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실종, 골든타임을 잡아라!

입력 2016.06.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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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 아버지시거든요. 치매기가 있으셔서 나가셨는데..."

지난달 15일 아침, 백승민 씨 아버지 백현기 씨는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실종된 지 한 달 남짓. 소방공무원인 아들 백승민 씨는 밤낮없이 아버지가 계실만 한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전단도 4,000장 가까이 돌렸습니다.

백 씨는 "이 정도로 했는데 대구에서 안 나오는 거 보니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게 아닌가 싶어요"라고 탄식하며 말했습니다.

백 씨의 아버지는 10여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가벼운 치매 증상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운동하고, 약을 챙겨 먹고, 도서관에 가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실종자 부인 장성희 씨는 "잘 드시고 운동도 많이 하셔서 생각보다 진짜 상태가 좋았거든요"라며 남편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가족들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종종 길을 잃어버리곤 했지만 그때마다 스스로 집을 찾아오던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실종 당일 아파트 앞을 지나 늘 가던 공원 앞 CCTV에 모습이 찍힌 후로 사라진 백승민 씨 아버지의 행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부인 장 씨는 "두드려 맞고, 꼼짝도 못하고 어디 갇혀 있는 것 아닌지 걱정이에요. 전단을 그만큼 뿌리고, 현수막 그만큼 걸고 했는데"라며 걱정했습니다.



정승기 씨도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정 씨는 도로 옆 기둥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현수막 끈을 고쳐 묶으며 "퇴근하면서 한 번씩 현수막을 보고 가죠" 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퇴근길은 이 길이 아니지만 어머니를 찾는 현수막이 떨어질까 먼 길을 돌아 퇴근하고 있습니다.

정 씨의 어머니 여영옥(84) 씨는 2월 21일 영등포구 서울교 남단에서 실종됐습니다. 정 씨의 노모는 한강에 물고기를 놓아주는 방생을 다녀오겠다며 혼자 버스를 타고 부천에서 여의도까지 왔다가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실종 전 초기 치매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실종으로 이어지리라고는 생각 못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정승기 씨는 "하늘로 솟은 것도 아니고, 땅으로 꺼진 것도 아닐 텐데, 3개월 이상 찾지 못 했다"며 답답해합니다. "살아계신 것도 같고, 안 좋은 일이 생긴 것도 같고... 반신반의해요"라는 정 씨 얼굴에 수심이 가득합니다.

경찰 20여 명이 동원돼, 수중 수색까지 벌였지만 어머니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24시간, 치매 실종 '골든 타임'

이렇게 치매를 앓는 중에 실종되는 환자 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11년 7,600여 명에서 지난해에는 9,000 명을 넘었습니다.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 뿐 아니라 상황 인지능력과 공간 지각력이 퇴화됩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집 밖으로 돌아다니는 성향을 띱니다. 신체 활동에 큰 문제가 없는 초기 치매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정현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고대 구로병원)는 "판단 능력이 흐려져서 본인 집인데도 집에 가야 된다고 보따리를 싸가지고 나간다거나, 자기 집인데도 집인지 모르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치매 실종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바깥 활동이 늘어나는 5월~9월 사이에 집중됩니다. 이 기간 동안 매달 700여 명의 실종자가 발생합니다. 겨울철보다 30% 가까이 많습니다.



지난해 치매 실종자의 90%는 하루 내에 발견됐습니다. 또, 7%는 3일 안에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3일이 지나도 찾지 못한 나머지 3%. 실종된 지 3일이 넘어가면 실종자를 찾을 확률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윤양숙 파주경찰서 실종수사팀장은 "실종 된지 오래된 경우 수색 범위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 실종 24시간 안에 찾지 못하면 절반 이상이 사망 등에 이른다는 해외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실종 이후 24시간을 실종 치매 환자 수색에 가장 중요한 골든 타임이라고 지적합니다.

치매 실종 예방법은?

치매에 걸린 원국희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유일한 보호자인 부인 강영례 할머니. 노부부가 사는 집에 아들 같은 손님, 최종일 경장(여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이 찾아왔습니다.

강영례 할머니는 최 경장을 통해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의 위치를 조회할 수 있는 '배회감지기'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배회감지기'는 휴대용 위치 추적장치로 보호자가 치매 노인의 위치를 문자로 전송받을 수 있습니다. 또 실종자가 배회감지기의 긴급버튼을 누르면 보호자에게 바로 연락이 갑니다. 65살 이상 장기 요양 등급이 있는 치매 환자는 월 3,400원 정도를 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기기를 대여받을 수 있습니다.

