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감독 시즌3] ③ 서장훈표 행복훈련 “나 재미있는 감독이야”

입력 2016.06.17 (18:00) 수정 2016.06.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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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 관한 한 서장훈은 진지하다. 훈련이 시작되면 웃음기는 사라진다. 서장훈은 그렇게 농구를 배웠고 평생을 비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때로는 가혹할 만큼 엄격하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농구는 즐거움의 원천이다. 농구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하거나, 프로선수가 되는 것보다 농구를 통해서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KBS 학교체육 특별기획 '우리들의 공교시'는 엘리트 스포츠 운동부와 일반 학생 스포츠 클럽이 어떻게 만나서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험일 수도 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통합시키기 위해서 통합 대한체육회가 새로 출범했듯이 대한민국 학교체육의 최대 과제도 엘리트 운동부와 일반 스포츠 클럽의 통합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은 서장훈 감독에게 "조금 상냥하고 부드럽게 대해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만큼의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서장훈 감독이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



"내가 생각해도 너희가 선수가 아니고 아마추어 스포츠클럽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니까 연습 중에 그래도 좀 재미있는 위주로 진행해 볼 거야"

첫 번째 훈련은 '드리블 술래잡기'다. 정해진 공간 안에서 공을 가진 술래가 드리블을 치면서 도망 다니는 학생을 터치하면 아웃되는 게임이다. 술래잡기 놀이와 드리블 훈련이 복합된 재미있는 게임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다음은 '레이업슛 이어달리기'다. 두 팀으로 나눠 레이업슛을 얼마나 빨리 성공시킬 수 있는지 대결하는 게임이다. 진 팀에게 4계절 달리기 벌칙이 주어지긴 했지만 딱딱했던 과거의 훈련 분위기보다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







슈팅 훈련은 '5분 안에 점프슛 20개 넣기'다. 팀 전체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슛을 쏘고 정해진 시간 안에 20개를 성공하지 못하면 단체로 벌칙을 받는다. 등촌고 농구부는 4분 39초 만에 간신히 20개의 점프슛을 성공했다.

"1분에 4개는 아무리 스포츠클럽이지만 심각한 거야" 구시렁 대장 서장훈 감독도 아쉽지만 결과를 받아들였고 학생들에게 휴식이 주어졌다.

재미있고 놀이 같은 훈련이 계속되자 농구부의 얼굴이 활짝 폈다.
"맘에 들어요. 전 재미있기는 해요" "훈련 시간이 좀 딱딱했었는데 애들 생각해서 이렇게 하니까 재미있어요" "운동하는 것도 괜찮고 꼭 이렇게 원한 것은 아니지만 좋긴 하네요"



엘리트 출신 농구 지도자 서장훈 감독의 엄격한 훈련 방식과 농구를 사랑하는 일반 학생들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을까?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가졌지만 한 가지 목표는 분명하다.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전국 대회 우승을 향해 매 게임 승리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어느 지점에서는 서로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KBS '우리들의 공교시'는 어쩌면 단순한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교체육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의미있는 실험일수도 있다.

[공룡감독 시즌3]
① 시험 끝난 날도 농구장으로 간다!
② 김승현의 눈물…전규삼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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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감독 시즌3] ③ 서장훈표 행복훈련 “나 재미있는 감독이야”
    • 입력 2016-06-17 18:00:55
    • 수정2016-06-20 15:55:48
    공룡감독
농구에 관한 한 서장훈은 진지하다. 훈련이 시작되면 웃음기는 사라진다. 서장훈은 그렇게 농구를 배웠고 평생을 비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왔다. 그래서 때로는 가혹할 만큼 엄격하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농구는 즐거움의 원천이다. 농구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진학하거나, 프로선수가 되는 것보다 농구를 통해서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KBS 학교체육 특별기획 '우리들의 공교시'는 엘리트 스포츠 운동부와 일반 학생 스포츠 클럽이 어떻게 만나서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검증하는 실험일 수도 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통합시키기 위해서 통합 대한체육회가 새로 출범했듯이 대한민국 학교체육의 최대 과제도 엘리트 운동부와 일반 스포츠 클럽의 통합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등촌고 농구부 학생들은 서장훈 감독에게 "조금 상냥하고 부드럽게 대해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만큼의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서장훈 감독이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 "내가 생각해도 너희가 선수가 아니고 아마추어 스포츠클럽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니까 연습 중에 그래도 좀 재미있는 위주로 진행해 볼 거야" 첫 번째 훈련은 '드리블 술래잡기'다. 정해진 공간 안에서 공을 가진 술래가 드리블을 치면서 도망 다니는 학생을 터치하면 아웃되는 게임이다. 술래잡기 놀이와 드리블 훈련이 복합된 재미있는 게임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다음은 '레이업슛 이어달리기'다. 두 팀으로 나눠 레이업슛을 얼마나 빨리 성공시킬 수 있는지 대결하는 게임이다. 진 팀에게 4계절 달리기 벌칙이 주어지긴 했지만 딱딱했던 과거의 훈련 분위기보다 훨씬 더 부드러워졌다. 슈팅 훈련은 '5분 안에 점프슛 20개 넣기'다. 팀 전체가 한 명씩 돌아가면서 슛을 쏘고 정해진 시간 안에 20개를 성공하지 못하면 단체로 벌칙을 받는다. 등촌고 농구부는 4분 39초 만에 간신히 20개의 점프슛을 성공했다. "1분에 4개는 아무리 스포츠클럽이지만 심각한 거야" 구시렁 대장 서장훈 감독도 아쉽지만 결과를 받아들였고 학생들에게 휴식이 주어졌다. 재미있고 놀이 같은 훈련이 계속되자 농구부의 얼굴이 활짝 폈다. "맘에 들어요. 전 재미있기는 해요" "훈련 시간이 좀 딱딱했었는데 애들 생각해서 이렇게 하니까 재미있어요" "운동하는 것도 괜찮고 꼭 이렇게 원한 것은 아니지만 좋긴 하네요" 엘리트 출신 농구 지도자 서장훈 감독의 엄격한 훈련 방식과 농구를 사랑하는 일반 학생들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을까?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가졌지만 한 가지 목표는 분명하다.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전국 대회 우승을 향해 매 게임 승리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어느 지점에서는 서로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KBS '우리들의 공교시'는 어쩌면 단순한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교체육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의미있는 실험일수도 있다. [공룡감독 시즌3] ① 시험 끝난 날도 농구장으로 간다! ② 김승현의 눈물…전규삼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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