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진입 불가…캠핑장 안전 ‘빨간불’

입력 2016.06.13 (21:29) 수정 2016.06.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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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서 캠핑 계획하시는 분 많으실 텐데요,

잇단 사고에도 불구하고 소화기조차 없는 캠핑장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입로가 좁아 아예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실태를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캠핑장에 진입하기 위해 마을 농로로 소방차가 들어섭니다.

<녹취> "스톱! 스톱!"

밭 사이 공간이 여의치 않아 뒤로 뺐다 전진하길 여러 차례, 10여 분 만에 겨우 빠져나옵니다.

이어 난간 없는 다리 위로 곡예 운전이 펼쳐집니다.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목입니다. 폭이 약 3m밖에 안 돼 중형 펌프차가 지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캠핑장까지는 불과 1km.

하지만 30분 이상 걸렸습니다.

이처럼 진입로가 좁거나 아예 없어 소방차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 상당수.

불이 나면 초기 진압이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최경구(소방서 지휘조사팀) : “연소 확대에 이르는 시간은 보통 5분 소요됩니다. 5분 이내 소방관이 도착해야 피해규모를 막을 수 있고..”

국민안전처 조사 결과 전국의 캠핑장의 네 곳 중 한 곳은 미등록이었고, 37곳은 소화기조차 없었습니다.

<녹취> 자치단체 관계자(전화) : "그냥 야영 사이트를 조성해놓고 화장실, 하수시설만 갖춰놓으면 등록이 가능합니다. (도로) 폭도 정확하게 규정된 것이 없어요."

정부는 지난해 강화도 캠핑장 참사를 계기로 캠핑시설의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미등록 시설을 폐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캠핑장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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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차 진입 불가…캠핑장 안전 ‘빨간불’
    • 입력 2016-06-13 21:30:54
    • 수정2016-06-14 10: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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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서 캠핑 계획하시는 분 많으실 텐데요, 잇단 사고에도 불구하고 소화기조차 없는 캠핑장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입로가 좁아 아예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실태를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캠핑장에 진입하기 위해 마을 농로로 소방차가 들어섭니다. <녹취> "스톱! 스톱!" 밭 사이 공간이 여의치 않아 뒤로 뺐다 전진하길 여러 차례, 10여 분 만에 겨우 빠져나옵니다. 이어 난간 없는 다리 위로 곡예 운전이 펼쳐집니다.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길목입니다. 폭이 약 3m밖에 안 돼 중형 펌프차가 지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캠핑장까지는 불과 1km. 하지만 30분 이상 걸렸습니다. 이처럼 진입로가 좁거나 아예 없어 소방차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 상당수. 불이 나면 초기 진압이 어려워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최경구(소방서 지휘조사팀) : “연소 확대에 이르는 시간은 보통 5분 소요됩니다. 5분 이내 소방관이 도착해야 피해규모를 막을 수 있고..” 국민안전처 조사 결과 전국의 캠핑장의 네 곳 중 한 곳은 미등록이었고, 37곳은 소화기조차 없었습니다. <녹취> 자치단체 관계자(전화) : "그냥 야영 사이트를 조성해놓고 화장실, 하수시설만 갖춰놓으면 등록이 가능합니다. (도로) 폭도 정확하게 규정된 것이 없어요." 정부는 지난해 강화도 캠핑장 참사를 계기로 캠핑시설의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미등록 시설을 폐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캠핑장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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