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려면 우리 제품 사라”…의류 업체 갑질

입력 2016.06.06 (06:20) 수정 2016.06.06 (07: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심각한 취업난 속에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부 의류업체들이 판매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자긴 돈으로 회사 옷을 사입고 일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에 200개 매장을 가진 캐주얼 의류 업체 지오다노, 판매 아르바이트생들이 사비로 업무용 옷을 사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10시간 씩 일해 한 달에 40만 원을 받은 한 아르바이트생은 옷 값으로만 10만 원을 썼습니다.

<녹취> 지오다노 매장 관리자(음성변조) : "(자비로 부담하는 게 좀 부담스러우시다 이런 얘길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렇게 말하면은요, 저희는 안 써요. (고용을 안 한다고요?) 네."

다른 업체들은 어떨까?

17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유니클로에서 일하는 판매 아르바이트생들도 자기 돈으로 회사 옷을 사입습니다.

<녹취> 조00(전 유니클로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 "부담스럽기도 하고 불합리하다고 느꼈죠. 무조건 사야되는 거니까. 5일 일하니까 그것(한 벌)만 입을 수 없잖아요."

수입의류업체인 홀리스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김00(전 홀리스터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 "유도를 하죠. 그러면서 안 사면 일을 못한다는 식으로 얘길해서..."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는 임금이 깎이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원 연구위원) : "근로자에게 유니폼을 지급한다는 것은 사용자의 의무인데 이걸 사입게 한다는 것은 사실상 실질적으로 노동자에게 강요하는 행태... "

일자리 앞에서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자사 옷 구입을 강요하는 대형 의류업체의 갑질 행태에 청년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하려면 우리 제품 사라”…의류 업체 갑질
    • 입력 2016-06-06 06:26:06
    • 수정2016-06-06 07:24:5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심각한 취업난 속에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부 의류업체들이 판매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자긴 돈으로 회사 옷을 사입고 일하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국에 200개 매장을 가진 캐주얼 의류 업체 지오다노, 판매 아르바이트생들이 사비로 업무용 옷을 사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10시간 씩 일해 한 달에 40만 원을 받은 한 아르바이트생은 옷 값으로만 10만 원을 썼습니다.

<녹취> 지오다노 매장 관리자(음성변조) : "(자비로 부담하는 게 좀 부담스러우시다 이런 얘길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렇게 말하면은요, 저희는 안 써요. (고용을 안 한다고요?) 네."

다른 업체들은 어떨까?

17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유니클로에서 일하는 판매 아르바이트생들도 자기 돈으로 회사 옷을 사입습니다.

<녹취> 조00(전 유니클로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 "부담스럽기도 하고 불합리하다고 느꼈죠. 무조건 사야되는 거니까. 5일 일하니까 그것(한 벌)만 입을 수 없잖아요."

수입의류업체인 홀리스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김00(전 홀리스터 아르바이트생/음성변조) : "유도를 하죠. 그러면서 안 사면 일을 못한다는 식으로 얘길해서..."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는 임금이 깎이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원 연구위원) : "근로자에게 유니폼을 지급한다는 것은 사용자의 의무인데 이걸 사입게 한다는 것은 사실상 실질적으로 노동자에게 강요하는 행태... "

일자리 앞에서 약자일 수 밖에 없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자사 옷 구입을 강요하는 대형 의류업체의 갑질 행태에 청년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