최 경장은 휴대전화가 없는 할머니를 대신해 원국희 할아버지의 보호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최 경장은 "할머니께서 휴대전화를 갖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휴대 전화에 경찰관 번호를 입력해 놨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장을 보러 나갔다가 할아버지의 손을 놓친 할머니는 '배회감지기' 덕에 할아버지를 찾았습니다. 최 경장은 "5일장에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하지만 다행히 5m 안으로 GPS가 찍혀서 가까운 파출소에서 사람을 보내 할아버지를 10분 만에 찾았죠"라고 말했습니다.

치매 실종 노인을 찾는데 요긴한 배회감지기. 문제는 보급률이 저조하다는 겁니다. 장기 요양등급을 받은 47만 명 가운데 지난해 기준 3,100여 명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에겐 임대료가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휴대하기도 번거롭고 분실할 경우엔 단말기 값을 물어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한 등록 프로그램도 실종 치매 노인 찾기에 활용됩니다. 실종됐을 경우 경찰이 실종자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어 초기 수사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의 등록률은 5%대에 불과합니다. 신창훈 경장(양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은 "등록할 수 있는 구심점이 적다. 어린이나 유치원생들에 비해서 등록을 진행시킬 수 있는 주최 기관이 적다"고 밝혔습니다.

치매 사전 검사도 필수

치매는 주로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으로 뇌조직이 손상되면서 일어납니다.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을 조절하고 흡연과 과음을 삼가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법도 없어 사전 검사가 중요합니다.

서울의 경우 현재 25개 자치구에서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돕는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치매 지원 프로그램 참가자는 "자꾸 기억력이 없어져서, 보건소에서 전화했더니 여기 치매 지원센터를 가르쳐 줬어요. 그래서 지금 한 달 째 하고 있어요"라고 참가 이유를 설명합니다. 문제는 서울을 벗어나면 이런 지원 시설을 갖춘 곳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 기준 660만 명. 이중 10%가 넘는 67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병이 진행될수록 가족들이 겪는 걱정과 고통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치매 환자 가족인 이수길 씨는 "무너지는 걸 보면 옆에서 보호자들이 기가 막혀요. 가슴이 딱딱 막히고, 숨을 못 쉬는 상황들이 한두 번이 아니죠"라고 심정을 털어놓습니다. 또 다른 치매 환자 가족인 김 모 씨는 "폭력적으로 변할 때는 제가 밥을 못 먹었어요. 남편도 못 알아보고 달려들고, 도둑이라고 하니까..."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 했습니다.



정부는 2050년엔 우리나라 노인 치매 환자 수가 27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치매 실종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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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실종, 골든타임을 잡아라!
    • 입력 2016-06-14 16:27:08
    취재K
"안녕하세요, 저희 아버지시거든요. 치매기가 있으셔서 나가셨는데..."

지난달 15일 아침, 백승민 씨 아버지 백현기 씨는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실종된 지 한 달 남짓. 소방공무원인 아들 백승민 씨는 밤낮없이 아버지가 계실만 한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전단도 4,000장 가까이 돌렸습니다.

백 씨는 "이 정도로 했는데 대구에서 안 나오는 거 보니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게 아닌가 싶어요"라고 탄식하며 말했습니다.

백 씨의 아버지는 10여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가벼운 치매 증상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운동하고, 약을 챙겨 먹고, 도서관에 가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실종자 부인 장성희 씨는 "잘 드시고 운동도 많이 하셔서 생각보다 진짜 상태가 좋았거든요"라며 남편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가족들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종종 길을 잃어버리곤 했지만 그때마다 스스로 집을 찾아오던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실종 당일 아파트 앞을 지나 늘 가던 공원 앞 CCTV에 모습이 찍힌 후로 사라진 백승민 씨 아버지의 행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부인 장 씨는 "두드려 맞고, 꼼짝도 못하고 어디 갇혀 있는 것 아닌지 걱정이에요. 전단을 그만큼 뿌리고, 현수막 그만큼 걸고 했는데"라며 걱정했습니다.



정승기 씨도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정 씨는 도로 옆 기둥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현수막 끈을 고쳐 묶으며 "퇴근하면서 한 번씩 현수막을 보고 가죠" 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퇴근길은 이 길이 아니지만 어머니를 찾는 현수막이 떨어질까 먼 길을 돌아 퇴근하고 있습니다.

정 씨의 어머니 여영옥(84) 씨는 2월 21일 영등포구 서울교 남단에서 실종됐습니다. 정 씨의 노모는 한강에 물고기를 놓아주는 방생을 다녀오겠다며 혼자 버스를 타고 부천에서 여의도까지 왔다가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실종 전 초기 치매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실종으로 이어지리라고는 생각 못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정승기 씨는 "하늘로 솟은 것도 아니고, 땅으로 꺼진 것도 아닐 텐데, 3개월 이상 찾지 못 했다"며 답답해합니다. "살아계신 것도 같고, 안 좋은 일이 생긴 것도 같고... 반신반의해요"라는 정 씨 얼굴에 수심이 가득합니다.

