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마트, 하청업체 쥐어짜 특정업체에 몰아줘

입력 2016.06.16 (23:13) 수정 2016.06.16 (23: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롯데마트가, 매출액 일부를 특정 업체에 지급하도록 납품업체들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컨설팅 비용 명목인데, 특혜를 본 업체가 받아간 돈이 한 해 수십억 원에 이릅니다.

옥유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롯데마트에 육류를 납품하는 이 업체는 지난 2013년 팩스 한 통을 받았습니다.

'데이몬월드와이드코리아인크'라는 컨설팅업체가 보낸 계약서입니다.

롯데마트에 납품하는 제품의 판매를 돕는 조건으로, 월 매출의 1%를 지급하는 내용입니다.

<녹취> PB 상품 납품업체 관계자 : "이건 거부할 수 없고 거절할 수도 없어요. 계약서를 보니까 저희 컨설팅과 마케팅을 해주는 걸로 돼 있더라고요."

2년 동안 8천2백만 원을 냈지만, 위생검사 서류를 두 번 검토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또 다른 납품업체는 8년 동안 2억 4천여 만 원을 이 컨설팅 업체에 지급했습니다.

<녹취> PB상품 하청업체 관계자 : "컨설팅을 하려면 제대로 교육을 하고 가르쳐주고 이런게 있어야 되는데 그런건 전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롯데마트가 이런 계약을 데이몬 측과 하도록 한 납품업체는 340여 개.

모두 매출의 1에서 3%씩.

해마다 수십억 원의 돈이 데이몬 측으로 지급됐습니다.

<녹취> 롯데마트 관계자 : "그 정도는 전가라기보다는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롯데마트에 납품하는 대가라는 말 인가요?)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고요."

데이몬월드와이드코리아인크는 14년째 이 같은 특혜를 보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이번 달 안에 경영컨설팅 업체 선정을 자율로 정하라는 지침을 납품업체들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롯데마트, 하청업체 쥐어짜 특정업체에 몰아줘
    • 입력 2016-06-16 23:16:19
    • 수정2016-06-16 23:56:36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롯데마트가, 매출액 일부를 특정 업체에 지급하도록 납품업체들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컨설팅 비용 명목인데, 특혜를 본 업체가 받아간 돈이 한 해 수십억 원에 이릅니다.

옥유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롯데마트에 육류를 납품하는 이 업체는 지난 2013년 팩스 한 통을 받았습니다.

'데이몬월드와이드코리아인크'라는 컨설팅업체가 보낸 계약서입니다.

롯데마트에 납품하는 제품의 판매를 돕는 조건으로, 월 매출의 1%를 지급하는 내용입니다.

<녹취> PB 상품 납품업체 관계자 : "이건 거부할 수 없고 거절할 수도 없어요. 계약서를 보니까 저희 컨설팅과 마케팅을 해주는 걸로 돼 있더라고요."

2년 동안 8천2백만 원을 냈지만, 위생검사 서류를 두 번 검토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또 다른 납품업체는 8년 동안 2억 4천여 만 원을 이 컨설팅 업체에 지급했습니다.

<녹취> PB상품 하청업체 관계자 : "컨설팅을 하려면 제대로 교육을 하고 가르쳐주고 이런게 있어야 되는데 그런건 전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롯데마트가 이런 계약을 데이몬 측과 하도록 한 납품업체는 340여 개.

모두 매출의 1에서 3%씩.

해마다 수십억 원의 돈이 데이몬 측으로 지급됐습니다.

<녹취> 롯데마트 관계자 : "그 정도는 전가라기보다는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롯데마트에 납품하는 대가라는 말 인가요?)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고요."

데이몬월드와이드코리아인크는 14년째 이 같은 특혜를 보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이번 달 안에 경영컨설팅 업체 선정을 자율로 정하라는 지침을 납품업체들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