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어선에 조업권 마구 팔아”

입력 2016.06.16 (21:23) 수정 2016.06.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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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 하구 중립수역과 연평도에서 나포된 중국 어선들은 모두 중국 단둥에서 출항한 배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북한이 중국 어선에게 조업권을 마구잡이로 팔면서 중국 배들이 연평도 앞까지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단둥항에서 김민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항의 한 부두입니다.

이른 새벽 중국 어선들이 잡아온 물고기들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다음달 말까지 고기를 못잡은 휴어기지만, 배는 수시로 들어옵니다.

<녹취> 단둥 어민 : "(배가 매일 들어오나요, 아니면 며칠에 한번씩 오나요?) 2~3일에 한번씩 옵니다."

잡은 고기들은 주로 멸치, 하지만 꽃게도 꽤 많습니다.

주로 북한 해역에서 잡아온 것들입니다.

<녹취> 단둥 어민 : "(이 고기들 어디서 잡아왔나요?) 남쪽이요. (북한 앞바다에서요?) 예"

지난 5일 연평도 어민들에게 나포된 어선.

11일 단속 해경을 태우고 달아나다 붙잡힌 어선.

14일 한강 하구에서 붙잡힌 어선.

모두 단둥에서 출항한 배들입니다.

<녹취> 단둥 어민 : "(단둥항 어선들이 한국 해경에 잡혔는데 얘기 들으셨어요?) 몰라요, 몰라. 국경 수비대에 가서 물어보세요."

단둥항에서는 북한 수역에 쉽게 들어갈 수 있어 중국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용이합니다.

이들 중국 어민들은 북한 해역에서의 불법 조업을 위해 북한 군 등에 거액을 주며 조업권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단둥 어민(조선족/음성변조) : "한번 들어가면 몇 백만 위안(수억원)씩 갖고 들어가죠. (매 번요?) 번번이 그렇죠. 들어갈 때는 돈을 다 배에 싣고 가죠."

그런데, 북한측이 조업권을 마구잡이로 팔아, 돈을 준 중국 어민들이 떼로 몰려들면서 어장 쟁탈전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녹취> 단둥 어민(음성변조) : "가봤더니 뭐 남아 있는 어장은 새까맣게 (어선이) 와 있고, 이래 가지고 고기를 제대로 잡을 수가 있겠나."

밀려난 중국 어선들은 더 남쪽 연평도와 한강 수역까지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곳 단둥항 앞바다 중국 수역엔 어족자원이 이미 고갈된 만큼, 북한 수역은 물론 NLL수역까지 불법을 무릎쓴 중국어민들의 조업은 앞으로도 쉽게 근절되기 어려워보입니다.

단둥항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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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중국 어선에 조업권 마구 팔아”
    • 입력 2016-06-16 21:25:21
    • 수정2016-06-16 22:27:55
    뉴스 9
<앵커 멘트>

한강 하구 중립수역과 연평도에서 나포된 중국 어선들은 모두 중국 단둥에서 출항한 배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북한이 중국 어선에게 조업권을 마구잡이로 팔면서 중국 배들이 연평도 앞까지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단둥항에서 김민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항의 한 부두입니다.

이른 새벽 중국 어선들이 잡아온 물고기들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다음달 말까지 고기를 못잡은 휴어기지만, 배는 수시로 들어옵니다.

<녹취> 단둥 어민 : "(배가 매일 들어오나요, 아니면 며칠에 한번씩 오나요?) 2~3일에 한번씩 옵니다."

잡은 고기들은 주로 멸치, 하지만 꽃게도 꽤 많습니다.

주로 북한 해역에서 잡아온 것들입니다.

<녹취> 단둥 어민 : "(이 고기들 어디서 잡아왔나요?) 남쪽이요. (북한 앞바다에서요?) 예"

지난 5일 연평도 어민들에게 나포된 어선.

11일 단속 해경을 태우고 달아나다 붙잡힌 어선.

14일 한강 하구에서 붙잡힌 어선.

모두 단둥에서 출항한 배들입니다.

<녹취> 단둥 어민 : "(단둥항 어선들이 한국 해경에 잡혔는데 얘기 들으셨어요?) 몰라요, 몰라. 국경 수비대에 가서 물어보세요."

단둥항에서는 북한 수역에 쉽게 들어갈 수 있어 중국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용이합니다.

이들 중국 어민들은 북한 해역에서의 불법 조업을 위해 북한 군 등에 거액을 주며 조업권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 단둥 어민(조선족/음성변조) : "한번 들어가면 몇 백만 위안(수억원)씩 갖고 들어가죠. (매 번요?) 번번이 그렇죠. 들어갈 때는 돈을 다 배에 싣고 가죠."

그런데, 북한측이 조업권을 마구잡이로 팔아, 돈을 준 중국 어민들이 떼로 몰려들면서 어장 쟁탈전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녹취> 단둥 어민(음성변조) : "가봤더니 뭐 남아 있는 어장은 새까맣게 (어선이) 와 있고, 이래 가지고 고기를 제대로 잡을 수가 있겠나."

밀려난 중국 어선들은 더 남쪽 연평도와 한강 수역까지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곳 단둥항 앞바다 중국 수역엔 어족자원이 이미 고갈된 만큼, 북한 수역은 물론 NLL수역까지 불법을 무릎쓴 중국어민들의 조업은 앞으로도 쉽게 근절되기 어려워보입니다.

단둥항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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