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 손배소…법원, 검찰 수사경과 보기로

입력 2016.06.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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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대우조선해양을 상대로 소액주주들이 낸 손해배상 소송을 심리 중인 법원이 일단 검찰의 수사 경과를 지켜보고 다음 재판을 9월 말에 열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0부(이은희 부장판사)는 오늘 김 모 씨 등 63명이 대우조선해양과 이 회사 고재호 전 사장, 외부감사를 한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변론준비기일에서 검찰 수사 상황을 보면서 변론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절차와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변론준비기일을 오늘 마치고, 다음 변론기일을 9월 29일로 잡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이 끝난 직후 소액주주 측 대리인인 박필서 변호사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우선 검찰 수사결과를 보자는 취지로 넉넉한 기간 뒤 변론기일을 진행하도록 정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또 "재판부는 검찰 수사 경과에 따라 소액주주들이 신청하는 증거 중 어느 부분까지 받아들일지, 어떤 증거를 어떻게 채택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변론준비기일에서 대우조선해양과 고 전 사장 등은 분식회계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변호사는 "고 전 사장과 대우조선해양은 분식회계를 하지 않았다며 부인했고, 분식회계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소액주주들에게 사실관계를 입증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 전 사장은 최근 법원에 같은 취지의 준비서면을 제출했다.

대우조선과 고 전 사장, 안진회계법인 측 소송 대리인들은 재판이 끝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을 떠났다.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 420여 명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대우조선해양과 고재호 전 사장,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240억 8천여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액주주 측은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해양 플랜트 계약 원가를 낮게 추정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을 부풀리고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작성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소액주주들이 대우조선과 고 전 사장, 안진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낸 소송은 모두 5건이며, 소액주주 2명이 대우조선만을 상대로 각각 제기한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와 경영진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이번 주부터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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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 손배소…법원, 검찰 수사경과 보기로
    • 입력 2016-06-13 15:51:55
    사회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대우조선해양을 상대로 소액주주들이 낸 손해배상 소송을 심리 중인 법원이 일단 검찰의 수사 경과를 지켜보고 다음 재판을 9월 말에 열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0부(이은희 부장판사)는 오늘 김 모 씨 등 63명이 대우조선해양과 이 회사 고재호 전 사장, 외부감사를 한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변론준비기일에서 검찰 수사 상황을 보면서 변론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절차와 입증 계획을 논의하는 변론준비기일을 오늘 마치고, 다음 변론기일을 9월 29일로 잡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이 끝난 직후 소액주주 측 대리인인 박필서 변호사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우선 검찰 수사결과를 보자는 취지로 넉넉한 기간 뒤 변론기일을 진행하도록 정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또 "재판부는 검찰 수사 경과에 따라 소액주주들이 신청하는 증거 중 어느 부분까지 받아들일지, 어떤 증거를 어떻게 채택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변론준비기일에서 대우조선해양과 고 전 사장 등은 분식회계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변호사는 "고 전 사장과 대우조선해양은 분식회계를 하지 않았다며 부인했고, 분식회계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소액주주들에게 사실관계를 입증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 전 사장은 최근 법원에 같은 취지의 준비서면을 제출했다.

대우조선과 고 전 사장, 안진회계법인 측 소송 대리인들은 재판이 끝난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을 떠났다.

대우조선해양 소액주주 420여 명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대우조선해양과 고재호 전 사장,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을 상대로 240억 8천여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액주주 측은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해양 플랜트 계약 원가를 낮게 추정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을 부풀리고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작성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소액주주들이 대우조선과 고 전 사장, 안진회계법인 등을 상대로 낸 소송은 모두 5건이며, 소액주주 2명이 대우조선만을 상대로 각각 제기한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와 경영진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이번 주부터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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