 "미국 내에서 중국의 정책과 의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형성돼있다"며 "오해와 오판이 부를 위험을 피하기 위해 사실관계와 중국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단지 남중국해에서 정당한 영유권과 권리를 지키고 유지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추이 대사는 "남중국해에서 진행되는 매립과 건설작업은 오랫동안 중국의 통제하에 있던 섬과 암초들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들 시설 대부분은 민간용도이며 공동선을 위한 것"이라고 미국의 군사기지화 주장을 반박했다.

추이 대사는 특히 필리핀이 유엔 해양법협약을 근거로 삼아 중국을 상대로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재판소(PCA)에 남중국해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협약은 주권과 영토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은 중재에 응하거나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재판소는 관할권이 없다"고 강조했다.

추이 대사는 그러면서 "정작 협약 인준을 거부해온 미국이 이를 근거로 중국을 비판한 것은 모순"이라며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해의 자유' 훈련을 하는 것은 오히려 항해의 자유를 위협하는 또다른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추이 대사는 "우리는 아·태지역에서 전통적인 미국의 존재와 정당한 이익을 존중한다"며 "중국은 누군가를 밀어내려는 게 아니다. 중국의 정당한 이익을 부정하려는 시도들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미·중 관계는 남중국해 문제로 파탄이 나서는 안되는 너무도 중요한 관계"라며 "양국은 갈등도 있지만 중요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아·태지역이 미·중의 경쟁무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13일 '중국의 군사활동' 연례보고서를 통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기지화를 비판하자 곧바로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의 타당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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