경찰 20여 명이 동원돼, 수중 수색까지 벌였지만 어머니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24시간, 치매 실종 '골든 타임'

이렇게 치매를 앓는 중에 실종되는 환자 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2011년 7,600여 명에서 지난해에는 9,000 명을 넘었습니다.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 뿐 아니라 상황 인지능력과 공간 지각력이 퇴화됩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집 밖으로 돌아다니는 성향을 띱니다. 신체 활동에 큰 문제가 없는 초기 치매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정현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고대 구로병원)는 "판단 능력이 흐려져서 본인 집인데도 집에 가야 된다고 보따리를 싸가지고 나간다거나, 자기 집인데도 집인지 모르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치매 실종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바깥 활동이 늘어나는 5월~9월 사이에 집중됩니다. 이 기간 동안 매달 700여 명의 실종자가 발생합니다. 겨울철보다 30% 가까이 많습니다.



지난해 치매 실종자의 90%는 하루 내에 발견됐습니다. 또, 7%는 3일 안에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3일이 지나도 찾지 못한 나머지 3%. 실종된 지 3일이 넘어가면 실종자를 찾을 확률이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윤양숙 파주경찰서 실종수사팀장은 "실종 된지 오래된 경우 수색 범위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 실종 24시간 안에 찾지 못하면 절반 이상이 사망 등에 이른다는 해외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실종 이후 24시간을 실종 치매 환자 수색에 가장 중요한 골든 타임이라고 지적합니다.

치매 실종 예방법은?

치매에 걸린 원국희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유일한 보호자인 부인 강영례 할머니. 노부부가 사는 집에 아들 같은 손님, 최종일 경장(여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이 찾아왔습니다.

강영례 할머니는 최 경장을 통해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의 위치를 조회할 수 있는 '배회감지기'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배회감지기'는 휴대용 위치 추적장치로 보호자가 치매 노인의 위치를 문자로 전송받을 수 있습니다. 또 실종자가 배회감지기의 긴급버튼을 누르면 보호자에게 바로 연락이 갑니다. 65살 이상 장기 요양 등급이 있는 치매 환자는 월 3,400원 정도를 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기기를 대여받을 수 있습니다.

최 경장은 휴대전화가 없는 할머니를 대신해 원국희 할아버지의 보호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최 경장은 "할머니께서 휴대전화를 갖고 계시지 않기 때문에 휴대 전화에 경찰관 번호를 입력해 놨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장을 보러 나갔다가 할아버지의 손을 놓친 할머니는 '배회감지기' 덕에 할아버지를 찾았습니다. 최 경장은 "5일장에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하지만 다행히 5m 안으로 GPS가 찍혀서 가까운 파출소에서 사람을 보내 할아버지를 10분 만에 찾았죠"라고 말했습니다.

치매 실종 노인을 찾는데 요긴한 배회감지기. 문제는 보급률이 저조하다는 겁니다. 장기 요양등급을 받은 47만 명 가운데 지난해 기준 3,100여 명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에겐 임대료가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휴대하기도 번거롭고 분실할 경우엔 단말기 값을 물어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한 등록 프로그램도 실종 치매 노인 찾기에 활용됩니다. 실종됐을 경우 경찰이 실종자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어 초기 수사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의 등록률은 5%대에 불과합니다. 신창훈 경장(양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은 "등록할 수 있는 구심점이 적다. 어린이나 유치원생들에 비해서 등록을 진행시킬 수 있는 주최 기관이 적다"고 밝혔습니다.

치매 사전 검사도 필수

치매는 주로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으로 뇌조직이 손상되면서 일어납니다.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을 조절하고 흡연과 과음을 삼가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법도 없어 사전 검사가 중요합니다.

서울의 경우 현재 25개 자치구에서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돕는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치매 지원 프로그램 참가자는 "자꾸 기억력이 없어져서, 보건소에서 전화했더니 여기 치매 지원센터를 가르쳐 줬어요. 그래서 지금 한 달 째 하고 있어요"라고 참가 이유를 설명합니다. 문제는 서울을 벗어나면 이런 지원 시설을 갖춘 곳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 기준 660만 명. 이중 10%가 넘는 67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병이 진행될수록 가족들이 겪는 걱정과 고통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치매 환자 가족인 이수길 씨는 "무너지는 걸 보면 옆에서 보호자들이 기가 막혀요. 가슴이 딱딱 막히고, 숨을 못 쉬는 상황들이 한두 번이 아니죠"라고 심정을 털어놓습니다. 또 다른 치매 환자 가족인 김 모 씨는 "폭력적으로 변할 때는 제가 밥을 못 먹었어요. 남편도 못 알아보고 달려들고, 도둑이라고 하니까..."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 했습니다.



정부는 2050년엔 우리나라 노인 치매 환자 수가 27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치매 실종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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